보잉이 KC-X에 제안할 급유기 시안을 공개했네요.

dkbear | 2010-03-05 10:09:12

조회 41840 | 추천 3 | 다운로드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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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Boeing)사가 현지 시각으로 4일 오후에 미 공군의 차세대 공중급유기 사업인 KC-X에 내세울 기종의
시안을 공개했다고 합니다. "NewGen Tanker (New Generation Tanker의 약칭)" 라고 명명된 이 컨셉은
767 모델을 기반으로 여러가지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1) 베이스 기종 : 767 계열로 보이는데 보잉사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보잉 홈페이지에서 공개한
일러스트로 유추해보면 767-200 같다고 합니다.

2) 조종석 (Cockpit) : 보잉은 NewGen Tanker가 현재 개발 중인 787 여객기의 조종석을 채택해서 경쟁
기종인 A330 / KC-45보다 75% 더 큰 정보 화면을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3) 급유구 : 노쓰롭 그루만 (Northrop Grumman) / EADS가 승리한 첫번째 KC-X 사업에서 보잉은 KC-135
와 흡사한 V자형 (ruddervator) 급유구를 제시했지만 이번 NewGen Tanker에서는 KC-135보다는 KC-10의
급유구를 연상하게 하는 디자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구체적인 스펙이나 성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변경은 KC-X 제안요구서 (Request for Proposals, RFP)에서 미 공군이 분당 1,200 갤런의 연료를
급유해야 한다는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보잉사는 이 급유구가 확장된 급유 한계치와 높은
급유 속도를 가진 차세대 디지털 제어방식 (Fly-by-Wire) 붐 방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4) 주익 : 기체는 767-200을 기반으로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러스트에 묘사된 NewGen Tanker는 훨씬 더
긴 주익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이탈리아가 주문한 KC-767에서 발생하는 wing flutter (고속으로 비행하는
비행기의 날개가 공기 흐름에서 에너지를 받아 심한 진동을 일으키는 현상)를 방지하려는 의도 같습니다.

(참고로 이탈리아 공군은 KC-767의 첫 발주고객이면서 일본보다 먼저 주문했는데도 아직까지 1호기도 받지
못하고 있죠. 일본은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그나마 4대 모두 인도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보잉 관계자들은 NewGen Tanker의 날개, 문, 플랩 (Flap) 등 동체의 여러 부분들이 보잉사의 다른
민항기 모델들로부터 이식될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KC-767로 갈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의외로 NewGen Tanker는 일본과 이탈리아 발주분과는 상당히 많은 차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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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잡설입니다. ^^

개인적으로는 보잉이 이탈리아와 일본에 판매한 KC-767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에러를 수정하
고 KC-X 제안요구서에 적당하게 부응하는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보잉은 이번 KC-X 사업
에 내놓을 기종에 대해서 훨씬 더 심도있는 고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첫번째 KC-X 사업에서의 패배가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미 공군이 이번 KC-X 사업
에서는 제안요구서의 요구들을 지난번보다 절반 가까이 줄여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미 공군이
급유 외에 물자 및 병력 수송이나 긴급 환자 수송 등 다른 용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겠죠.

솔직히 C-5 갤럭시 (Galaxy)나 C-17 글로브마스터 III (Globemaster III) 같은 대형 수송기들을 세자리 수로
보유한데다 C-130과 C-27J 등도 다수 가진 미 공군이 굳이 급유기에까지 수송 기능을 강조할 정도로 수송
능력이 절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미 공군 급유기들은 전투기들에 급유하는 것만으로도 바쁠텐데 말이죠.

이제 개인잡설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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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노쓰롭 그루만 / EADS의 경우...

현재 노쓰롭 그루만은 현재 KC-X 제안요구서의 최종본을 계속 검토하고 있는 중으로 아직까지는 입찰을
포기할 것인지 여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EADS는 A330MRTT / KC-45를 KC-X 사업에
다시 한번 도전시킬 의향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A330MRTT는 곧 유럽항공안전국 (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의 민항 인증을 곧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군용 인증도 올해 중반에 나올 것이라고 하는데 이 소식에서 EADS 관계자가 KC-X 사업에 매우
의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하네요.

EADS 산하 에어버스 군수사업부 (Airbus Military) 사장인 안토니오 카라마자나 (Anonio Caramazana)는
자사가 첫번째 KC-X 사업에서 이겼으니 두번째도 이길 수 있다면서 A330MRTT / KC-45를 이번 사업에도
반드시 참여시키겠다는 결의를 밝혔다고 합니다.

이로 봐서 EADS는 여건이 첫번째 사업보다는 불리해졌지만 아직 KC-X 사업을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
니다. KC-X 사업에 승리해서 앨러배마주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이를 토대로 경쟁자인 보잉의 뒷마당(?)에
진출해서 보잉을 견제하고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를 EADS가 아직 버리지 않은 것 같네요.

다만 노쓰롭 그루만은 2005년 양사가 KC-X 사업을 위해 의기투합하던 때와는 달리 새 CEO인 웨스 부시
(Wes Bush)가 사업 영역 확장보다는 순이익을 중시하는 경영 스타일 때문에 과연 EADS처럼 적극적으로
KC-X에 재도전할 지는 의문입니다. 원래 수송기나 급유기 등 항공수송분야는 노쓰롭 그루만에게 생소하다는
부담도 있겠구요.

참고로 A330MRTT는 첫 발주국인 호주에 2대를 올해 말까지 인도하고 2012년부터 작전운용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영국이 민간투자방식으로 진행하는 "Future Strategic Tanker Aircraft" 프로그램에 14대를 도입 예정이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 (UAE)도 각각 6대와 3대를 발주한 상태입니다.

그 외에 인도 공군도 6대 도입을 결정했다가 자국 재무부의 딴지로 재수없게 쓴 물을 마셨었는데 재사업을
통해서 다시 도입을 시도할 것 같습니다. 이걸 보면 러시아의 IL-76 기반 급유기는 떨어지는 스펙 외에도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네요. 인도가 6대 도입하고도 추가 도입을 이렇게 기피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또한 보잉 C/KC-135를 운용 중인 프랑스에도 2004년 이래 A310과 A330을 기반으로 하는 급유기 모델들은
물론 영국과 같은 민간투자방식의 도입도 제안해왔다고 합니다.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구요... ^^

참고로 아래 링크로 가시면 보잉사의 NewGen Tanker 홍보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링크의 영상이
더 크지만 언제 바뀔지 몰라서 만약 안나오면 두번째 링크로 보시길 권합니다. ^^

http://unitedstatestanker.com/splash/launch

http://unitedstatestanker.com/video#TheBoeingNewGenTanker

그리고 아래 링크에서는 보잉 NewGen Tanker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러스트 이미지 및 일본과 이탈리아가
발주한 KC-767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unitedstatestanker.com/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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