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락사고 교신내용을 보면 기체결함으로 보긴 어렵군요

3종보급 | 2010-03-04 1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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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F-5 전투기 2대 마지막 교신 입수

지난 2일 동시에 추락한 공군 F-5 전투기 2대는 이륙 후 2분 40여초 만에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강릉기지 관제탑의 잇따른 호출에도 응답 없이 레이더에서 사라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본지가 입수한 사고기와 강릉기지 관제탑 간의 교신 기록을 통해 밝혀졌다. 교신기록에 따르면 F-5 조종사는 2일 낮 12시 20분쯤 강릉기지를 이륙한 뒤 2분 20초가 지난 12시 22분 20초부터 기지 레이더에서 사라진 22분 47초까지 27초 동안 관제탑에서 7차례나 호출했지만 응답을 하지 않았다. 관제탑에선 사고기 중 1번기에 "고도가 떨어지고 있다" "(현재) 고도를 말하라" "무전을 체크하라"고 계속 송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이 F-5 전투기들은 고도가 1710m에서 1140m로 낮아진 뒤 레이더 스크린에서 사라졌으며, 이때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해발 1157m) 정상 인근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공군은 사고 전투기들이 이륙 5분 뒤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2분 47초 뒤 사라진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교신내용과 전투기 잔해가 같은 장소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점 등에 비춰 이번 사고가 짙은 구름과 눈발로 인한 조종사 '버티고'(vertigo·비행착각)에 의해 두 대가 연거푸 동일지점에 추락했거나, 기체가 서로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버티고'는 실제로는 고도가 낮아져 추락하고 있는데도 조종사가 정상적으로 비행하는 것으로 잘못 인식하는 현상이다. 한 공군 조종사 출신 전문가는 "비행대대장 등 2명이 탔던 KF-5F가 F-5E(1인승)를 불과 수~수십m 이내의 간격으로 바짝 뒤따라 가다가 구름 속에서 비행착각에 빠져 그대로 산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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