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조종사들 비상탈출 안 하는 까닭은…"
ak74u | 2010-03-03 14:06:07
조회 6990 | 추천 2 | 다운로드 0
전직 공군장교 "비상탈출 땐 평생 오점으로 남아"
"기체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 등 불이익" 주장
2002년 개봉한 '에너미 라인스'란 영화에선 유고 내전에 투입된 한 미군 조종사가 정찰비행 도중 자신이 모는 전투기가 격추되지만 역경을 딛고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그는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고된 훈련 중 하나인 '조종사 생환훈련'을 받았기에, 또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헬리콥터 조종석에 앉기까지 한 해군제독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한국 비행 조종사들도 이 미군 조종사와 같은 훈련을 받는다. 갑작스런 사고나 피격 등의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 생존, 귀환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 훈련 중 추락한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조종사들은 생존하지 못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전투기 두 대에 타고 있던 제18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오모 중령(비행대장)과 최모 중위, 어모 대위 등 세 명의 조종사는 모두 순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공군 등은 전투기 추락지점으로 추정되는 선자령 정상 인근에서 훼손된 조종사 시신 일부와 찢긴 조종복, 군화 조각, 기체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
추락사고가 일어난 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야기' 게시판에 '전직 공군장교가 본 전투기 추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끝까지 전투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은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상탈출이 조종사에게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공군장교로 군생활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no***'의 이 네티즌은 군 복무 기간 중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는데, 추락사고를 대하는 공군의 태도에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군은)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가 논두렁에 추락했다면 기체 결함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덮어둔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정훈장교들이 이를 두고 '물타기'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은 훌륭한 군인상의 표현일지는 모르나 그렇게 훌륭한 군인을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라며 분개했다.
특히 그는 "공군은 비행사고로 조종사가 순직하면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발표를 빼놓지 않는다"며 "그 말 속에는 인명보다 기체를 더 중요시 여기는 공군의 '인명경시 사상'이 녹아 있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물론 공군 입장에서는 조종사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만든 공군도 책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이상을 감지하고도 기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비상탈출이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지인을 예로 들며 "기체를 포기하고 비상탈출한 전력 때문에 진급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이젝션(ejection·비상탈출)'을 하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온갖 고초는 다 겪는다.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은 연금이라도 받지만 기체를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은 물론이고 군 생활 내내 결정적인 순간에 불이익을 받는다. 그 선배도 비행기 한 대 말아먹고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F-5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은 전투기 추락 원인을 비행착각, 전투기 간 충돌, 조종사의 의식 상실, 기체 결함 등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비행착각과 전투기 간 충돌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공군은 전투기 잔해와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공군은 순직한 조종사들의 계급을 1계급씩 올려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으며, 유족과 협의해 4일 오전 강릉기지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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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위로부터 고인물이 아래도 썩는법이죠...에휴...
"기체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 등 불이익" 주장
2002년 개봉한 '에너미 라인스'란 영화에선 유고 내전에 투입된 한 미군 조종사가 정찰비행 도중 자신이 모는 전투기가 격추되지만 역경을 딛고 고향으로 무사히 돌아온다.
그는 공군 조종사라면 누구나 받아야 하는 고된 훈련 중 하나인 '조종사 생환훈련'을 받았기에, 또 그를 데려오기 위해 직접 헬리콥터 조종석에 앉기까지 한 해군제독의 노력 덕분에 무사히 생환할 수 있었다. 한국 비행 조종사들도 이 미군 조종사와 같은 훈련을 받는다. 갑작스런 사고나 피격 등의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 생존, 귀환 방법을 배운다.
하지만 2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선자령 정상에서 훈련 중 추락한 제18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조종사들은 생존하지 못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전투기 두 대에 타고 있던 제18전투비행단 소속 조종사 오모 중령(비행대장)과 최모 중위, 어모 대위 등 세 명의 조종사는 모두 순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3일 공군 등은 전투기 추락지점으로 추정되는 선자령 정상 인근에서 훼손된 조종사 시신 일부와 찢긴 조종복, 군화 조각, 기체 잔해 일부를 발견했다.
추락사고가 일어난 날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야기' 게시판에 '전직 공군장교가 본 전투기 추락'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공군 전투기 조종사가 끝까지 전투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결국은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비상탈출이 조종사에게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01년부터 2008년까지 공군장교로 군생활을 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아이디 'no***'의 이 네티즌은 군 복무 기간 중 전투기 여러 대가 추락했는데, 추락사고를 대하는 공군의 태도에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군은) 기체 결함으로 항공기가 논두렁에 추락했다면 기체 결함의 본질적인 이야기는 접어두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본질적인 문제는 덮어둔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정훈장교들이 이를 두고 '물타기'라고 표현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민가를 피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군인정신은 훌륭한 군인상의 표현일지는 모르나 그렇게 훌륭한 군인을 '전시가 아닌 평시에 헛되이 죽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나"라며 분개했다.
특히 그는 "공군은 비행사고로 조종사가 순직하면 '비상탈출의 기회는 있었지만 기체를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는 발표를 빼놓지 않는다"며 "그 말 속에는 인명보다 기체를 더 중요시 여기는 공군의 '인명경시 사상'이 녹아 있지 않는지 반문하고 싶다. 물론 공군 입장에서는 조종사의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렇게 만든 공군도 책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종사들이 이상을 감지하고도 기체를 포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비상탈출이 평생 '오점'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지인을 예로 들며 "기체를 포기하고 비상탈출한 전력 때문에 진급이 누락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종사들 사이에서는 이젝션(ejection·비상탈출)'을 하면 여기저기 불려다니고 온갖 고초는 다 겪는다. 기체와 함께 죽으면 가족들은 연금이라도 받지만 기체를 포기하고 살아남으면 진급누락은 물론이고 군 생활 내내 결정적인 순간에 불이익을 받는다. 그 선배도 비행기 한 대 말아먹고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번 F-5 전투기 추락 사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공군은 전투기 추락 원인을 비행착각, 전투기 간 충돌, 조종사의 의식 상실, 기체 결함 등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비행착각과 전투기 간 충돌 가능성에 가장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공군은 전투기 잔해와 블랙박스 등을 수거해 사고 원인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공군은 순직한 조종사들의 계급을 1계급씩 올려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했으며, 유족과 협의해 4일 오전 강릉기지에서 영결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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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위로부터 고인물이 아래도 썩는법이죠...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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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제가 아는 내용과는 마니 다르네요.
이젝션이 적은건 우리나라 국민성-"끈질김"-이 좀 강한듯 합니다.
쉽게 포기를 잘 안하고 끝까지 해보려는 근성이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드리면 제 학과 선배가 모 비행단 정비사로 있었는데,
당시 이 형네 팀이 정비한 팬텀이 나사가 몇개 빠진채로 엔진조립(!!!)이 되어 이륙직후
엔진고장이 났답니다.
비행기가 문제가 생기자 관제탑에서는 비행기를 버리고 사출하라고 종용했지만,
조종사가 끝까지 우기며 비행해서 비상착륙했답니다.
결과는요?
그 조종사는 포상(훈장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받고 이 형네 정비팀은
담당 반장은 영창 나머지 사병들은 군기교육대 갔습니다.
하늘바라기 | 2010-03-04 | 추천 0
비행기 두대 추락시키고 준장까지 진급한 예도 있다고 합니다.
진급에 지장이 있다고 목숨을 걸진 않죠, 그러나 충돌예정인 지점에 민가가 있다면 그냥 탈출 할 조종사가 많지 않죠.
아마 평생 따라다닐 것이 있다면 민가에 추락하도록 했다는 죄책감이지 진급에 대한 ㅇ려는 아닐겁니다.
그리고 조종사가 고장이나 공중사고에서 용감하고 현명한 조치를 하여 무사 귀환하게 되면 "Well-done"이라는 상을 줍니다.
봉화55 | 2010-03-03 | 추천 0
연습장 | 2010-03-03 | 추천 0
wj | 2010-03-03 | 추천 0
죽음의 순간에 진급이나 근무평가를 생각할수나 있을까요?
scua | 2010-03-03 | 추천 0
첫째가 업무에 크게 문제생기지 않을 기본적능력(남보다 뛰어날 필요는 없음)
둘재가 진급권을 틀어쥔 관계자와의 친밀한 인간관계및 도움이될 배경형성- 가장중요(현직 국회의원정도면 어지간한 계급은 진급에 문제없음)
셋째가 진급시 국가 요구하는 공식적인 기본요건 - 친밀한 인간관계만 형성하면 진급을 위한 기본요건은 특별한 노력을 않해도 자연스럽게 알아서 형성됨.
계림 | 2010-03-03 | 추천 1
직위해제 까지 간 지휘관도 진급에 전혀 지장이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더만요
인사자력표에서 진급심사에 진짜로 영향을 미치는 건 상급지휘관의 근평 한마디가
절대적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표창 여러개 받고 FM의 표상이라고 불리우는 장교가
얄밉게 본 상급지휘관의 군인의 자질이 부족함 이라는 간단한 근평 한마디에
진급 누락되는 경우가 실제로 있었다고 합니다.
wj | 2010-03-03 | 추천 1
제가 아는 내용과는 마니 다르네요.
이젝션이 적은건 우리나라 국민성-"끈질김"-이 좀 강한듯 합니다.
쉽게 포기를 잘 안하고 끝까지 해보려는 근성이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해드리면 제 학과 선배가 모 비행단 정비사로 있었는데,
당시 이 형네 팀이 정비한 팬텀이 나사가 몇개 빠진채로 엔진조립(!!!)이 되어 이륙직후
엔진고장이 났답니다.
비행기가 문제가 생기자 관제탑에서는 비행기를 버리고 사출하라고 종용했지만,
조종사가 끝까지 우기며 비행해서 비상착륙했답니다.
결과는요?
그 조종사는 포상(훈장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안납니다)받고 이 형네 정비팀은
담당 반장은 영창 나머지 사병들은 군기교육대 갔습니다.
계림 | 2010-03-03 | 추천 0
그닥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는군요...공군은 몰라도 육군 중령 출신 장교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다만 진급 심사에서 동등한 자력표를 가진 두명이 남았을 때..징계사항이 마이너스가 될 수는 있어도
평시에 아예 진급 누락이 되버리고 이러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포상도 마찬가지여서 최소 포상 점수가 있는데 그 점수만 채우면 되는거라서
너무 많이 받는것도 좋은건 아니다라고 하시더군요...
역시 이경우도 진급심사에 두명이 남았을 때 포상이 한개라도 더 많은 사람이 올라가게 되지만요
즉 포상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진급 잘하는것도 아니고 징계 받은적 있다고 무조건 진급누락은
아니다라고 합니다.
본문에 나온 케이스의 장교는 경력관리에 실패한거라고 보면 될것 같은데요
원유 | 2010-03-03 | 추천 0
태백산 | 2010-03-03 | 추천 0
윤형진 | 2010-03-03 | 추천 1
인사 평가 제도가 명확하게 밝혀진것도 아니고 진급 누락된 분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고..
한가지 의구심이 조종사가 모자란다고 난리인데 한대 해 먹었다고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면 더 나가라는 이야기가 될텐데..어째 공군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이야기라...
만약 그렇다면 구 일본군의 적자라고 불리울만 하네요.
브로드피크 | 2010-03-03 | 추천 0
알바트로스4 | 2010-03-03 | 추천 1
이제는 60-70년대식의 신파극 공군은 사라져야 할때가 아닌지요..
scua | 2010-03-03 | 추천 1
군대있으면 바보가 된다는게 전체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판단을 못하고 그거 판단 못하는 성실한 사람만 바보된다는거
앞으로... | 2010-03-03 | 추천 0
reopard2 | 2010-03-03 | 추천 0
그게 가장 일선에서 고생하는 조종사와 정비사가 되는게 사건처리도 빠르고, 대외적으로 공표하기도 적당하고 말이죠.
물론 빠듯한 부대 운영예산에서 장비를 마르고 닳도록 써야하는 야전상황과도 연관이 크겠지만요...
후레자식 아서스 | 2010-03-03 | 추천 0
밀메니아 | 2010-03-03 | 추천 0
공군만 그러는게 아니고 타군도 모두 이런 문제점이 있습니다.
전투기는 워낙 비싼 녀석이라서 더더욱 심하지요.
김병기 | 2010-03-03 | 추천 0
UTO | 2010-03-03 | 추천 0
海-空軍 增强 | 2010-03-03 | 추천 0
그정도로 비중을 크게두는 사건입니다.
지금이라고 별반 변한건 없겠죠?. ........ 후 ... 그냥 기체가 더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게 편하겠지요.
새벽별과 | 2010-03-03 | 추천 0
현실은 위 본문 내용 그대로이죠.......이유가 어쨌든 기체상실이라는 꼬리표가 복무내내 따라
다니면서 결정적인 순간마다 도출 해버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