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원 기자님의 오늘 신문기사, F-5 전투기 보유전투기 중 35%

maximin | 2010-03-03 10:3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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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5, 30년안팎 된 '사고 단골기종' 아직도 공군기

 

전체의 35% 차지

2일 2대가 한꺼번에 추락한 공군 F-5 전투기는 2000년 이후에만 7번째 사고가 발생한 '사고 단골기종'이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기상악화에 따른 공중 충돌인지, 조종사 과실인지, 기체결함인지 아직 불분명한 상태이지만 사고기들이 모두 20~30년 이상 된 노후 기종이라는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고기 중 F-5E(1인승)는 1975년 미국에서 도입됐으며, KF-5F(2인승)는 국내에서 조립생산돼 1984년 도입됐다. 각각 35년, 26년 된 전투기인 것이다. 보통 전투기 정년을 30년으로 보기 때문에 정년을 넘겼거나 정년이 다 돼가는 전투기들인 셈이다.

그동안 F-5 전투기들은 2대가 공중 충돌하거나 동시에 추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08년 11월 F-5E 2대가 경기도 포천에서 훈련 중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했다. 2004년 3월엔 서해 태안반도 해상에서 공군 10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충돌했다.

앞서 2003년 9월엔 충북 영동에서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F-5E 전투기 2대가 훈련 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로 산으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했다. 이번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었다. 1994년부터 2005년까지 11년간 추락한 전투기 가운데서도 F-5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이 과정에서 10여명의 조종사가 귀중한 목숨을 잃었다. 2일에만 3명의 조종사가 순직했고, 순직자 중 비행대대장 오모 중령은 공사를 수석 졸업한 엘리트였다.

특히 이런 F-5가 우리 공군 전투기 가운데 KF-16(F-16)과 함께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며 아직도 주력 전투기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현재 공군의 F-5는 모두 170여대로 비교적 신형 전투기인 KF-16(F-16)과 비슷한 규모다. 공군 전투기 전체(480여대)의 3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공군의 F-5는 두 종류로 구성돼 있다. 우선 1974년부터 미국에서 직(直)도입된 기종으로 현재 100여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1982~1986년 대한항공이 미 노스럽사로부터 조립 키트를 도입해 조립생산한 KF-5E/F(일명 제공호) 전투기들로 총 68대가 도입됐다. 공군은 평균 수명이 30년 이상 된 F-4 '팬텀' 전투기들도 80여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노후 전투기들은 부품이 부족해 동종(同種) 전투기에서 부품을 빼내 쓰는 일종의 '돌려막기'로 부품을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공군 전투기들의 노후화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노후 전투기들의 사고가 잇따르자 공군은 최신형 F-15K 40대를 차기 전투기(F-X)사업으로 도입한 데 이어 F-15K 20대를 F-X 2차 사업으로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F-X 3차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지만 예산 부족 때문에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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