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더 현실을 깊이 이해하시고 주장하시면 좋겠습니다.

김병기 | 2010-02-20 01: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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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취향이라시니 뭐 특별하게 할말은 없지만 공군이 실제 비행계획을 세울때 스펙상 작전 반경이 650 km 라고 하는 F-16 (900 km로 나오는 곳도 있습니다. ) 으로 실제 종심침투작전을 기획하면 평양 원산 선까지 공격을 할 수있습니다.  즉 지도에 선 그어서 나온 계산으로 비행계획을 세우는 것은 아니기때문입니다.   침투공격을 적지에 들어가는 동안 살아있어야 하겠지요  그럴려면 각종 장비들을 갖추고 연료탱크 채워서 초저공으로 침투해야합니다.  그리고 휴전선 정면으로 밀고 올라갈 수도 없습니다. 작전계획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 해안선을 따라 우회하거나 산골짝을 따라 지형추수 비행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듯  실제 작전시에 소요되는 연료량은 매우 복잡한 계산을 통해 필요한 예비 연료를 확보하고 중간에 적기의 공격이 있을때 외장 연료탱크와 무장을 투하하고 공중전을 해야하거나 애프터 버너를 키고 고속으로 회피기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모든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여 비행계획을 세웁니다.  그런 계산에는 충청권에서 이륙한 전투기가 휴전선에서 150 km 에불과한 평양 원산선까지 공격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스펙의 수치를 근거로 공군이 한반도가  좁은지 몰라서  급유기를 요구한 것처럼 말하는 것이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입니다.  

 

급유기의 효용성은  한마디로 작전을 짜는 입장에서나 조종사들에게나 한결 여유를 주고 그 효과가 거의 공군 전체에 파급됩니다. 물론 수량이 적으니 무의미 하다고 비평하시기도 하는데 우리가 몇대라도 보유하고 실제 급유훈련을 하고 작계에 반영할때 실제 상황시 필요하다면 미군의 급유기 지원을 받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제가 급유기가 중요하다고 하는 이유는 이런 배경에서입니다. 현재는 우리는 급유기가 존재하지 않아 작전에서 고려를 하지 않고 훈련도 하지 못합니다. 전시용으로 가끔 미군 급유기에 급유하는 경우가 몇번 있었지만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급유훈련을 하지 않은 우리 전투기는 유사시 전개된 미군 급유기에게서  급유를  받을 수 없습니다.  급유는 매우 위험한 비행으로 충분히 훈련되지 않은 전투기에게 안전을 위해서라도 급유를 허락할 리 없습니다.  

급유기의 존재는 실제 많은 작전에서 효율적인 작전을 구사할 수있게 할뿐만 아니라 실제 공중전이나 침투공격에 나가는 조종사들에게도 매우 큰 심리적 안정을 주는 존재입니다.  적지에서 공중전이 붙었는데 연료가 떨어져 가면 조급해지고 회피부터 하려고 하겠지요  그러나 일정 공역까지만 가면 급유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조종사에게 엄청난 백업이고 여유있는 공중전을 가능케 합니다.  

공군이 당장 수백대의 노후기 ( F-4/F-5 ) 가 퇴역해가는 상황에서 전투기를 더 사달라고 하지않고 급유기를 달라고 하는 것이 뭘몰라서 그러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현실 파악이 덜 된 분입니다.   자기 나이보다 더 많은 전투기를 몰고 전투하러 나가는 것은 조종사들입니다.  전투기 몇대 더 사오는 것보다 ( 1 조로는 10 대정도 도입가능하겠지요) 급유기 4 대가 훨씬 그 효율성에서 큰 결과를 얻을 수 있기에 공군이 20 년간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기경보기나 글로벌호크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내용을 알고 훈련하고 쓰다가 부족하면 미국의 지원을 요구할 수있지만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다면  지원을 받기도어렵습니다.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자는 이야기가 반론으로 많이 나오는데 저는 미국의 힘을 제대로 이용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이 준비되어 미국의 작전에 따라 비슷하게 맞춰가는 수준은 되어야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 받는 수준의 동맹이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과거엔  한국공군은 이런 종심 침투 임무를 할 수없었습니다. 한마디로 능력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미군이 알아서 해주는 것으로 작계가 짜였습니다.  미군은   작전 거리가 짧아도 모든 작전에 급유기가 기본으로 동원됩니다.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것이 전쟁이니까요 .   그러나 이젠 전쟁을 한국군 중심으로 치루어야하고 미군은 해공군 중심으로 지원만 합니다.   다장 주일 미군 전투기들이 철수-감축된 후에는 전쟁 초기 대응은 한국군이 중심이 되어 감당해야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기본적인 준비를 하자는 것인데 입으로는 작전권을 환수하자고 말하면서도 실제 필요한 준비는 하지 않겠다면 도대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이해가 않됩니다.  

 과거 처럼 모든 것을 미군이 알아서 다 대신 해주던 시대는 이제 끝났습니다.  그런 시대로 우리가 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없습니다.  

휴 긴말해야 손가락만 아프고 그만 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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