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급유기 - 개인의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박창현 | 2010-02-19 21: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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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급유기는 현재의 우리나라에 있어서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다지 상관없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일각에선 공중급유기가 항공전력에서 절대적인 측면을 차지한다고 하나
이륙후 30분정도면 영공끝자락에 도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입한다면
그렇게 절대적인것도 아닌게 맞을듯 하고요.

본인도 공중급유기가 항공전에서 가져다주는 이점이 크다는건 알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미국이 공중급유기 덕좀 봤다고 해서 또는 주변국이 공중급유기 도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꼭 필요하다라고 하면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말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공중급유기는 기본적으로 전투기의 부족한 "작전반경"을 늘려주는 "연료탱크"역할이지
"연료" 덜 싣고 "무장" 더 많이 달게 해주는 녀석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분부터 상상의 나래를 펼쳐
공중급유기도입의 당위성을 말하기 시작하면 결론은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겠죠?

"상상력"으로 당위성을 주장하는것은 잠깐 보류하고 좀더 현실적인 문제로 돌아가볼까요?


1. 가상적국의 행방은 어디로?

현재 한국에게 위협이 되는 1순위 적대국은 북한입니다.
그럼 북한과 한국의 대치상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죠.
한반도 끝에서 끝까지 대략 1100km 종심폭은 좁으면 200km, 넓으면 320km정도 됩니다.
이게 딱 보면 상당히 먼거리인거 같지만 항공기, 특히 전투기의 입장에서는 길이로 해도
1시간짜리 비행이고 종심은 10~15분 남짓하면 횡단할수 있는 거리입니다.

통상적으로 평균적인 전투기의 체공시간은
기본무장 + 내부연료탱크 + 외부연료탱크X2 = 2~3시간정도 됩니다.

수원이나 성남등 전선과 인접한 비행장에서 작전반경(항속거리아니다.)650km인 F-16이
폭탄 주렁주렁달고가면 1시간이상 체공하면서 근접지상지원임무가 가능하다는 소리이고
급유기로 그이상 늘릴려고 해도 무장이 없어서 급유하기도 전에 귀환하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물론 방공임무시에는 언제 적기가 침투할지 모르니 상공에 대기할수 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럴거면 스크램블은 있으나마나 겠지만...

이래저래 보더라도 북한을 상대로 공중급유기는 잘봐줘도 쓸모없다는건 고금의 진리일꺼고
그 때문에 북한을 재껴놓은 상태에서 일본이나 중국을 가상적국으로 만들어 어떻해서든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하는지도 모르겠네요.


2. 독도, 일본과의 뜨거운 감자

급유기도입론중에 가장 많이 나오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F-15K말고는 독도상공을 지킬수 없다라는 논리겠죠.
그럼 답은 나왔네요. F-15K로 지키면 됩니다. 이거 보면 분명 욕하는 사람 나올겁니다.
하지만 정답이다. 왜냐? 일본이 F-15J 200대를 전부 독도상공에 쏟아부을정도로 머저리는 아니기 때문이지요.
이해안가는 사람들은 일본머리위쪽에 뭐가 있는지 지도를 참고하도록 하세요.
그래도 모르면 백스페이스 고고. 그 머리로는 앞으로의 대화도 이해못하고 상대하는 저도 피곤할 뿐입니다.
(일본이 보유한 군사력 기준 양적으로 1/3 질적으로 절반이상이 훗카이도에 있음.)
정 뭐하면 KF-16으로 큐슈나 혼슈일부에서 교란시키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만들어논 순항미사일 전부 발사해서
일본을 침몰시키던가 어차피 전쟁까지 갈정도의 막장이라면 뭔들 못할까요?
제한전? 한국이 어느국가와든 전쟁터지면 무조건 북한의 공격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묻지마세요. 뽀글이가 머저리가 아닌이상 그 기회를 차버릴 일은 없겠지요.


3. 중국... 가까운거 같은데 참 먼 이웃

중국은 인접강대국인 러시아 그리고 꼬마짱개 대만때문에 실제로 한국과 기적에 가깝게 전쟁이 터져도
수호이27 400대 J-10 300대의 막강한 전력을 전부 동원할 일은 그다지 없습니다.
뭐 중국이 맘먹고 전쟁하면 급유기가 아니라 핵무기정도는 가지고 와야 게임이 될듯?
제한전은 위에서 말했듯 패쓰


4. 따지지 말고 핵심부터 찾아라.

지금까지는 장난이었고 이제 좀더 진지하게 말하자면
일본이나 중국을 상대로 군사적인 판도를 짜기엔 수준에서 너무 차이가 많이 납니다.
우리나라 국방비의 10배를 방위비로 쓰면서 그 액수가 GNP의 1%밖에 안되는 일본
(물론 상당수가 인건비 아니면 삽질이지만)
객기로 버티는것 자체가 미친짓이라고
모든 전략전술을 무위로 만들수도 있는 핵무기를 가진 중국이나
급유기 몇대 조기경보기 몇대 전투기 몇대 하면서 쫒아가기엔 그렇지 않은가요?

당장 북한조차 피해없이 완전히 방어도 못하는 주제에 주변 강대국들이 뭐한다고 해서
우리도 도입하자라는 것은 생각없는 짓입니다. 그런 생각 하지말고 좀더 건설적으로 바라보는게 어떨까요?


5. 필수와 선택

무기도입과 같은 군사적 판도를 짜려면 주변국과의 관계, 경제수준등의 현실을 감안하여
장기적 안목으로 총체적인 전략을 구상하여 플랜을 만들어 실행하는게 정석입니다.

그런 점에서 빈틈을 보이면 당장 침공할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북한의 군사력으로부터
핵심기능이 밀집된 수도권을 별 피해없이 방어해내는게 최우선적 목표이고 그 목표를 위해서는
북한의 항공력을 괴멸시킬수 있는 적정수준의 공군력(지상지원따위 바라지도 않는다.)과
북한의 해상침투 및 교란을 막을수 있는 적정수준의 해군전력(항모? 지대함미사일에 맞지나 말자.)과
양적으로 어마어마한 북한의 지상군을 소멸시킬수 있는 지상전력의 구축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공중급유기는 이런상황에서 어떤 도움이 될수 있을까요?
위에서 말했듯이 많아야 30분정도 직선비행하면 영공 끝자락에 도달해버리는 작전권역에서
공중급유기가 해줄수 있는건 별로 없습니다. 근접지상지원이라 해봐야 전체지원화력에 비하면
발톱의 때만큼도 안되는건 자명한거고 종심타격은 공중에서 대기하는 작전이 아닌 출격해서 때리고
돌아오는 작전이라 목표가 전투기의 작전반경외에 벗어나있지 않은 이상 역시 필요가 없죠.
참고로 KF-16의 작전반경외에 있는 표적중 종심타격으로 때릴 가치가 있는게
얼마나 될지는 개개인의 상상에 맡기기로 하고..

개인적으로 조기경보기도 그닥이라 생각은 들지만 이왕 도입하기로 한거 좋은게 좋은거라 치더라도
공중급유기 도입안한다고 주변국에 뒤처질꺼란 생각이나 주장은 솔직히 오버입니다.
까놓고 말해서 이미 뒤처져 있는게 현실인데 급유기 도입안했다고 이제와서 새삼스레 뒤처진다니...
오십보백보죠.

아 물론 대통령 전용기는 급유기보다도 더한 삽질이라고 미리 말합니다. 딴지걸지마세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공중급유기 있다고 해서 전력이 늘어나지도 않습니다.
체공시간 길어져봐야 조종사만 힘들죠. 지상에서 충분히 화력지원할수 있는 건 지상에 맡기는게 좋습니다.
안그래도 힘든 조종사들 쓸데없이 이중으로 부담주는게 좋다면야 할말 없겠지만요.

참고로 미국이 걸프전, 이라크전에서 급유기를 활용했던건 원래 걔들 전략이 공지합동인데
전투기가 안전한 작전기지에서 재급유없이 작전할정도로 종심반경이 좁지 않아서 그런게 1차적이고
지상군지원화력이 한반도의 휴전선에 밀집된 화력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 어쩔수 없이
전폭기의 체공시간을 늘려 긴급시 항공지원을 감당해주기 위해서이죠.
그런 상황에서 미지상군 화력지원의 상당수를 포병이 감당했다는건 항공기의 근접지상지원능력이 생각보다
별로라는 것일지도...


6. 공중급유기가 있다면 이러지 않을까 가정하지 말자.

그냥 현재의 한국이 과거 조선시대로 통째 타임워프한다고 소설이나 쓰는게 좋겠죠.
그런 답변은 꼬리물어 삼천포로 빠지게 만드는 첫번째 지름길이니까요.


7. 결론

공중급유기가 공중재무장까지 하지 않는 이상 전력이 확 늘어난다거나 하지 않습니다.
한반도의 군사적 판도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상관없는게 급유기이죠.
그딴거 도입할 돈이 있으면 스텔스순항미사일이나 성층권방공미사일을 한발이라도 더 마련하는게 좋습니다..
그게 차라리 억지력면에서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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