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X 생떼 쓰기

언제나청춘 | 2010-02-17 21: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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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X 개발을 주장하던 일인으로서 근래 KFX의 진행과 각종 토론을.... 사실 제대로 보고 생각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개략적인 흐름파악도 힘든 게 현실이고 그리하여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생각을 좀더 정리해서 발제하고자 합니다.

 

강남의 집값이 비싼데는 학군 때문이란 해석이 있습니다. 좋은 대학 많이 가는 좋은 학군과 학원들... 사실 개인적으로 이말은 좀 우습긴 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로또 잘 당첨되는 판매소의 판매량과 당첨확률을 따지면 평이한 것과 유사하겠죠. 다만 유명세로 더 우수한 학생이 더 많이 몰릴 가능성은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좋은 교육을 받은 학생이 좋은 대학을 갈 확률이 높겠죠. 사실 문제는 학군이 아니라 대학이죠. 우수한 인재가 과연 그 이상의 능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 대학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많은 일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모순적 구조의 대학 시스템도 사실 우리의 일상에 유사하게 존재합니다.

 

족집게 선생한테 교육을 받은 학생은 더 우수한 성적 또는 능력을 가질 확률이 높을까요? 질문 자체가 이상하죠. 이미 족집게란 답을 제공했으니까요.

 

무기방에서 가끔 연구개발에 대한 인식을 보면 어떤 분들은 매우매우매우 자기중심적이면서도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단지 경험 또는 노하우로 치부하거나 특정 국가 기술은 마치 우리가 배울 수 없는 정도의 급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어차피 또 말해봤자 의미가 없으니 그만두고 싶지만 그래도 새로운 진입하는 매니아군을 생각하면 이러한 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곤 합니다.

 

보통 국가가 주도해서 개발해야 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개별 회사가 개발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업이거나 당장의 상업성을 확보할 수 없으나 미래에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것들 등입니다. 국가에 묶인 연구소를 이용하거나 아님 돈을 뿌리는 것이죠. 개발할 만한 회사에 연구개발 및 상용화 용역을 주거나 개발할 만한 능력을 가지도록 회사를 지원합니다.

 

여기서 보통 바라보는 관점이 두가지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란 거시적 관점에서는 수업료 등등 떠들면서 학생급으로 겸손하게 낮춥니다. 하지만 미시적 관점에서는 선생한테 배우는 학생이 아니라 동등한 연구개발자로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의 공유를 통한 개발 능력 배양이 있습니다.

 

물론 반대를 하시는 분들 중에서는 미시적 관점에서는 선생과 학생관계를, 거시적 관점에서는 연구자급(알고보면 다들 석,박사들)을 대입해서 상당히 황당한 하지만 모르고 보면 그럴싸한 논리를 유도하곤 합니다. 문제는 이중 다수는 자신들이 이런 유도를 의도적으로 했다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는 즉 무의식 중에 한다는 것이죠.

 

사실 웃긴 것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장비는 웬만하면 다 최고급으로 해야 한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마치 해병대의 수송헬기는 안된다... 라고 해서 꾸진거라도 일단 창설시켜 전력을 끌어 올리자는 다수의 의견을 유도하는 것과 같이 다른 장비는 다 명품으로 치장하자 하면서도 막상 KFX는 굳이 할 필요가 있냐... 또는 하게 되면 예산상 좀 꾸지게 하자(F-16+급)라고 이중성을 보이는 경우입니다. 밀리 매니아의 기본적인 성향이 보수적이며 국방 및 전력에 대한 애착이 유독 강한데 이렇게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좀 상반된 의견을 보내시는 분들이야 좀 오래 활동하신 분들이야 앞뒤 주장을 들어보면 답 나오죠.

 

F-35가 좀 골골하고 있습니다. 욕심이 큰 만큼 위험도가 높다고 볼수도 있지만 다른 시선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LM의 자충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독점이 가지는 여러 가지 폐허 중에 하나가 독점자가 스스로 독약을 마시는 것이죠. PAK-PA가 껍질을 벋었습니다. 로스케가 좀 뻥이 있어 하는 분들도 어느정도 인정할껀 하자 하는 식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이미 실전배치까지 된 F-22과 비교하여 후에 나온 전투기이고 따라서 후발주자가 가지는 엄청난 잇점을 무시할 순 없을 것입니다. 러시아의 뒤쳐진 몇 가지 기술 특히 전자 관련 기술 등등에 대해 의심을 보내는 분들도 계시지만 띁어보지 않는 한 알 수 없습니다. 즉 페이퍼에 제공된 스펙에 대해 어느 정도 고려가 있어야 하겠죠.

 

위의 말들은 현재 개발되었거나 개발 중인 차세대 전투기들에 대한 쓸데 없는 잡설입니다. 우리가 KFX를 한다고 할 때 우수한 개발 능력을 가진 업체를 협력 업체로 하여 개발할 것입니다. 당연히 PAK-PA와 F-35보다 후에 개발되어 실전 배치될 것입니다. PAK-PA는 F-22를 대응하기 위해 개발되었다는 것이 정설일 것입니다. 물론 F-35가 F-16급을 상대하기 위해 개발하진 않았습니다. KFX가 F-16+급이라고요? 아니 뭐 이런.... F-35보다, PAK-PA보다도 늦게 개발되는데 급이 단지 4세대급이라고요? 얘가 날고 있을 시대가 5세대 전투기가 활약하는 시대입니다. 제트엔진 전투기 날아다니는데 명품 무스탕 전투기 개발해서 쓰자는 것과 비교하는 것은 좀 심하지만 이것 좀 아니다 싶은 생각입니다.

 

우리가 여러 번 라이센스 생산하면서 생산 능력 키웠다 해서 한번에 명품 전투기 만든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한번만에 KFX가 F-35급으로 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대충의 자료나 주장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새로운 것을 개발(F-35의 삽질의 중심과 LM의 싸가지의 모순)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적용하거나 개량하는 것입니다. 물론 또 반대하시는 분들은 KFX를 F-35의 삽질과 비교해서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이 말처럼 몇 번을 말해봤자 어차피 통하지도 않을테니 그냥 넘어가야죠. 반대 논리 자체가 모순이 되어 멀리서 보면 반대를 위한 반대로 보인다고 말한들 통해야 뭐 떠드는 맛이라도 있죠. 기존 시스템을 적용하는데 그것도 최고의 연구인력도 불안하니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기존 개발 경험업체와의 연계 즉 공동개발 등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누구도 인정하는 기존의 공통적인 인정범위였습니다. 새로운 개발이 아니라 개량... 위험성을 줄이기 위한 기존 유경험 업체의 합류...

 

물론 개발을 하자고 주장하는 분들 중에는 제가 네오라고 말할 정도로 약간 맛이 가신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 손가락에 침을 묻혀 자기 뺨을 한번 문지르고 맛을 보았을 때 맛이 어떤가와는 물론 상관 없습니다. 쟤들이 했으니 우리도 당연히 되겠다는 일반적인 생각에 잠기다 보면 마치 우리도 F-22를 곧 개발 할 것 같은 착각에 빠져 땡깡 놓으시는 분들 말입니다. 선무당이 사람 잡죠. 잘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데.... 결정적으로 목소리는 엄청 큰 분 말입니다. 똥고집 또는 타협 불가를 말하는 거죠.

 

보통 매니아라고 하는 분들도 이미 5세대 전투기의 요건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계십니다. 스텔스로 대표되는 형상이나 도료, 기타 등등... 매니아가 이정도면 국방이란 기밀 방패안에서 연구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더많은 지식과 자료를 확보했을까요. 사실 우리는 이미 스텔스 도료를 개발했다고 하고 스텔스 형상에 대한 이론은 이미 고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즉 자동차가 바퀴 4개이듯이 PAK-PA가 짝퉁 F-22처럼 보이듯이요. 가끔 PAK-PA가 F-22처럼 보인다고 하시는 분(제 주변)을 보면 한숨이 휴~~~ 하고 나오죠. 다양한 시선이 있겠지만 매니아에서 KFX란 최초 시도를 하고자 할때는 글쎄요... 최소한 5세대가 날아다니는 환경에서는 F-16+급이 아니라 F-35(-,마이너)급을 기준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지금 F-22에 들어가는 여러 컴퓨터들의 CPU가 어떤 급인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개량을 통해 현재급(너무 성급한 예측이기도)으로 올렸을수도 있겠죠. 아님 자동차 관련 칩은 미국의 특정회사가 엄청난 점유를 하는 것과 같이 우리가 모르는 다른 특별한 뭔가가 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기술과 초기 F-22의 CPU 기술을 비교하라 하면 전 당연히 지금 CPU 기술이 최첨단 전투기 F-22의 초기 컴퓨터 CPU보다는 월등하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2000년 또는 2001년도에 300만원이 넘었던 CPU하고 지금 30만원짜리 CPU하고 그 성능을 비교하면... 당연히 욕 얻어 먹습니다. 이게 전에 제가 쉬어가는 코너로 발제했던 정보통신의 혁명의 단적인 결과물입니다.

 

섯부른 예측이지만 아마 스텔스 형상은 상당수 작업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 어떤 기술들은 또 어떻게 등등 하는 식으로 그 당시에는 있는지도 몰랐던 기술이나 장비들이 이제는 일반인 수준에서 상상 가능해졌습니다. 현재 F-16이 주력 전투기라 하지만 KFX가 운용되는 시대를 고려한다면 그시대에 고전으로 생각되어지는 F-16를 비교 모델로 잡는 것은 다분히 코메디입니다.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정치와 관련지어 해석하면 쉽게 이해됩니다. 이런 악영향 때문에 국방은 되도록 정치와 거리를 두는 것이 좋죠.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5세대 전투기의 요건은 스텔스 기능을 제외하면 전자전 또는 전자 장비와 관련되어져 있습니다. 즉 전투기 기본 골격의 변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라도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변경되어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남처럼 하면 남 이상 되지 못한다. 이게 현재 KFX를 말하는 것입니다. 신기술의 개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최초 시도이기 때문에 기존 기술의 활용과 개량이기 때문에 그냥 남처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이란 기준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답이 나옵니다. 남이 F-16+급이 될지 아님 F-35(-)급 또는 과한 욕심부려 PAK-FA(-)급이 될지... 그냥 캭 열받는데 분담금 내고 PAK-FA를 KFX의 베이스로 잡아버릴지...

 

마치 지금 연금 넣어 나중에 100만원 받는다고 흐뭇해 하는 바보와 같죠. 그때면 100만원(F-16+급)은 지금의 30만원 또는 50만원 가치도 못할수도 있는데요... 미래를 보고 그때의 날틀을 보면 왜 우리가... 하는 답이 나오지 않을까요. 생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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