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X 희망가

엑사일런 | 2009-11-02 01: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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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X 희망가]

해외파견 가있던 시절 '한국해군력건설제안'이라고 장문의 글을
몇 편으로 나누어 이 게시판에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희망사항에 가깝습니다만,
그 연장선상에서 이제 건조될 FFX에 바라는 것들(이대로 되어가지
않는다는 점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만)을 정리해봤습니다.

제가 FFX에 대해 바라는 점을 정리해보자면 대략 다음과 같을 듯싶습니다.

1. 해군 전투함의 수적 주력으로서, 저렴한 건조비용은 물론이고
    평시 운용율이 높으면서 운용유지비가 저렴해야 한다.

2. 적절한 개함방공 능력과 더불어,
    필요할 경우 고속함/정에 방공우산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3. 연근해에서 대잠전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우수한 소나를 장착하고,
    다양한 대잠 공격수단(대잠헬기, 대잠어뢰, 대잠미사일)을 장착/운용해야 한다.

4. 함대결전에 대비한 대함공격력(대함미사일)을 보유하고,
    필요할 경우 대지공격력(대지미사일, 함포) 또한 투사할 수 있어야 한다.

5. 스텔시한 외형에 적은 승조원 수로 작전 가능해야 한다.

각 항목별로 제안하고 싶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이렇습니다.

1. 비용=배수량
    이전 글(한국해군력 건설제안)에서 정리했습니다만,
    해자대는 올해 이후 해자대 주력전투함 세력을 수상함 47+잠수함 16(연습함 포함 18)로
    유지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경제규모가 훨씬 작은 우리나라가 KD-2급 이상(무라사메급 이상)의 함정으로만
    비슷한 함대 규모를 유지할 순 없고(배수량=운용비용 관계가 대략 성립하죠),
    그렇다고 과거처럼 포항/울산급 같은 소형함으로 도배할 수도 없는 형편입니다.

    적절한 FFX의 배수량을 따져볼 적에 비교대상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참고로, 편의상 만재배수량만 표기했습니다)
    듀크(영국) 4,500
    브란덴부르크(독일) 4,700
    뉴스트라시미(러시아) 4,250
    핼리팩스(캐나다) 4,770
    고르시코프(러시아) 4,500(계획, 이상 유럽-북해/대서양 운용 예정)
    앤잭(오스트레일리아) 3,600
    밸러(남아프리카, 초계함) 3,590
    라파예트(프랑스, 해외식민지) 3,600
    마안산(중국) 3,420
    캉딩(대만) 3,660
    탈와르(인도) 4,035
    브라마푸트라(인도) 3,850
    포미더블(싱가포르) 3,200
   
    험하기로 이름난 북대서양/북해에서 운용해야 하는 유럽해군의 프리깃들은
    만재배수량이 4,500t은 되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 외 지역의 해군에서 운용하는 프리깃은 마찬가지로 대양작전도 뛰지만,
    포미더블을 제외하고 대략 3,600t 정도의 만재배수량입니다.
    돈만 많다면 KD-2 수준의 배수량으로 황천에도 편안히 항해할 함정만 운용하면 좋겠으나,
    건조비는 한몫에 조달한다 치고 운용비용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으니,
    대양에서 황천 운용이 가능하려면 최소 3,600t 정도의 만재배수량은 가져야 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물론 빌지 킬이든 핀 스태빌라이져든 함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설계는 배수량을 크게 늘리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반영해줘야겠죠.

    바람직한 FFX의 만재배수량 = 3,600t(기준배수량은 최소 2,700t 이상이 되겠죠?)


2. 방공능력
   현대 방공함의 능력은 안테나도 중요하지만 표적 처리능력도 중요합니다.
   또, 소요전력만 충분히 공급해줄 수 있으면 향후 적절한 시기(오버홀)에
   PESA를 AESA로 교체해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M-SAM의 MFR을 FFX에 적용했으면 합니다.
   4면 고정식으로 설계한다면 고맙기 그지없겠으나,
   비용이 문제된다면 설계시 4면 고정식 운용 시의 소요전력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전제에서, 양면 회전식(60rpm이면 초당 2회 갱신)으로 설계해서 올려도 좋겠습니다.
   이때, 동시목표대응능력은 16으로 이지스 못지않은 방공능력이 됩니다.
   여기에 맞춰보면, KVLS를 박고 cell당 4발의 9M96(/E)를 넣어 2회 동시대응한다면
   KVLS 16cell(9M96E 64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CIWS로는 Gun+Missile형식인 Kashtan을 박았으면 합니다.
   30mm 6총신 개틀링 건(분당 6,000발)에다 근거리 SAAM 32발을 함께 올린
   환상적인 놈입니다만, Closed Loop가 아니고 초음속 대함미슬에 취약하답니다.
   그점을 우리와 Sensor+SW공동개발로 극복하는 대신 저렴하게 조달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비교대상인 골키퍼는 7총신, 분당 4,200발, RAM은 21연발입니다)


3. 대잠능력
   대잠능력은 아시다시피, 하루아침에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국내 기술진의 소나 개발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소나와 CDMA를 비롯한 이동통신은 같은 어머니에서 출발한 기술이라,
    국내 기술진의 개발 잠재력은 매우 높습니다),
   대잠작전엔 축적된 음문DB가 필요한데 이 부분은 우리가 매우 취약합니다.
   기술이전에 인색한 미국보다는 영국과 협력하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2차 대전부터 100년 가까이 대잠전에는 일가견이 있는 영국 아닙니까?
   FFX 역시 견인소나는 물론이고, HMS(Hull Mounted Sonar)도 좋은 것으로
   장착해야만 합니다. FFX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보다도 대잠전이니까요.
   그리고, 한국해군함의 기본 대잠무장인 대잠어뢰(3 x 2 구성)는 물론이고,
   유연한 대잠전을 위해 홍상어를 8발 KVLS에 실었으면 합니다.
   물론, 중형 대잠헬기 격납고와 강착장치 장착은 기본이겠지요.


4. 대함/대지 공격력
   대함/대지 미사일을 16발 싣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과하다 봅니다만,
   어차피 해성(/개량형)을 평소부터 발사관에 만재할 것은 아닐 테고
   발사관 가격이야 크지 않으니 반대하진 않습니다.
   다만 투사 가능한 탄약의 양이나, 대공전 유용성을 생각해서
   127m보다는 76m 함포를 탑재했으면 합니다.


5. 외양과 승조원 수
   생존성을 생각해서 스텔시한 디자인은 기본이고,
   향후 병력운용과 운용비용을 고려할 때 90명 미만의 평시 운용인력과
   120명 미만의 전시 운용인력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FFX 척수를 감안하면 포항급보다 크게 많은 승조원은 절대 안되며,
   작전이 장기화될 경우 전투력을 보존하기 위한 좋은 생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인력 중심 운용은 지양되어야겠습니다.

대략 정리해보면 기존의 안에서 스텔시 디자인, 승조원 수 감축을 비롯해서
만재배수량 3,600t대로서 황천극복 및 대양작전 능력 부여,
그리고, KVLS 24 cell(방공 16 + 대잠 8), Kashtan CIWS, 76mm 함포 정도 차이로군요.
써놓고 나니 마치 고르시코프 급의 간략화 버전처럼 보입니다.

여러 면에서 이번 FFX는 자국 조선소의 건조능력 부족과 비용 증가로 쩔쩔매는
러시아 해군과 손잡고
우리는 함체와 전자 부분 중 비교 우위 항목을,
러시아는 방공시스템(S-400기반의)과 방공미사일 등 자국 비교 우위 항목을,
그리고 각자 가능한 무기체계는 각자(엔진, 함포, 대잠헬기, 대잠전 무기체계, VLS 등등),
협력해서 추진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러시아의 소요는 20척, 우리 소요도 최소 15 ~ 최대 24척,
기술 축적이나 비용 절감, 그 외에 서로 Win-Win하는 여러 요소가 있지 않을까요?
한번 한-러 협력으로 진지하게 고려해볼 시기가 되지 않았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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