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기 등 첨단 무기의 Soft, System과 구성품(부품)과의 중요성은 전혀 다릅니다.

rextiger | 2009-05-18 20: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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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발제글을 메모장에 쓰는 습관을 만들어줍니다.
이 글을 쓰게된 이유는 꽤 많은 분들이 부품과 시스템의 중요성에 관해 오해하시는 것 같아
좀 쓰다가 놓고, 덧붙이고 하다가 보니 시간이 꽤 지났네요. 시간이 나서 올려봅니다.

토론중에 종종 전투기 시스템 및 soft를 독자적으로 갖춰야 유사시 독자적인 작전을 전개할 수 있다는
의견에 시스템의 지원을 못받는 거나 부품 지원을 못받는 거나 어차피 못굴리는거 매한가지아니냐는
반론이 나옵니다.혹은 장착 부품들부터 하나하나 개발하면 나중에 될거다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이는 현대 시스템 및 방산의 흐름에 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자동차로 비유해보겠습니다.
최근 자동차도 하나의 시스템화로 진행되는 과정이라 소프트, 시스템의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성숙기가 아닌 도입단계지만...)
 
대표적인 예가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나 에쿠스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입니다.
운전할때 자동차가 주변의 운행정보, 차량정보를를 파악해 자체적으로 판단,
현재의 엔진 Inpur, Output 스피드를 함께 감안해 차량을 (반)자동 제어하거나 제동하는 soft 시스템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려면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와 시스템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가능하죠. 이것은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반도체 칩과 같은 통합 소프트웨어가 동반되어야 하며
이 소프트에 의존하고 기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게 됩니다.  자동차는 앞으로도 점점 더
자동화 첨단화 인공지능화 될 테니까요.

현재 에쿠스에 장착되어 있는 soft 시스템만 해도
차량통합제어시스템(VSM), 충돌안전 기능을 갖춘 프리-세이프티시트벨트(PSB) 시스템,
차선 이탈 감지시스템(LDWS), 도심과 좁은 골목에서 주차를 도와주는 주차가이드(PGS) 시스템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MOZEN)을 통해 보안 서비스와 편리한 차량 관리 서비스,
자유로운 음성인식 서비스 등입니다. (이것도 아직 도입 초기단계죠...)

이런 시스템들은 또한 서로 밀접하게 연계가 되어있으므로, 각 분야 전체를 꿰는 원청업체나 메이져업체
말고는 손 대라고 해도 못댑니다. 바퀴만드는 업체나 전조등 만드는 업체, 시트만드는 업체가 얼마나
비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소프트의 비중이 높아질 수록 일반 부품의 중요도는 떨어집니다.
단순한 엔진조립만 치면 엔진도 예외는 아닙니다. soft의 비중이 20 -> 40 -> 60%으로 오르고 있는데요.. 

 

이러한 소프트가 단순히 엔진 뿐만이 아니라 개별제어인 후레쉬, 와이퍼, 핸들링, 서스펜션, 좌석, 승
차감, 공기 농도부터 주변상황 연동 제어인 자동운전, 교통파악, 사고방지, 도난예방, 오류제어 등까지
실시간으로 미세하게 조절하게 된다면 이는 자동차 내의 일반컴으로는 불가능하고
예를들면 서울 종로에 있는 [현다이 중앙통제센터]의 슈퍼컴의 일괄 지원과 통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자동차와 인간은 점점 더 시스템에 종속되어 가는 것이죠. 더 편하고 안전하기 위해...
이렇게 [현다이 통제센터]의 시스템 소프트 관리를 받는다면 현다이는 월 얼마를 달라고 할까요?
재료비가 안드니 양심적으로 월 5만원? 아니죠. 저라면 (특히 경쟁이 없다면) 월 30~40만원을 부릅니다.
800만대면 월 수입 2~3조원? 들어가는 재료비도 없이... 사채업자 부럽지 않습니다. 
아니면 차가 아예 시동을 걸수조차 없고, 최소한 편리한 제어를 전혀 기대할 수가 없는데요...    


전투기도 개개의 전투기에 소프트를 구겨넣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이런 중앙 통제에 점점더 역할 떠넘길
확률이높아 보입니다. 아직은 전투기에 개별 소프트를 구겨넣다 보니 금액과 금액 비중도 올라가고 있고...
이런 SOFT, 시스템, HUB를 설계하고 제작하고 제어, 운영할 기술과 능력이 안되면,
영원한 호구-Cash Cow가 되거나 X무시당하는 영세하청업체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투기의 핵심이자 점점더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이러한 소프트와 시스템입니다.
이것을 통제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아무리 날개나 각종 장비를 잘만든다 한들, 일개 영세 하청업체 밖에
안되는 것입니다.  바퀴나 부품은 구지 따지면 상대적으로 사양산업입니다. 돈(가치)을 점점 더 덜 쳐줍니다.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도 일부 반대론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종속되는 거나, 엔진이나 장비가 종속되는 거나
매한가지라는데 답답한 말씀입니다.

하청업체가 장비 몇개 안보내준다고 하면, 달고 있는거랑 재고 쓰면서 다른 업체 알아보면 됩니다.
우리가 해당 장비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수준도 아니고... 당장에 내려앉지 않습니다.
막말로 엔진 안준다고 하면, 돈빨로 유럽에 주문하고 몇년 땜빵하면 됩니다. 몇년 땜빵 못하지 않습니다.
이란은 수 십년을 부품, 엔진, 항전장비 땜빵하면서 자체개발, 밀수해서 띄우고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F-14가 제작사의 소프트 제공에 의존하는 기체였다면 단 1달도 띄우지를 못했을 것입니다.

시스템의 관리가 끊기면 목숨을 내놓지 않는 이상 전투기를 띄울수가 없습니다. 어떤 전자적 공격에
노출될 지 모르고, 관리 부재와 각종 오류에 의해 어떤 사고들이 나타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톰캣은 다행히 소프트의 비중이 낮은 구식기체라 그렇지... 


미슬, 폭탄 같은 항전장비도 원 제작사가 아니면 어짜피 대접받긴 글렀습니다.
전투기의 헬멧, 각종 탐지시스템과의 데이터링크, 발사한 전투기 포함 타전투기도 완벽히 연동이 되어야 하는데요...
(사투리로) 쌔빠지게 부품 개발해서 그 기반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건 바람직한 발상은 아닙니다.

그럴거면 차라리 포기하고 딴데 투자하는게 낫습니다... 
물론 항공, 전술기, 방산, 시스템 분야는 영원히 남들의 Cash Cow가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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