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해군론 ? 대양해군론 ?
낭마니 | 2009-05-17 13:57:28
조회 6322 | 추천 1 | 다운로드 0
제가 FFX 의 존재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대양해군" 이라는 듣기좋고 그럴싸한 구호에 혹해서가 아닙니다. 이 점 오해하지 않아주셨으면 하고요.
먼저 비교를 해보죠.
KDX -> 장거리 대공 투사 능력의 확보로 공군지원 없이도 독자적 생존 능력 확보.
FFX -> 공군의 영역 안에서 활동하므로 굳이 장거리 대공 능력을 가질 이유 없음.
어떤 군함이든 그 나라 해군이 추구하는 목표에 부합된다면 그것이 설사 땟목에 불과할지라도 충분히 좋은 거겠죠. 저는 KDX 가 좋다, FFX 가 좋다 하는 식의 비교를 하는 게 아닙니다. KDX 와 FFX 가 과연 공존이 가능한가, 이게 효율적인 방법인가 싶을 만큼 추구하는 사상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주변국 해군을 보자면 이제 북한 해군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북한 해군보다는 육지에서 발사하는 지대함 미사일 쪽이 더 위협이죠. 이것은 KDX 사업을 하지 않았다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FFX 에서처럼 공군에 의존하겠다면 대함공격조차 해군이 할 필요가 없을 겁니다. 지난 2002년의 연평해전(이 명칭이 맞나요?) 같은 경우도 해군의 대응 전술이 문제였지 군함의 성능 문제는 아니라고 보니까요.
우리 해군이 가장 경계해야할 상대는 일본, 중국이라는데 누구나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그리고 한국 해군이 전략을 짠다면 이 두 나라 해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죠.
두 나라는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한국 이상의 해, 공군력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경제력 차이가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적어도 50년 이내에 한국의 경제력이 이들 두나라의 경제력을 넘어설 가능성이 없는 이상 이는 확정적입니다.
현대 해군은 공군과 따로 떨어져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방어든 공격이든 비용, 효과, 효율 어디서나 공군에 의존하는 편이 좋은게 사실이니까요. 더군다나 한국은 중국, 일본, 북한에 의해 사방의 바다가 꽉막힌 상태죠. 설사 통일이 되어도 북한 대신 러시아가 들어올 뿐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영해가 좁고 주변국과 인접한만큼 북한을 제외한 중국, 일본의 공군에 완벽하게 노출된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애초부터 영해가 좁고 그 영해 어디서나 적의 공중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연안해군과 대양해군의 구분이 의미가 있느냐는 겁니다.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세계 최강의 해군을 갖춘 미국은 한국과 지리 조건이 확연히 다릅니다. 그들이 연안과 대양을 분리 생각한다 해서 한국이 이를 따라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KDX 와 FFX 의 추구 목적이 서로 상충된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애초에 해군이 공군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 작전 능력의 확보를 원했다면, 그래서 KDX 를 했다면 FFX 역시 이를 쫒아서 가야 했습니다. 연안초계전력이 부족해지더라도 강대한 적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래야만 했습니다. 말하자면 유사시 공군 아니면 몇 안되는 KD 급에 생존을 완전히 의존한, 그저 대함 미사일 플랫폼으로써의 가치밖에 없는 지금의 설계가 아니라 장거리 대공투사 전력을 갖추고 함대의 대공망 구성에 협조할 수 있는 형태가 되었어야 한다는 겁니다.
반면 어차피 공군에 의존할거라면 애초에 KDX 를 한 것 부터가 삽질이 될 뿐입니다. 굳이 전면전 급 상황에서 요구될 장거리 대공투사 능력보다 평시의 연안 초계 임무를 더 우선 순위에 놓고 그래서 함 척수가 중요하다면 애초에 KDX 를 하지 말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 고수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KDX 와 FFX 는 임무 영역이 다르고 또 두 임무 모두 중요하다. 그러므로 둘의 공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요. 반면 저는 KDX 와 FFX 가 임무 영역이 다르고 두 임무 모두 중요한 것은 맞지만 이 둘을 함께 추구하는 것은 한국이 가진 한계상 효율적이지도 않고 두가지를 잡으려다 아무 것도 잡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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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9]
대빵 | 2009-05-19 | 추천 0
qurfkseh | 2009-05-18 | 추천 0
미 해군과 연합해서 연대해서 혹은 일정한 권한 위임을 받아서 우리 해군이
대양으로 간다는 개념으로 압니다.
이 얘기는 미래 한-미동맹을 지금까지 수동적 동맹에서 적극적 능동적 동맹으로~
한국군의 한반도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얘기에요.
해군이 대양해군론이 언론에 종종 나와서 해군 얘기가 주로 알려진 것이지
이건 육.해.공 다 관련되는 겁니다.
우리 단독으로 죽엇다 깨어나도 중국/일본 상대 어려워요.
일부 자칭 진보를 표방하는 분들이 동북아 군축을 얘기하는데..
우리 단독으로 아무리 외쳐봐야 중국/일본 씨알도 안 막혀요.
그러나 한-미동맹이 동북아 안보에서 중요한 축이 되면 애기가 다른거죠.
미국 의존이 아니라 우리도 힘을 키워서 서로 간의 국익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건데..
어쨋던 2005년인가요? 전작권과 주한 미군 재배치 합의는 개념이 달라요.
결국은 전략이 바꼈다는 애기죠.
제 판단은 지금 해군 입장이 어정쩡하게 된 것으로 봐요.
정책만 보면....이런저런 얘기나 비판이 나오지만...
이건 해군을 뭐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해참총장이 한-미동맹 변화/ 국가전략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니깐요.
낭마니 | 2009-05-18 | 추천 0
평화 | 2009-05-17 | 추천 0
또 FFX대공형이 나온다면 그역시 뭐라안합니다. 오히려 환영하지.. 제가 찬성론을 말하는 것은 위에 말했듯이 노후되는 현전력 교체와, 다른사업과 관계-즉 예산배분에 있어서...- 그리고 대잠범용플렛폼 확보때문입니다. FF-2000때부터 사업은 계속 미뤄지다가 겨우 실행한거죠. 울산.포항급은 악천후에 시달려 곳곳에 철판으로 보강하는 실정인데 말이죠. -이것도 SAAM 결정에 따라서 상세설계가 들어갈 예정이니, 즉.. RAM이 될것인가? MICA-VL이 될것인가? 골키퍼가 될것인가? 팔랑크스 블록 1B가 될것인가?...-
평화 | 2009-05-17 | 추천 0
평화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그런데 평화님, 정말로 9척의 방공능력으로 2개 호위대군을 능가하나요? 제가 알기로 일본은 이지스를 추가 구매해 계획대로면 한개 호위대군에 무려 두척씩 이지스가 배치되는 데다 한개 함대에 8척씩 무려 16척씩이나 되는데도요? 그렇다면 좀 놀랍군요. 제가 많이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네요. 믿어지질 않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한국 1, 2, 3 함대는 사실상 기함인 광개토 급을 제외하면 방공능력도 없고 (3p 탄 등이 거론되는 FFX 보다도 낮은 것 아닌가요?) 대잠헬기 역시 운용 못하는 걸로 아는데 정말 3개 호위대군의 몫을 할 수 있는 겁니까? 물론 대함 미사일 플랫폼으로써의 몫은 하겠지만 방공은 거의 100% KD 시리즈에 의존해야 하니 한차례 교전 후 압도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을 것 같은데요. 거기다 한국이 해역함대를 동원하면 일본도 지방대를 동원할테니 상황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악화되지나 않을까 싶습니다만....
한국에 비해 보유한 함 수나 앞으로 보유할 함 수에 있어 여유가 있는 타국과 양에 있어서 절대 쫓아갈 수 없는 한국의 사정은 조금 다르지 않은가 싶습니다. 저 역시 비대칭 전력의 유효성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비대칭 전력에 우선 순위를 두는 것이 좋다는 것도 알고요.
다만 이와 별개로 수상함대의 역량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입니다. 물론 그 수상함대를 위해 오히려 잠수함대 예산이 줄거나 한다면 그것은 언어도단이지요. 그런만큼 제가 척수가 줄어드는 것까지 각오하고 성능향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최대한 코스트를 다운시키고자 하는 것임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평화 | 2009-05-17 | 추천 0
너무 한번에 많은 것을 원하는 건 아닌지? 이런 생각도 듭니다. 해군력이란 시간을 들이고 꾸준히 건설해 나가는 것이지, 한번에 몰아치는 것이 아니라고 보는데요.
평화 | 2009-05-17 | 추천 0
그리고 유사시에 쓸수없다는 식으로 얘기하시고 말이죠. 그런데요? 지나나 섬나라는 모든 함대가 전함 방공함으로 편성된 것이 아니잖습니까? 그네들도 일반 범용함은 개함방공입니다. 더군다나 함대규모로 봐서 9척의 방공함수요는 그리 적지 않습니다. 2개 호위대군보다 함대방공능력이 뛰어나고 말이죠. 12척 2개전단으로 완편되면, 해당 해역함대와 합류해 3개 호위대군도 상대할수 있다고 봅니다.
개함방공이 그렇게 '죽일일'이라면 왜 주변국들도 일반 범용함들은 개함방공함으로 건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또 대잠플렛폼 확보에 대해서는 대공능력에 가려 가볍게 취급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지만 대잠함으로 갖출건 갖추고 있음..-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평시의 연안초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함정의 충분한 수량 확보를 중요하게 생각하겠지요. 그러므로 설사 함 한척 한척의 생존능력이 떨어지고 유사시 충분한 작전능력을 보유하지 못하더라도 할 수 없다는 다시 말해 이를 희생한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평시의 연안초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유사시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유효한 전력을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가능하면 안정적인 초계전력을 확보하는게 좋겠지만 설사 이를 확보하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모두 다 가질 수 없다면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하는데 FFX 를 그럭저럭 인정하시는 분들과 저는 서로 다른 것을 희생시키는 거지요.
사실 제가 말한대로 FFX 에 장거리 대공 능력을 부여하거나 아니면 향후를 대비해 최소한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넉넉한 설계를 할 경우 평상시 유지비는 분명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고수 분들이 이를 우려하시며 한국해군이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보시고 저 역시 이를 틀렸다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군이란 어차피 비생산적이고 또 사실 전쟁이 나지 않는 한 매우 용도가 제한된 조직이므로 이왕 무기를 갖춘다면 유사시를 대비해 제대로 갖추자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콜라 | 2009-05-17 | 추천 0
stranger | 2009-05-17 | 추천 0
stranger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애초에 한국해군이 수상함에 의한 전면전을 포기하고 연안초계전력의 안정적 확보와 잠수함과 같은 비대칭 전력에 주력했다면 현재의 FFX 는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겁니다. 누구나 그 정도면 쓸만하다 했겠죠. 대양해군 지지파야 심정적으로 불만을 느끼겠지만 현실적으로나 합리적으로나 납득했을 겁니다.
문제는 한국 해군이 거액을 들여 KD 시리즈를 만들었고 이것만으로는 만들다만 칼처럼 충분한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처럼 FFX 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첫째 FFX 는 한 번 만들면 최소 30년 이상 사용할 한국의 유력한 함선이고
둘째 한국해군 유사시 활용할 충분한 생존력을 갖춘 함정이 부족하고
셋째 어차피 영해가 좁으니 연안 대양을 구분해서 함대를 운용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으므로
차기 구축함의 추가 건조가 확실하지 않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아니면 같은 비용아래 함 척수를 줄여서라도 FFX 의 성능을 보다 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미리내 | 2009-05-17 | 추천 0
드루이드 | 2009-05-17 | 추천 0
legos | 2009-05-17 | 추천 0
궁금해요 | 2009-05-17 | 추천 0
대형함 만들었다고 중,일과 경쟁이 된다고 생각하면 해군이 바보인 것이고 그게 사실이라고 믿겨지지도 않습니다
경쟁은 불가능하겠지만 최소한 일방적으로 두들겨맞지는 말자고 세종대왕이고 잠수함이고 더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해군이 돈없던 80년대와 지금은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legos | 2009-05-17 | 추천 0
미리내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물론 그럴려면 함교도 축소되야하고 함내 자동화 시스템 미비로 인원이 감축되지도 않을테니 어려울 것 같기는 합니다만 혹시라도 가능성이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미리내 | 2009-05-17 | 추천 0
평화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xkom80 | 2009-05-17 | 추천 0
평화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
차기 구축함 건조가 있는건지 없는건지 정확히 알 수 가 없어서....
평화 | 2009-05-17 | 추천 0
평화 | 2009-05-17 | 추천 0
낭마니 | 2009-05-17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