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X ? FFX ? 대양함대 ? 연안초계함 ?

낭마니 | 2009-05-15 23: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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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해군의 FFX 사태를 보면서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있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현재의 해군이 계획중인 FFX 에 대해서 말들이 많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승조원, 장거리 대공능력의 부재, 업그레이드 가능성의 제한 등에 대해 많은 밀리 매니아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요. 이에 해군은 나름대로 대답을 하였죠. 그런데 잘 이해가 안됩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한국 해군의 존재가치에, 더 정확히는 수상함대의 존재가치에 심대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해군은 FFX 가 연안을 목표로 한 만큼 공군의 제공권 아래서 작전을 하므로 굳이 장거리 대공능력을 갖출 필요가 없어 공간이 넉넉한 만큼 함내 자동화를 통해 인력을 축소할 필요도 없어 이렇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그 말만 보면 나름 일리있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럼 KDX 통해 광개토대왕 급, 이순신 급, 세종대왕 급 을 만든 이유가 뭔가요? 저는 KD 시리즈가 3, 6, 3 하는 식으로 3의 배수로 완성된 것이 광개토 급 1척, 이순신 급 2척, 세종 급 1척씩 총 네대를 동, 서, 남해에 배치해 세 개 함대를 만드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완전 생초보때 얘기고 지금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KDX 이후로 한국의 수상함은 적의 대함 공격에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추고 유사시 공군의 충분한 지원없이도 제한적이나마 단독작전 능력을 갖추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FFX 를 보면 이도 아니군요. 거의 전적으로 공군에 의존한 상태로 램과 골키퍼로 최소한의 자함 방어만 하겠다는 것을 보며 갈수록 아리송해집니다.

도대체 KDX 를 왜 한 겁니까?

애초에 공군에 의존할 것이면 KDX 를 할 돈으로 FFX 를 하는 게 훨 나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재의 경제 위기가 FFX 스펙 다운에 한몫 했다지만, 애초부터 업그레이드의 여유조차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현재의 설계안을 보면, 굳이 장거리 대공능력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 모양인데 그렇다면 애초부터 KDX 를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요? 그 KDX 할 돈이면 FFX 의 함 내 설비를 더 좋게 한다거나 척수를 늘리거나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광개토, 이순신, 세종으로 이어지는 한국형 구축함 사업의 존재의의는 도대체 뭐지요? 한국은 중국과 일본에 의해 둘러싸여 대양 작전의 필요성이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이번 해적 사태같은 경우는 매우 특이한 경우로 애초부터 KDX 를 할 때 고려된 사항이 아니니 예외로 보아야 할 겁니다.

씨레인 보호같은 것을 이유로 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도 납득이 안갑니다. 많은 고수 분들이 씨레인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시고 또 일본이나 중국이 미친척하고 씨레인 차단에 나선다면 이를 탈환할 역량도 한국에는 없습니다. 이는 이순신급이나 세종대왕급이 두배 늘어 12척, 6척이 되어도 마찬가지죠. 한국은 해군 단독으로 작전할 때 일본이나 중국은 한국보다 더많은 구축함으로 공군의 지원까지 받으며 작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군이 미군정도의 전력을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한 목표 아닌가요?

정말 대양함대가 필요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에 걸맞는 전력을 갖추든지 그게 안되면 이룰 수 없는 목표는 포기하고 실행가능하고도 중요한 목표에 집중했어야지요. 대공능력 확보보다 연안초계함의 숫자가 더 중요하면 굳이 KDX 를 하지 않는 쪽이 백배 나았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이나 일본과 전쟁시 공군이 충분한 방공망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하겠죠. 중국이나 일본은 한국 이상의 공군력을 갖췄으니까요. 그럼 한국 수상함대는 그냥 얌전히 항구에 틀어박혀 손만 빨거나 미친 척하고 일본 제국의 야마토처럼 죽으러 가야할 겁니다.

수십척을 만든 FFK 는 잘해야 대함미사일 플랫폼 역할 밖에 못하니 오히려 KD 에 엄청난 부담만 주겠네요. 방공망 구성에도 협조 못하고 소나 성능이 떨어지고 대잠미사일도 없으니 헬기를 빼면 대잠망 구성에 지원 못하겠죠. 순항미사일등으로 적지를 타격할 때도 vls 가 없으니 KD 시리즈가 죽어라 미사일 날릴 때도 구경만 하거나 공군이 날라와서 순항 미사일 날려주기만을 기다리겠군요.

제가 보기에 한국의 수상함대 정책은 뚜렷한 목적의식도 없이 중구난방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KDX 와 FFX 가 서로 상충하지도 않고 정말 필요한 것인가요? 아니면 한국 해군이 돈만 갖다 쓰면서 무능함을 있는대로 드러내고 있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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