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스님 봐주세요^^

KFX 2020 | 2008-10-07 14: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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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훈스님 의견 잘 보았습니다. 고견을 써주신대 감사 드리고 제 생각을 다시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훈스님 글을 보니 연세가 지긋하신 군대 대선배이신 듯 하군요^^. 우선 훈스님께서 말씀하신 작전개념에 대한 것입니다. 흔히들 야전에서 줄여서 "작계" 라고 말하는 것이죠. 훈스님께서 군대에 몸담으셨던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훈스님께서 직접 전역하신지 오래 되셨다고 하셨으니 2000년 이후 전역하신건 아니신듯하군요




그렇다면 훈스님께서 군에 몸담으셨을 때와 지금과의 작계가 과연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그 당시의 작계와 지금의 작계와는 분명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보안 때문에 자세히 올릴 수는 없지만 지금은 예전에 비해서 작계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본 가장 옛날 것이 1999년도 판인가 했었는데... 제가 전역할때와도 상당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훈스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북한군과의 교전, 특히 휴전선 일대서 부터 내려오는 북한 군을 방어하는 것만 생각한다면 차륜형 장갑차는 그다지 의미가 없습니다. 어차피 후방지역은 60 이면 충분하고 실제 전장에 도달하기 수km 전에 차에서 내려서 산악으로 은, 엄폐하며 기동하는 것이 보병의 기본이니까요 ^^




실제 워게임을 할때도 제가 방어측 플레이어 때는 차륜형 장갑차의 필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남측의 공세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집니다. 방어시 북한 군과 남한 군이 거의 하나의 선을 이루면 마주한것에 비해 일단 몇일 이상 지나서 남측 공세로 전황이 바뀌면 그때부터 각 사단, 군단들의 진출선이 들쭉날쭉해지기 시작합니다. 제일 앞에있는 사단과 가장 쳐진 사단의 경우 그 거리 차이가 약 100km 가까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A사단은 휴전선 이북까지 진격하여 함경도 일때에 들어서는 데도 B사단은 아직 최초 밀린 지역도 수복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아니 대부분 그런경우가 많더군요.




그 거리차이가 50KM, 100KM 씩 차이가 납니다. 이 D+ 몇일 까요? 그건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르죠. 수일만에 휴전선 이북으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수십일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한국군이 어디서 부터 전선을 유지하고 다시 반격에 들어 갈 수 있을지는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봐야 알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한가지 확실 한 점은 요즘 우리군은 단순 방어가 아닌 휴전선 이북의 전투에 대해서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으며 많은 무기 체계들 및 편제 역시 휴전선 이남에서의 방어가 아닌 휴전선 이북 지역의 진격을 고려해가며 그에 맞게 변하고 있다는 겁니다.





왜 많은 훈련부대가 굳이 KCTC 훈련장까지 가서 훈련을 받는지 아십니까? 자기 작계에서 훈련하지 않고요?그건 바로 처음 겪어보는 전장에서의 적응성을 높이기 위한 겁니다. 즉 훈스님께서 몇년도에 전역하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와는 작전개념이 아마도 많이 바뀌었을 거라는 겁니다.
(뭐 정확히 훈스님께서 언제 전역하신지 모르고 저도 최근 군대를 갔다와서 그 옛날의 작계를 정확히 모르지만 상당히 바뀌었을 거란 사실은 추측할 수 있다는 거죠^^)






자 다시 한번 위로 돌아가서 남측의 공세적인 상황에서 남북한 군대가 휴전선 일때서 빽빽히 대치만 하고 있을까요? 아닙니다. 지역에 따라 그렇게 휴전선일때로 빽빽히 대치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경우도 충분히 있습니다.









아까 예로 들은 A사단과 B사단의 경우를 다시보죠. 뛰어난 지휘관의 지휘 및 강력한 전투력에 의해 조기에 적의 전투력을 분쇄하고 휴전선 이북으로 진출한 A사단의 경우 다른 부대에 비해 수십KM 이상 더 진출해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A사단 역시 진출 속도가 빠른 만큼 적의 화력에 더욱 노출되게 되고 더욱 강력한 적의 부대와 마주하게 되죠. 그 상황에서 군단장은 B사단장을 "왜 A사단의 진출을 보조해주지 못하냐" 라고 독촉하겠죠. 흔히들 말하는 갈굼입니다. ㅡㅡ;;;





하지만 갈군다고 B사단이 쭉쭉 올라 갈 수 있나요? 결국 A사단의 전투력이 저하 되게 되면 군단장의 선택은 후방에 있는 C사단으로 하여금 A사단을 초월 공격 시킬 수 밖에 없습니다. A사단을 후퇴시켜 전선을 다시 고착시키는 짓은 보통 않하죠 ㅡ,.ㅡ








그럼 C사단이 A사단으로 가는 그 수십KM 이상의 길은 후방일까요? 전방일까요? 적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런 상황이 비일 비재하게 벌어집니다. 사단급에서 연대급에 이르기까지요. C사단이 가는 길이 과연 60으로 갈 수 있을 만큼 안전한 길이라고 보십니까? 절대 아닙니다. 아직 까지 적 대대급 만 몇개의 부대가 그 가는 사이 사이에 잔존해 있으며 A사단의 진출로 좌우 측면으로는 북한군 "가" 사단 "다" 사단이 버티고 있죠. 그럼 일반 보병사단인 C사단이 빠른시간내 A사단을 초월 할 수 있나요? 못하는 거죠............









너무 특징적인 상황에 놓고 보는 것 아니냐 하실 수 도 있지만 휴전선 이북의 작전은 거의 이런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동", "화력" 중 "기동" 이란 초점에서 보면요. 즉 차륜형 장갑차의 빠른 기동속도가 필요하다는 거죠. 있으나마 별 차이 없는 수준이 아니란 겁니다. 기계화 사단, 기갑여단도 물론 필요하죠. 그러나 차륜형 장갑차로 이루어진 기동여단(정식 명칭이 아닙니다. 속칭입니다.)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전차나 장갑차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덩치도 너무크고, 눈에 너무띄며, 전개를 신속하게 시킬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에 비해 차륜형 장갑차의 경우 보다 속도가 빠르며, 운용 및 전개에 있어서 신속성과 융통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일반 전차와 장갑차로 이루어진 기계화부대에 비해서 분명히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부대이며, 현재 우리 군이 미보유한 전력 계열이기도 합니다. 기존의 장갑차와 중복되지 않는 독자적이 전력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다는 겁니다.



차륜형 장갑차.. 현재 전선을 유지 시키는데는 별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휴전선 이북으로의 진출을 생각하면 필수적인 물건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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