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제글에 대한 댓글을 보고 쓴 답글입니다. 내용이 많아서 다시 올립니다.

KFX 2020 | 2008-10-06 2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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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나서 보니 댓글이 참 많이 달렸네요^^ 우선 훈스님의 의견도 잘 알았습니다. 특히 차륜형 장갑차의 수요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공감합니다. 막연히 2000대쯤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지양해야하죠. 물론 후방의 동원사단, 향토사단에도 저런 차륜형 장갑차가 필요한 것도 아니구요. 전방사단 중에서도 어떤 사단에 배치를 시켜야 하나? 사단 전체를 기계화 시켜야 하나, 아니면 군단 예하 기동여단을 창설할 것인가, 그것도 아니면 전방 사단의 수색대대에 지급할 것인가... 등등 경우의 수가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거기에 관한 수요는 저도 모르죠. 국방개혁 2020에 대한 군단, 사단 편제를 정확히 알지 못한채 현행 군단, 사단 체제로 몇개 사단을 기계화 시킬 수 있다고 말 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저도 국방개혁 2020의 육군 편제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모르니 차륜형 장갑차가 얼마나 필요한지도 정확히 산출할 수 없죠. 뭐 현행 편제는 대충 알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저 2000대라는 숫자에 대해서 일단 수긍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당장 내일 코리아 타임즈에 국방 개혁 2020에 의해 차륜형 장갑차의 소요는 약 500대 정도인 것을 판단되고 그 정도만 생산하기로 잠정적으로 결론이 났다. 하더라도 제 입장에서는 아 그런가보구나... 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현재 50여개가 넘는 사단을 20여개 정도로 줄인다니........ 그중 몇개가 보병사단이 될지, 몇개가 기계화사단이 될지, 또 몇개가 전방에 배치될 것이고 몇개가 후방지역 작전을 수행하게 될것인지.... 사단 예하 편제가 어떻게 될지 군단 예하 편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까지 제가 알리 만무하죠.,....






2000대 정도의 차륜형 장갑차가 적당하다는 저의 의견은 1차적으로 코리아 타임즈에서 그 정도의 수요가 예상된다고 하니 그려러니 한것이고 2차적으로 예산상 2000대의 차륜형 장갑차가 가용할만 하기 때문입니다. 차륜형 장갑차 1대의 가격은 비싸다해도 현재 물가로 약 10억 정도이며 2000대라 해도 2조원이 소비되죠. 물론 부대 개편에 따른 비용은 추가적으로 들겠지만요. 2013년부터 국방개혁이 완성되는 2020년 까지라면 충분히 가용한 예산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훈스님께서 말씀하신것중에 제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은 차륜형 장갑차의 효용성에 대한 것입니다. 훈스님께서는 차륜형 장갑차의 효과를 지나치게 제한 하고 계신듯 합니다. 물론 저도 차륜형 장갑차를 타본적도 없고 만져본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제 미천한 군대 경험으로는 차륜형 장갑차가 훈스님의 생각보다는 더 효과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의무복무 밖에 하지 않았지만 전술훈련도 뛰어보고, kctc 도 뛰어보고 워게임도 여러번 뛰어봤습니다. 최근에 KR-FE 훈련까지 뛰고 전역했죠. 훈스님 생각도 분명 일리는 있습니다. 한반도는 그 폭이 짧고, 종심 또한 얼마 되지 않으며, 100만이 넘는 남북한 군대가 밀집되어있어서 이라크에서 미군이 기동한것 처럼 우리가 기동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차륜형 장갑차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KFX 2020 자세한 사항은 보안에 걸려서 게시판에 올릴 수 없지만 훈스님께서 만약 군단급 이상 부대의 지휘통제실에서 지휘통제를 하는 것을 보셨다면 그런 말씀을 않하실 것 같습니다. 남북한 육군.... 황해도에서 강원도 금강산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연대, 대대들이 싸우기 시작하죠. 날짜가 좀 흐르면 전체적인 전선은 유지되지만 연대, 사단급 부대는 뒤죽 박죽이 됩니다. 어떤 부대는 깊게 진출한 반면 어떤부대는 고립되어 있고 어떤부대는 진출 속도가 않나와서 뒤에서 낑낑 되고 있죠.





전방에 있던 사단 병력들 순식간에 죽거나 다치기 시작하죠. 몇일 지나면 임무수행 불가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거 어떻게 하냐구요? 저 밑에 까지 내려가서 다른부대랑 교체해야합니다. 물론 그 정도 후방은 60이나 버스 이용해도 되죠. 그러나 군단 내에서 전투력이 떨어진 전방 연대대신 후방 연대를 초월시키거나 후방에서 새로 군단으로 편입된 부대를 최전방의 전장에 투입 시킬 때 그 동선이 얼마나 되시는 줄 아십니까?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까요? 임무수행시 대부분의 부대가 제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그로 인해서 수 많은 생명이 사라지게 됩니다. 쉽게 이길 전투가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가기도 하고요.





각 군단장, 사단장님들이 기동화된 부대를 얼마나 소중히 여기실 까요? 기계화, 기동화된 1개 여단은 1개 보병사단을 훨씬 상회하는 가치를 가집니다. 궤도형이 한국 지형에 더 적합하다... 물론 그럴수도 있죠. 그러니까 이미 수천대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까 ^^ 차륜형 장갑차가 도로상으로 주로 기동하는 차량이다... 글쎄요 전 차륜형 장갑차의 야지 극복능력이 설마 60보다 못하랴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60 정도로만 야지 기동능력이 되도 그리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뭐 제가 북한은 않가봐서 북한 지형은 잘 모르지만 북한에 논과 뻘이 많아서 차륜형 장갑차가 제한 된다는 점은 좀 이해가 않되네요. 북한은 전 지역이 논과 뻘로 되어있나요? 그렇게 따지면 산과 숲이 많은 한반도에서는 전차 자체가 무용지물이 겠네요. 그리고 보병 소대장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궤도형 차량.... 솔직히 보병이랑 같이 못싸웁니다. 너무 크고 둔중한데다 소리도 엄청나죠. 기동.... 오히려 더 제한 되는 듯 하더군요. 뭐 제가 있던 지역에는 구형 M 시리즈라 그럴지도 모르지만 제가 전술훈련 뛸때마다 느끼는 전차의 느낌은 함께 싸우는 부대라기 보다는 무슨 보물딴지 모셔가는 것 같았습니다. 보병이 앞에서 좌우견부 다 확보하고 적 대전차 습격조 있는지 다 확인하고 나서야 진입하기 시작하죠.





기계화 부대 나오신분들 아니다.. 그건 보병사단 이야기다... 라고 하실 수 도 있는데 크게 보면 마찮가지입니다. 밑에 안승범이니 코리아 타임즈 기사에 차륜형 장갑차가 선봉에 서서 그뒤로 전차 보병전투차가 들어간다는 글 보고 많은 분들이 비웃으시던데... 반은 틀렸지만 반은 맞는 이야깁니다. 전술훈련 뛰어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어떤 미친 지휘관이 전차를 선봉에 세웁니까? 최고 고가치 표적이고 아군이 보유한 중요화력이자 소중한 자산인 전차를요.... 선봉에 서는건 항상 수색대대, 중대입니다. 중진은 보병대대, 중대 솔직히 전차는 그리고 나서 전선이 형성되고 투입될 시기가 되고나서 전투 중후반부터 치고 나가기 시작하죠.





물론 기계화 여단 쯤 되면 않그렇다고, 장갑차 이야기에 갑자기 왠 전차 타령 하실 수도 있습니다. 기계화 부대끼리 움직인다고 하시겠지만.... 그것도 군단, 군사령부에서 보면 똑같습니다. 기계화 사단, 기갑여단 투입될 때 쯤 이미 보병사단은 전방에서 절반 가까이 전투력 손실된 상황입니다. 전차가 선봉에선다?? 물론 달리는 전차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일 지라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계화 사단, 기갑여단은 항상 상급부대의 보호 대상이죠. 실제 그길을 여는 보병은 발품 팔아야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차륜형 장갑차 도입을 찬성하는 겁니다. 미국의 스트라이커 부대... 물론 보고 참고는 되겠죠. 하지만 그냥 그걸 보고 또 육방부 돌대가리들이 그냥 따라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착각입니다. 말씀드리겠지만, 군대에 있는 위관, 영관, 장성급들 그거 폼으로 차고 있는 거 아닙니다. 제 말이 좀 무례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일부 비양심적인 군인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장교들 새벽2~3시까지 뼈빠지게 일하고 피터지게 연구합니다. 여기 계시분 매니아 분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잘 알 고 있고, 충분히 자기 월급 값은 합니다. 왜냐구요? 여러분도 만약 자기 밑에 30명에서 100명의 부하가 있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실제 전장이 아니라 훈련중에 실패 역시 얼마나 비참한지 모를실 겁니다. 30명이 아 소대장 ***** 라는 눈빛으로 쳐다본다고 한번 생각해보세요. 계급이 높아지는 만큼 의무는 커지고 그만큼 업무량과 스트레스는 가중됩니다.





저기 위에서 결정하는 국방 정책들 .... 군대내에서는 피터지게 연구하고 뼈빠지게 일하며 누구보다 현장에서 있던 사람들에 의해서 쓰여지는 겁니다. 좀더 .... 신뢰 해주셨으면 합니다. 얼마전 전역한 육군장교의 ....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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