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X 의 문제점 ... (전문가들의 분석)

김병기 | 2008-10-01 17:51:39

조회 27573 | 추천 50 | 다운로드 0

글 작성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

크게 | 작게

프린트

===> 김기정님의 찌라시 3 호를 흥미롭게 봤습니다. 신조함을 건조하다보면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5 개월정도의 일정지연은 흔히 있는 일이고 비슷한 엔진이 비슷한 체급의 선박에 탑재된 사례가 있기에 큰 문제 없다는 내용입니다. 저도 큰 문제가 없기를 누구보다도 바라는 매니아입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제가 왜 문제가 있다고 쓰겠습니까 ? 없는 사실을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거짓말이고 이런 사실은 금방 확인되어 저는 거짓말장이가 될 것입니다.

제일 먼저 근본적으로 CODOG 방식의 구축함과 CODAG 방식의 워터젯트 추진 고속정은 수평비교가 어렵습니다. 후자가 구동계통의 복잡성이 몇배 더 크고 기술적인 난이도 가 높습니다. 더구나 소형 고속정과 구축함의 크기를 고려할때 문제의 복잡성은 고속정이 몇배 더 예민하고 어렵다고 합니다. 또한 1163 을 주엔진으로 채택한 비슷한 급의 함정들 ( 독일 해경의 550 /850 톤급 경비함, 대만의 600 톤급 경비함 )은 모두 25 노트 이하급의 중속이므로 PKX 와 같은 40 노트급 고속정과는 비교 대상이 되지 못합니다. PKX 는 1163 2 기에 개스터빈 2 기를 동시에 탑재하고 최고 속도시 동시에 운용하는 CODAG 함정입니다.


여기서 문제는 1163 을 채택했다는 사실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엔진을 선택하게된 ( 선박의 크기가 커지게된 ) 배경과 선택함으로써 생기는 복잡한 문제들을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설계상의 미숙이 문제였습니다. 이런 결론은 일반인들로서는 이해하기도 어려운 전문 기술영역이고 그런 전문지식을 가지지 못한 제가 섣불리 내릴수 있는 결론이 아닙니다. 이런 분석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동원되었던 현직에 있는 연구자들에대한 취재과정에서 알게된 것과 오랫동안 조함분야에서 전문 기술 장교로 근무했던 해군 예비역장교/제독들의 자문결과입니다.


근거를 대라고 한다면 제가 취재한 분들은 현직에 있는 분들의 경우 취재원 보호를 위해 밝힐 수 없고 다만 오랫동안 조함분야에서 전문직 장교로 근무하다가 퇴역한 예비역 장교/제독 분들의 증언은 다수 있습니다. 만일 원하는 분이 있다면 누구든지 이 분들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PKX 의 문제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동원되었던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분석하여 "전면적인 재설계" 외에는 해법을 찾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문제입니다.

1. 원래 ROC 에 참수리급을 교체하기위해 250 톤급으로 요구한 함정의 크기가 570 톤으로 커진 과정이 불투명합니다. 해군에서 대형화된 고속정을 요구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즉 해군이 작전적 인 요구때문에 대형화된 설계로 변경된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해군은 지금 보유한 최전방의 고속정 기지들의 수심이 낮아서 홀수가 깊은 PKX 가 접안을 할 수없어서 전진배치 운용이 불가능한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설계과정에서 서서히 커졌습니다. 즉 이것은 추진계통의 선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2. 요구되는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40노트는 커녕 35 노트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고 20 노트 이상 고속으로 올라가면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너무 커지고 그러다가 구동계통의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5 개월 걸렸다는 구동축 연결부위의 파손사고를 일으킨 볼트 너트 교체 건도 상식적으로 5 개월이 걸릴 일이 아닙니다. 본질적인 문제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3. 최근 PKX 문제를 고민하다가 이제 추진계통의 문제점은 그냥 덮고 새로개발한 전투체계와 레이더를 시험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이미 건조 계약까지 된 입장이라 추진 부서에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고속정의 경우 그 생명이 추진계통에 있습니다. 추진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그 배는 제대로 쓸 수없는 배가 됩니다. 조함출신 장교 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함정 설계중 제일 어려운 것이 고속정 설계라고 합니다. 물론 장비는 뺀 함정 선체 및 구동계통 설계를 말합니다. 매우 작은 변수에 의해서 연쇄작용을 일으켜서 변하게되기에 매우 예민하게 설계전반을 관리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오기 어렵다고 합니다.

오랜 함정 설계경험을 가진 ( 고속정부터 FFK 까지 ) 전문가의 분석은 지나치게 큰 엔진이 소형 함정에 들어가게되면서 여기에 따른 각종 설계상의 난맥이 빗어졌고 특히 어려운 CODAG 방식으로 생소한 워터젯트추진방식을 도전하다가 생긴 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163 이라는 대형엔진이 들어가게된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럼 왜 진득하게 기다리지 않고 왜 우리 해군의 신예함정의 문제점을 부각시켜서 논란을 삼고 있을까요 ? 저는 PKX 에 문제가 있음을 이미 작년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도함의 경우 크고 작은 문제점이 발생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더우기 최초의 워터젯트 추진함정이기에 더욱 그러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언급을 자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다수의 전문가들이 재설계 외에는 해답이 없다고 내린 결론에도 불구하고 이미 후속함 건조계약을 맺은 상황이라 어물쩍 미봉책으로 문제를 봉합하고 프로젝트를 그대로 진행하려는 것으로 보이기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 문제의 본질이 단순한 설계자들의 기술적 실수나 시행착오가 아니라 조함사업 전반의 시스템상의 문제라는 점과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에 여러번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 ) 동형의 함정을 18 척이나 건조하려는 계획을 가진점 그리고 이미 작년에 2-5 번함까지 건조계약을 맺은 점등을 고려할때 이 문제를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에 제가 잡지와 인터넷에 글을 쓰게된 것입니다.

이 문제를 본질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미봉책으로 적당히 넘어가려한다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 뻔합니다. 그렇기에 왜 해군의 작전적인 요구와 상관없이 함정이 커지게된 것인지 그리고 1163 같은 대형엔진을 선택하게된것인지 재설계를 한다면 이미 건조한 함정들은 어떻게 할것인지 수반되는 의문점과 문제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고 실수에 대한 교훈을 확실히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기술적인 분석은 잡지기사를 쓰기위해 취재한 내용이라 여기서 더 언급하는 것은 잡지사에 미안해서 자제하겠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이전 다음

목록

댓글 [109]

이전 1 2 3 4 다음

로그인 | 회원가입

등록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