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52 후계기를 한국 항공업계에 연계한다면...

키티호크 | 2008-09-29 23:31:10

조회 4793 | 추천 0 | 다운로드 0

글 작성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

크게 | 작게

프린트

미 공군이 2040년대까지 상당한 숫자를 운용할 예정이던 B-52의 퇴역을

좀 더 서두를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상황입니다. 만약 그것이 확정된

다면 B-52의 8발 엔진 체제를 유지하되 새로운 엔진으로 교체하거나 아예

4발 엔진화 시킨다는 일련의 장기간 사용에 대비한 개량 계획도 흐지부지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미 공군이 퇴역을 서두르는 것이 현실화 된다면

그럴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52는 미 공군의 입장에서 예산이 풍족하고 소련이라는 절대적인 적 앞에

직면해 있던 냉전기에 탄생한 거대 제트폭격기의 효시입니다. 이후의 대형

제트기 개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기술들이 적용되었고, 항공역사상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제트기의 여명기에 출현했던 만큼 지금 기준으로 보면

과도한 숫자의 엔진, 너무 폭이 긴 주익 등은 운용에 있어 결코 편하다고 할

수만은 없을 겁니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스텔스성을 갖춘 것도 아니고 고속비행성능을 갖춘 기체

가 아닌데도 폭격이라는 단일 임무에만 종사시킬 수밖에 없고, 채굴 가능한 석

유의 고갈을 걱정해야 할 시점에 이름 지금 사용 연료를 절약하기 위한 대책이 적극적

으로 적용할 필요가 없던 시기에 등장한 기체를 계속 보유하기란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있습니다.

향후 미 공군이 B-52 이후의 기체를 준비할 계획을 실행하기 시작한다면 다음

과 같은 요구를 적용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1.폭격 임무를 중점에 둔다.
2.항공수송 수요가 폭증할 경우 상당한 숫자의 인원, 팔레트 단위로 적재할 수 있는 화물을 운반하는
능력도 지녀야 한다.
3.공격 임무시 작전고도를 70000피트로 설정한다.
4.원유 부족에 대비해 기존 항공유 외에도 대체연료 겸용을 전제로 설계한다.
5.대공 미사일 등에 대해 ECM 등의 소프트킬 이외에도 적극적인 거부 수단을 적용한다.
6.초기부터 고도로 견고한 지하시설물 파괴에 특화된 특대형 유도폭탄의 다수 탑재도 가능케 한다.
7.철저한 운용 유지비의 억제를 꾀한다.
8.기술적 제반여건이 허락된다면 임무에 따른 모듈화 키트 방식을 적용해 제한적인 공중
급유도 가능하게 한다.
9.심각한 피격시 혹은 상황이 급박하지 않은 기지 귀환시 엔진을 끄고도 초장거리 활공이 가능케 한다
10.비상 상황일 경우 기본적인 포장 작업 등이 완료된 중소규모 비행장에서도 긴급 이착륙이 가능해야 한다.
11.B-52와 비교해 가능한 선까지 크기와 전폭 등을 억제해야 한다.

먼저 70000피트의 고고도 비행이 필요한 이유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이것은 5

번 등과 관계가 있는데 대응시간과 관계가 있습니다. U-2의 경우 고고도 장거리 비행이

가능했지만 가용할 수 있는 기술에 제약이 있었던 시대에 만들어진 항공기인 관계로 고

도로 성능이 강화된 방어장비를 탑재하기엔 공간과 비행성 확보에 제한이 있었던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방공망이 배치된 지역엔 강행 침입하기가 어렵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형 기체인 B-52의 후속기라면 장시간의 고도로 위험한 강행 침입 공격은

어려워도 APG-77 이후로 성능이 강화되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는 AESA의 고성능

대형화형을 기수 등에 탑재시켜, 사전에 SEAD 부대의 공격에서 살아남게 될 몇몇 SAM

포대에서 발사할 중대형 대공 미사일을 사전 포착해 고고도에 떠 있는 만큼 어느 정도

여유를 둔 상태에서 요격 미사일이나 레이저를 발사해 적극적인 자체방어의 개념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한국 공군의 입장에서 장기

계획의 하나로서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공군은 향후 C-17의 도입

으로 C-130으로는 불가능한 고중량 화물의 수송을 가능케 하겠지만 인원 수송일 경우 대체

대상 기종인 C-141이 200명을 거뜬히 넘는 중대 규모 이상의 병력을 수송 가능한 것에 비해

C-17은 100명 미만이라는 점이 상황에 따라선 약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도입이 확실시된 공중급유기로 인원 수송 임무 등을 맡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B-52의 후계기

만큼은 KFX 이후 검토될 지 모를 한국형 여객기와 연계해본다면 의외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미 공군이 계획을 입안하고 실행에 착수할 경우 제기될 수 있을

폭격, 제한 수송+공중 급유 겸용의 100~200대, 동일한 사양의 한국 공군용 60대(C-130, CN-235

제한적 대체도 겸할 경우입니다.) 한국 국적항공사용 100~200대를 양산시킨다면 투자 대비 효

과에 있어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그 개념에 있어 패러다임의 일대변동까지는 아니라도 시

기를 잘 맞춘다면 787이후의 보잉 주력 여객기의 플랫폼으로도 전용이 가능케 하는 것도 병행한

다면 상업적으로도 한국 항공업계가 협력자의 위치에서 적지 않은 이득을 취하게 하는 것도 가

능할 수도 있을 겁니다. 물론 장기적인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말입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이전 다음

목록

댓글 [13]

이전 1 다음

로그인 | 회원가입

등록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