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어른들은 F-80 을 호주 쌕쌕이라고 부르시는가?

흉노 | 2007-09-09 23:55:00

조회 7075 | 추천 9 | 다운로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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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주의 난을 경험하신 노인분들이시라면
가끔 F-80을 호주 쌕쌕이라고 부르십니다.

육이오때 전쟁초기부터 참여하다가 나중에 미그15기에 밀려 지상공격으로 업무전환한
P-80 혹은 F-80 Shooting star를 왜 호주 쌕쌕이라고 부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비행기에 관심있던 어린 시절부터 가졌었다가
우연히 한 육이오동란사의 구절에서 호주군의 주력전투기였다는 메티어 F8 의 기록을
보는 순간 풀렸습니다.

육이오동란중 참전한 호주 오스트레일리아의 공군은 제77전대로 초기엔 무스탕을 운용하다가
영국으로부터 Gloster Meteor F-8 을 받아 운영했는데
비록 MIG-15에 비해 많이 뒤지긴 했지만 육이오동란중에 지상공격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1953년 7월, 전쟁이 휴전에 들어가기까지, 오스트레일리아 공군 제 77전대는
한국에서 42명의 조종사를 잃었고, 이중 32명이 미티어로 작전중에 전사하였으며
그들은 미그 15에 대해 3기 격추를 기록했습니다.

육이오동란중 한반도 상공을 날아다니던 제트기로는
쏘련이 조종사까지 지원해준 Mig-15, 유일하게 Mig-15를 제압하던
미 공군의 F-86 Saber, F-80 Shootingstaer,
F-84 Thunderjet, 미 해군의 F9F Panther 그리고 영국군의 Gloster Meteor F8이 되겠습니다.

이들중 F-86, Mig-15, F-84들이 대단히 비슷한 모양이었고
F-80과 Meteor F8이 서로 닮아 혼동을 한듯한 것같습니다.

거기다 F-80과 호주군의 메티어가 비슷한 임무인 지상공격을 맡아
많은 분들의 눈에 뜨일수밖에 없었으니...

사진들 올려 봅니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F-80
3-4번은 메티어입니다.

매니아나 엔지니어들이라면 금방 구별가능하지만
보통의 사람들 또 제트기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혼동이 가능하겠지요?

댓글 [13]

궁수 | 2007-09-11 | 추천 0

한국전을 거치면서, 일반인들에게 호주비행기나 f86은 모두,
쌕쌕이로 불렸습니다.
그 이유는, 이 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소리가 쌔~~~~액 하는
소릴 내기 때문입니다...
그당시, 일반인들이 비행기의 모델명이나 영어명칭에 익숙하지
않기에, 일반인이나 한국군이나 모두 쌕쌕이라고 불렀답니다.

어릴때, 기억으로는 50년대 말, 국군의 날, 다음 날,
지금 동부이촌동 앞 백사장에 타켓을 설치하고
이 비행기들이 공격시범을 하였습니다.

지금, 동부이촌동 강변북로 자리에 사열대가 있었고. 일반인들은 강변에서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모두 와~~~~ 쌕쌕이가 온~~~~다!!!!
하면 벌써 쌔~~~액하고 폭탄을 떨구고 날아 올라가는 구경을 매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자유 | 2007-09-11 | 추천 0

ㅎㅎㅎ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북한에 노인들도 여기 남한처럼 똑 같은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제 아버님이 들려준, 이승만대통령의 아내가 오스트랄리아사람이여서 오스트랄리아 비행기(쌕쌕이)가 남한군을 지원해주었다는 겁니다. 그 이야기의 근거를 오늘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호주 쌕쌕이가 얼마나 낮게 저공비행을 했는지 지상에 있던 군인들과 농민들이 조종사 얼굴까지 알아 볼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격추도 많이 되었다고 합니다.
Shawn.J | 2007-09-10 | 추천 0

전형적인 우리나라정서로 이해됩니다. 사위나라가 전쟁을 하니 도와주러온 호주기.ㅋ
당시 민중들은 프란체스카 여사를 대략 오스트리아 공주 쯤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ytn 보니 부시도 에이팩 연설할때 오스트레일리아를 오스트리아로 발음 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우째 두나라는 요즘도 사람 헷갈리게 하나 봅니다. ㅋ
커피빈 | 2007-09-10 | 추천 0

맨위 두분 답글 보고있는중.. 북한이 우리측에서 뺏어간 오스트리아 산 뭐시기(--;; 기억 안나...) 물건을 보고, 오스트렐리아와 외교관계 단절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Magach | 2007-09-10 | 추천 0

Skidrow님은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일반인"이라해도 모양을 구분 못할 정도의 인지력을 가지고 있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팬텀도 쌕쌕이라고 하시는 분은 이 분야에 대해서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굳이 비행기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제 친구놈이 시골에서 공중보건의를 할 때인데... 친구 누님이 미국에서 아주 부유하게 사시는 분이라서 이 놈에게 BMW Z4를 선물했습니다. 그걸 몰고 시골에 다니니까 주변에 있는 동네 어르신들 말씀이.... "우리 소장은 형편이 좀 안됐는 모양이네.... 자동차 뚜껑도 없는 걸 타고 다니고...."라고 측은(?)해 하시더랍니다. 그리고, 정식명칭 쓰는 문제에 대해서 언급해 드리자면, 한국전 당시만해도 영어는 지금보다 많이 낯선 언어였습니다. 형태를 구분하는 것과 정식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 입니다. 당시에 일반인들에게 알파벳은 지금보다 상당히 낯선 문자였다는 사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어르신 들은 어떤지 모르지만 저희 아버님이 이야기 하시기로는, 쌕쌕이는 주로 저공비행을 하고 대지상공격(우리들끼리 용어로 바꿔서 말하자면...)을 하고 세이버는 낮게 나는 경우가 매우 드물었고 지상으로 내려와서 기총을 쏘고 가는 경우는 보기 드물었다고 하십디다. 그리고 호주쌕쌕이는 처음에 쌕쌕이 인 줄 알았는데 모양이 확실히 달라서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날개에 달려 있는 마크가 미군기랑 달라서 다른 비행기가 확실하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하시더군요. 호주쌕쌕이도 주로 낮게 날아다니더라고 하시더군요.
Skidrow | 2007-09-10 | 추천 0

쌕쌕이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시고, 호주기 용례가 어떻게 쓰이는지도 검색해보세요.
Skidrow | 2007-09-10 | 추천 0

제가 알던 많은 어르신들은 70~80년대에 F-4나 F-5 날아가도 쌕쌕이 날아간다 그러셨습니다. 쌕쌕이나 호주기라는게 애당초 딱히 누가 공식적으로 정한 지정명칭이 아니고 비행기 잘 모르는 민간인들이 지어낸 구전명칭인데 특정기종을 구분하고말고 할게 뭐가 있나요. 미군 오폭 기사들에서도 증언자분들이 미군 제트기를 호주기라고 부릅니다. 특정기종을 구분할 줄 알면 그냥 정식명칭을 쓰죠.
Magach | 2007-09-10 | 추천 0

Skidrow님께서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팔순이 다 되어 가시는 저희 아버님의 기억에는 분명히 쌕쌕이와 세이버는 구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주쌕쌕이와 쌕쌕이도 구분하시더군요. 당시에 프로펠라가 보이지 않는 비행기(제트기)를 처음 목격하셨을 때에는 "충격적"이었다고 하시더군요.
Skidrow | 2007-09-10 | 추천 0

호주기나 쌕쌕이는 특정 기종을 지칭한게 아니라 그냥 제트기를 통칭하던 보통명사로 쓰였습니다. 기종을 혼동하고 말고 할게 없습니다.
서울짜장 | 2007-09-10 | 추천 0

오지리,비율빈,토이기,아라사,덕국,불란서,...ㅎㅎ
warrior | 2007-09-10 | 추천 0

숫적으론 당시 지상 공격기는 미군기가 많앗겠지만.. 사람들은 영부인과 연결시켜 호주에서 날라왔다 믿었다 합니다. 하물며 상대편인 인민군이나 빨치산들고 '이승만 처갓집 비행기'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문제중년 | 2007-09-10 | 추천 0

호주기라고 불렀고 이건 프란체스카 여사와 관계있다고 봅니다. 프란체스카 여사의 친정은 오지리 이나 사람들이 오지리와 호주를 혼동해버렸다하죠.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이 덕에 프란체스카 여사는 호주댁으로 불렸고 전쟁이 터지자 등장한 제트기에도 호주기란 별명이 붙여졌다 하죠. 프란체스카 여사 - 벽안의 서양인이죠? - 의 친정(미국포함 서양)에서 우리를 도우려 비행기와 군사를 보냈더라. 호주댁이니 그럼 호주에서 온거네. 호주기.
drachen | 2007-09-10 | 추천 0

호주 얘기가 나오는 이유 중에는 당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부인였던 프란체스카 여사도 있습니다. 그 때 즈음 우리 할아버지들은 해외 사정에 대해서 무지했기 때문에 프란체스카 여사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와 오스트레일리아를 혼동했습니다. 그래서 프란체스카 여사를 호주댁이라고 불렀죠..=_=;;<br>그리고 한국 전쟁때 호주가 참전하자, 영부인의 나라에서 우리를 도우려고 왔다고 소문이 퍼졌고, 덕분에 어르신들에게 호주에 대한 강한 기억이 각인이 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