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코리아 무기란에 올려진 이기안님의 글을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먼저 저작자님께 양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서 대단히 송구한 글입니다. 혹시 이기안님께서 지적하신다면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다만 이러한 내용을 최소한의 공통분모로써, 토론하시는 여러분들께오서 공유하시길 바라는 원 작성자 분의 의도를 그대로 전달하고자 함이오니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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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안님의 07.08.24 - Powercorea
매니아들이 알아야 할 전투기 구분(장문)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무더운 여름 잘보내시고 계신지요
오랜만에 또한번의 발제글을 올립니다.

최근에 한국의 전투기사업 (그것이 이글이 되었던 골든이글이 되었던 kfx 나 f-35 혹은
f-22가 되었든)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토론이 되고있으나 몇가지 개념정리가 필요할것같아 오랜만에 시간을 내서 글을 올립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가 올리는 글은 사실 교과서나 교범, 지침등에 등장하는건 아닙니다….당연히 정답이 없는예기이죠…..하지만 개념적으로는 어느정도 들어맞는 예기이니 너무 뜬구름잡는다고 욕하지는 말아주시길…..(벌써부터 고수님들의 돌던지는 소리가…)


1. 무기의 성능결정구조…..
무기가 도입될때는 그에 합당한 성능을 지녀야 합니다. 성능이 납득될만한 수준이 아니면
그무기는 도입이 되지 않습니다.
그기준은 통상 ROC라는 말로 표현되는데 ……그기준이란게 크게 두가지로 갈라집니다.

우선 “적과 맞붙어서 싸워 이길 때 필요한 성능” 을 요구하는 경우이죠….
당연히 군사용 무기라는게 적과 싸워 이기는 거지만 상세히 들어가면 좀 복잡해집니다.
예를들어 k-1 전차는 북한의 t-62이후의 천마호 전차계열을 능가하는 성능을 요구받습니다
즉 적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상대성능” 을 가져야한다는 겁니다.

두번째는 반대로 “절대성능” 을 들수있는데….
예를들면 ….. UH-60 헬기는 똑 같은 무기이고 군에서 사용되는 병기이지만 “적군의 mi-24 하인드보다 뛰어나야한다” 라는 성능상의 요구를 받지않습니다…이런병기는 헬기로서의 별도의 요구성능이 주어지고(즉, 1개분대병력이 완전무장상태로 탑승한채로 항속거리가 몇키로이상 나와야한다뭐…이런거죠) 그것만 충족시키면 되는겁니다.

같은 항공기라도 F-15는 상대성능을 요구받는 대표적인 무기체계이고 A-10은 비슷한 부류의 적 항공기인 SU-25를 능가하는게 목적이 아니고 “탱크뿌수기” 라는 절대적인 기준만 만족시키면 된다는 개념입니다…..
(사실 KHP나 KAH를 주장하는 부류들의 말도 일리가 있는게 바로 이런개념입니다…적의 무기,즉 일본의 롱보우아파치나 그런 무기체계보다 성능상으로 뛰어나야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가격대 성능만 따라준다면 그다음은 편제나 지원시스템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겁니다)

이 개념을 충분히 이해해야만 …아랫쪽에 나오는 내용을 이해할수있습니다.


2. 하이로우 믹스의 개념 ….미디엄의 함정
항공기의 경쟁이 역사상 가장 치열했던 70년대초반 냉전시기…..미국은 극한의 성능을 추구한 “최고의 상대성능 우세” 전투기를 만들어냅니다…..잘아시는 F-15죠….
하지만 부작용은 엄청났습니다….소위 “돈을 아끼지말고 무조건 성능을 최고로…” 라는 모토로 만들어보니…성능은 좋은데…가격 때문에 도저히 수량을 맞출수 없는 거였습니다.

자…여기에서 미국의 해법으로 나온게 아까 예기한 절대적/상대적 성능입니다….이게 바로 하이로우 믹스의 근간이죠.
통상 적기와의 공중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는 전투기에서조차 “절대성능충족” 만을 요구한 겁니다. 즉,적기를 월등히 능가할 필요없이 그당시 기준으로 납득할만한 성능만을 갗추어 양산하고 부족한 부분은 “시스템으로” 해결하기로 한겁니다.
F-16은 그렇게 탄생한 거죠.

이로서 미국의 전투기의 개념은
하이급 – 비용과 다른 모든재원을 희생하고서라도 “극한의 상대적 성능우세” 를 달성
로우급 – 당대의 표준적인 전투기를 상대할수 있을만큼만의 성능, “가격대비 효율성”추구
이렇게 나눠지는 겁니다.
이제 …F-15에게 붙는 수식어 (air superiority) 와 f-16의 비용대효율 이란 말이 등장한 배경이 이해가 되실겁니다.

자…..무슨말을 할려고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드리는지 집작이가시죠?
하이-로우 믹스의 개념은 ……”성능이 좋고 비싸면 하이급…성능이 별로고 싸면 …로우급 …..중간이면…미디엄급…..성능이 조금좋고 조금비싸면 …? (요즘은 아예 쎄미하이…쎄미미디엄이라는 말도 등장하더군요…..)”
이런식으로 구분되는게 절.대.로 아니란겁니다.

개념적으로 극한의 상대적성능우위 를 추구하는 하이급을 제외하면 “표.준.적.인 절.대.성.능” 의 로우급만 있는것이고 개념적으로 미디엄급이란게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이로우믹스의 본가인 미국에서 미디엄급 이란말을하면 ….비웃음을 삽니다)

또 로우급이라 하여 성능이 떨어지는게 아니고 최소한 당시대의 표준전투기의 능력을 지녀야만 합니다 (F-16의 BVR 이 좋은 예입니다. F-16등장당시에 표준적인 동시대전투기는 BVR 을 본격적으로 구현하지 못했습니다….F-16역시 무리하게 BVR을 고집하지 않은거죠.하지만 일반전투기의 BVR이 보편화 되자 F-16역시 레이더강화와 암람장착으로 기능을 획득합니다. )

따라서 개념적으로 F-15와 F-16은 DNA 가 다른 전투기입니다.
흔히 많이 범하는 오류중에 하나는 “로우급을 성능을 강화하여 하이급으로” 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절대로 아닙니다.
로우급의 성능강화는 로우급으로의 본연의 요구사항 (당대표준) 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지 개념을 뒤바꾸지는 못합니다. CCIP든 뭐든 한다고 미군이 F-16을 F-15대체용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런 개념의 굴레는 F-22와 F-35에서도 똑같습니다.
F-22에도 F-15와 같은 용어를 사용합니다 (air dominance)
F-35에도 F-16과 같은 자랑을 하죠 (비용대효율)

결론: F-35는 때려죽여도 “로우” 급 입니다. DNA를 바꾸지는 못하죠….
(사족이지만 …이런 개념은 우리만 모릅니다….옆나라 일본은 지독히도 잘 알고있죠..다음에 말하겠지만 ….일본은 시건방지게도 “감히” F-22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F-35도 좋은데…왜 굳이..그럴까요?)


3. 한반도의 상황

자 이제 우리나라를 한번볼까요?
뭐…바쁘고 내용이 길면 지루해지니까….바로바로 결론 갑시다….

주력기/도입/도입예정/신형기를 기준으로

일본 : 하이급 F-15J : 로우급 F-2 – 대수 200 : 100 - 비율 6:4 (정확히는 6.4:3.8)
중국 : 하이급 SU-27SK, MKK : 로우급 J-10 – 대수 (정확치않지만) 400: 600 – 비율 4:6
한국 : 하이급 F-15K : 로우급 F-16급 – 대수 60: 180 – 비율 2.5 : 7.5(정확히는 2.2:7.8)
일본에비해서든 중국에 비해서든, 혹은 보유댓수이건 하이급의 비율이건 뭐든지 우리가 나은게 없습니다.
일본은 보유댓수에서는 절대적으로 중국에 밀리지만 어쨎건 하이급 보유비율로 상당부분 상쇄를하고 있는걸 알수있죠.(사실 중국을 상대로 대수싸움을 한다면 그게 더어리석은 일이 되겠죠 )

자 이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전투기를 도입하려고 한다면?......더 이상의 로우급은 자살행위겠죠…

갑작스레 다른예기를 하나 해드리자면 ….저는 몇일전 신인균님의 인터뷰내용을 읽으며
감명을 받았습니다.
절대적 군사력과 상대적군사력 이론이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군사력이라도 주변국이 2위부터 4위다”
…참 답답한 현실이죠….
똑 같은 말을 메니아 여러분에게 해드립니다.
F-35 가 다른나라에서 하이급으로 사용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일단 우리는 로우급으로 봐야합니다……이유? 간단합니다….일본이 F-35를 로우급으로 보니까요….우리는 터키처럼 F-35를 하이급으로 보고 감지덕지해야할 “만만한” 이웃을 두고있지 않습니다.

그런데….하물며……F/A-50 을 도입한다고 해봅시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F/A-50은 로우급의 자격이 없습니다…..당대표준 (F-16 CCIP-바로 미공군로우급의 현역기종을 뜻합니다) 이라는 로우급의 자격을 못갖춘 기체이나까요…..
60대도입을 한다고 하면 하이급:로우급 비율이 2:8로 주저앉아버립니다……

조금만 더깊이 들어가봅시다…..

4. 예산의 문제
역시 엉뚱하지만 일본의 예로 시작하겠습니다.
최근 일본이 미국에 요구한 F-22의 댓수는 100 기였습니다.
대당 2000억을 본다면 20조가 넘는돈이죠…..작은돈이 아닙니다만….일본은 이돈을 “기꺼히” 자국의 안보를 위하여 지출할 준비가 되있다고 “전세계에” 공언 했죠.

공군의 존재이유는
1. 편제(전투기보유댓수)를 맞추기위해서
2. 외세의 침입에 대항하기위해서
무엇일까요?
일본은 잘알고있다고 생각되더군요…

우리는 국방부관계자나 재경부관계자가 아닙니다.
국방의 여건이 변하면 그에 맞추어 대항력을 갖추라고 요구하는게 메니아의 자세이지…
현역군인이나 재무부처의 공무원처럼 없는예산을 이리저리 통박굴려가며 전투기편제댓수를
맞추기위해 노력하는게 우리의 할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ps.글을쓰는게 역시 어렵군요....생각하고있는 내용을 다전달하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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