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기의 부족한 내부 무장 탑재량은 스텔스기를 운용할 미국에게도 상당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당장 F-22가 당초 설계와는 전혀 다르게 F-117을 대체해야 될 임무까지 떠안았지만,
F-22의 내부 웨폰베이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1000lb JDAM 2발밖에 장착하지 못하니까요.


이를 위해서 미국이 개발중인 소형 정밀유도무기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다들 아시는 SDB입니다.
SDB(Small Diameter Bomb)는 250파운드라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여러 신기술(관통능력에 최적화된 탄체, 종말단계 로켓가속) 을 통해서 그보다 훨씬 큰
2천파운드 짜리 관통폭탄 BLU-109 와 같은 파괴력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SDB를 운용하는 F-22 1기는 GBU-24 A/B 를 운용하는 F-117 1개 편대와 같은 표적 파괴량을 지닐 수
있게 되었죠. 물론 관통력만 비교한 아주 단편적인 면을 확대한 것입니다만, 종래 F-117 보다
작전의 유연성과 표적 파괴량은 분명 많이 향상할수 있게 만든 무기입니다.

또 하나는 잘은 모르시는 정밀유도무기인데, 보잉에서 개발중인
air Dominator "드론"이 있습니다. 1단계가 배치중인 SDB보다는 아직 갈길이 멀지요.
air Dominator의 가장 큰 특징은 "UAV도 아니고 PGM도 아닌", 즉 무인항공기와 정밀유도 무기의
중간단계 성격을 가진 무기라는 것입니다.

air Dominator는 모기에서 사출된 뒤, 긴 활공날개를 전개하고 프로펠러 동력(요즘에 항공 투발 무장으로는
정말로 보기 힘들지요.)으로 장기간 체공합니다. 체공하는 동안 자체적인 센서에 표적이 포착되면,
air Dominator는 BLU-108 (SFW에도 들어가는 지능화 자탄)을 방출해서 BLU-108의 자기단조 탄두로
표적을 파괴합니다.

운용방식 자체는 ATACMS에 들어가는 BAT 지능화 자탄과 유사해 보이지만, air Dominator는 자체적인
추진력으로 한 기가 커버할수 있는 영역이 훨씬 넓고, 장기간 체류가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BLU-108
자탄을 3발 장착하고, 개별적으로 발사할수 있어 air Dominator한 기는 4개의 표적(자탄3개, 자폭1번)
을 파괴할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 놀라운 점은 air Dominator 는 DL 장착으로 서로간에 네트워크를 만들수 있어 서로간에 중복되는
표적을 피해서 효율을 최대로 높이거나, air Dominator 가 마지막으로 자폭하더라도 다른 air Dominator
가 폭격 피해 평가를 해서 실패했을시 재공격을 수행하는 유기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유사시 파괴해야할 TCT(긴급표적)은 정말 많은데 비해, 공격수단과 수량이 한정되어 있는데다가
종심 깊은 적의 이동사항을 파악하기 힘든(조인트 스타즈 급 기체를 당분간 갖출 여력이 없고, 있더라도
이라크와 달리 지형의 영향으로 효과를 달성하기 어려운) 우리의 사정에는 꼭 맞는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인 센서 자원(ISR)이 부족한 상황에서 결국 센서-슈터 복합체라는 개념이 우리가 선택할수 있는
몇안되는 방향이 아닌가 합니다. E-737 과 글로벌 호크 도입 이후에 당분간은 대규모의 센서 플랫폼을
도입할 여력이 나지 않을 것이고, 실시간 표적 획득 분야에서는 결국 센서-슈터 복합체로 센서의 부족함을
메꾸어야 할 것입니다. 가장 큰 센서-슈터 복합체가 바로 F-22 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