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막강'해지는 러시아 '붉은 군대'

아름다운천사 | 2007-08-23 07: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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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붉은 군대’ 날아오른다
국제에어쇼 개최… 첨단 군사력 과시
영토밖 비행훈련 재개 등 적극 행보
푸틴 “軍항공기 분야서 주도적 위치”

권경복 특파원(모스크바) kkb@chosun.com
입력 : 2007.08.23 00:35 / 수정 : 2007.08.23 00:37

21일 모스크바 인근 주콥스키에서 개막된 국제 에어쇼에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러시아 대통령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번 에어쇼는 러시아 항공관련 업체 640개와 해외의 250개사가 참여하는 유럽 최대규모로,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려는 목적도 담고 있다.

푸틴은 이날 “러시아는 군용 항공기 생산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유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상하이협력기구(SCO) 군사훈련에서 “1992년 중단된 장거리 전략폭격기의 러시아 영토밖 비행훈련을 재개하겠다”고 했고, 올들어 월평균 2회 정도 군 관련 행사를 주재하고 있다. 마치 냉전(冷戰)시절 러시아 군의 상징이었던 ‘붉은 별’이 다시 떠오르는 형국이다.

◆러시아군 행동반경의 확대

러시아는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에 맞서, 2015년까지 대규모 방공(防空)체계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벨로루시 등에 산재한 자국 방공망을 현대화해, 중동·미국·유럽 등지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감시하겠다는 의도다. 또 1만2000㎞의 비행거리에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Tu(투폴레프)-95 등 전략폭격기의 북극해·태평양·지중해 등 역외 정찰을 재개했다.

또한 중국·카자흐스탄 등이 회원국인 SCO와의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아시아로 군사활동 영역을 넓혔고, 시리아·베네수엘라에는 각각 MiG-31 전투기와 잠수함을 판매할 예정이다. ‘자국민 보호’를 이유로 외국에서 군사활동이 가능토록 하는 군사독트린의 연내 개정도 확실시된다.

◆신형 전략무기 개발 박차

러시아가 올해 시험발사나 진수에 성공한 새 전략무기는 사거리 1만㎞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RS-24, 사거리 8000㎞ 잠수함 발사미사일(SLBM) 불라바·시네바, 초음속 방공미사일시스템 S-400, 수중 배수량 1만8000?의 전략 핵잠수함 등이다. 러시아는 이런 신무기들을 늦어도 내년까지 실전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대공(對空)·대(對)미사일·대(對)우주무기 방어기능을 통합한 5세대 미사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7배 이상 증가한 국방예산

러시아 국방비는 푸틴 집권 초기였던 1999년 1058억 루블(약 4조1262억원)에서 올해 8210억 루블(약 32조원)로 7.7배 증가했다. 조만간 1조 루블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여기에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2015년까지 군 현대화를 위해 5조 루블(약 187조원)을 투자, 새 군사기술 확보와 국가 방위산업 육성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러시아가 한 해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이는 ‘오일머니(2000억 달러)’와 같은 액수다.

출처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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