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적국 대비 70% 해군전력 건설론의 기원 - 1907년 구일본해군
백선호 | 2007-02-21 23:37:20
조회 7499 | 추천 5 | 다운로드 0
가상적국의 70%에 해당하는 해군전력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의 원조는 구일본해군입니다.
이 100년 전 구일본해군의 "70% 주의"가 이리 저리 돌고 돌아 한국해군으로 와서 또 "70% 주의"가 된 것인지, 아니면 "70% 주의"는 한국해군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떠도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토 테쓰타로와 1905년 쓰시마해전에서 도고 제독의 참모였던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1907~1909년 일본해군대학에 있을 때 이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일본말을 하는 두 미국인 역사학자가 (한명은 해군 출신, 다른 한명은 정보국 출신) 쓴 Kaigun - Strategy, Tactics and Technology in the Imperial Japanese Navy 1887-1941의 143쪽 내용입니다.
"The 70 percent ratio arose from research undertaken at the Naval Staff College, 1907-1909, by Sato and Akiyama Saneyuki on the force level necessary for the Japanese navy to have a chance against an attacking American or German fleet. Sato started with the widely held assumption of the day that it was necessary for an attacking fleet to hold a 50 percent superiority in firepower over a fleet defending its territorial waters. For that reason, Sato concluded, in order to repel an attacking fleet, a defending fleet had to possess 70 percent of the strength of an attacking fleet; anything less than this percentage - say, 60 percent of an attacking enemy's strength - would imperil the security of the defending nation.
70% 비율은 공격하러 오는 미국 또는 독일 함대를 일본해군이 격퇴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전력 레벨에 대해서 사토 테쓰타로와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1907년부터 1909년까지 해군대학에서 한 연구에서 나왔다. 사토는 공격하는 함대가 방어하는 함대에 대해 화력에서 50%의 우위를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당시 널리 퍼진 믿음에서 출발했다. 이런 이유로 공격하는 함대를 격퇴하려면 방어하는 함대는 상대의 70% 전력을 가져야만 하고 그 이하는 - 예를 들면 공격하는 함대 전력의 60% - 방어하는 나라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사토는 결론을 지었다. (번역자 의견: 왜 공격자가 방어자보다 화력에서 50% 우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근거가 없고, 따라서 이 수치를 거꾸로 뒤집은 것에 불과한 방어자가 공격자의 70% 전력을 가져야 방어가 성공한다는 논리도 역시 근거가 없다.)
Thus born the dogma of the 70 percent ratio, to which the Japanese navy clung for the next thirty years. As the central issue in a domestic campaign waged by the navy for funding to expand the fleet, the 70 percent ratio presented several advantages. It was so simple as to amount to almost a slogan; it sounded reasonable in that Japan sought to build only 70 percent of the strength possessed by the United States; and for some politicians, if not the admirals, it obscured the limits of Japan's own industrial base, which could probably not build a navy larger than 70 percent of the US Navy, in any event. The same insistence on a 70 percent standard was later used for maintaining the fleet overseas during international negotiations on naval arms limitations."
이렇게 해서 일본해군이 그 다음 30년간 그토록 집착한 "70% 주의"가 태어났다. 함대를 키울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일본해군이 벌인 캠페인의 주요 이슈로서 "70% 주의"는 몇가지 장점이 있었다. 70% 주의는 너무나 단순해서 거의 구호처럼 써먹을 수 있었고, 일본이 미국이 가진 전력의 70%만 건설한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해군 제독들은 몰라도 일부 정치인들에게 70%라는 수치는 어차피 미국해군의 70%보다 더 큰 해군은 건설할 수 없었을 일본의 산업력의 한계도 슬쩍 가려주었다. 70%에 대한 집착은 나중에 해군 군비 제한에 대한 국제 협상에서 함대를 해외에 유지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었다.
참고로 1차대전 이전 독일의 티르피츠도 "리스크 이론"이란 것을 들고 나와 영국해군 전력의 2/3에 해당하는 함대를 건설하면 영국이 감히 독일을 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독일에게 고분고분하게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그래도 독일을 친다면 영국해군은 역사적으로 항상 코앞까지 와서 해상봉쇄를 하는 "close blockade"를 했으니까 독일 앞바다로 들어올 것이고, 여기라면 독일해군의 전력이 영국해군 전력의 2/3지만 영국해군을 깨부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티르피츠는 "영국은 반드시 close blockade를 시도할 것이다"고 단정을 짓고 여기에 맞춰 모든 것을 짰는데 막상 전쟁이 터지자 영국해군은 "close blockade"는 하지 않고 멀리 북해의 입구에서 중립국 네덜란드와 덴마크로 가는 배까지 다 잡아 검사하는 "distant blockade"를 해서 티르피츠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상대방은 반드시 이럴 것이다"란 어떤 전제를 깔고 상대방의 전력의 70% 정도에 해당하는 함대를 건설했다가 막상 전쟁이 났을 때 그 전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망한 것은 1차대전의 독일과 2차대전의 일본해군에게 공통됩니다.
이 100년 전 구일본해군의 "70% 주의"가 이리 저리 돌고 돌아 한국해군으로 와서 또 "70% 주의"가 된 것인지, 아니면 "70% 주의"는 한국해군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인터넷 사이트에서만 떠도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토 테쓰타로와 1905년 쓰시마해전에서 도고 제독의 참모였던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1907~1909년 일본해군대학에 있을 때 이 이론을 만들었습니다.
아래는 일본말을 하는 두 미국인 역사학자가 (한명은 해군 출신, 다른 한명은 정보국 출신) 쓴 Kaigun - Strategy, Tactics and Technology in the Imperial Japanese Navy 1887-1941의 143쪽 내용입니다.
"The 70 percent ratio arose from research undertaken at the Naval Staff College, 1907-1909, by Sato and Akiyama Saneyuki on the force level necessary for the Japanese navy to have a chance against an attacking American or German fleet. Sato started with the widely held assumption of the day that it was necessary for an attacking fleet to hold a 50 percent superiority in firepower over a fleet defending its territorial waters. For that reason, Sato concluded, in order to repel an attacking fleet, a defending fleet had to possess 70 percent of the strength of an attacking fleet; anything less than this percentage - say, 60 percent of an attacking enemy's strength - would imperil the security of the defending nation.
70% 비율은 공격하러 오는 미국 또는 독일 함대를 일본해군이 격퇴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전력 레벨에 대해서 사토 테쓰타로와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1907년부터 1909년까지 해군대학에서 한 연구에서 나왔다. 사토는 공격하는 함대가 방어하는 함대에 대해 화력에서 50%의 우위를 가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당시 널리 퍼진 믿음에서 출발했다. 이런 이유로 공격하는 함대를 격퇴하려면 방어하는 함대는 상대의 70% 전력을 가져야만 하고 그 이하는 - 예를 들면 공격하는 함대 전력의 60% - 방어하는 나라의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고 사토는 결론을 지었다. (번역자 의견: 왜 공격자가 방어자보다 화력에서 50% 우위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 제대로 된 근거가 없고, 따라서 이 수치를 거꾸로 뒤집은 것에 불과한 방어자가 공격자의 70% 전력을 가져야 방어가 성공한다는 논리도 역시 근거가 없다.)
Thus born the dogma of the 70 percent ratio, to which the Japanese navy clung for the next thirty years. As the central issue in a domestic campaign waged by the navy for funding to expand the fleet, the 70 percent ratio presented several advantages. It was so simple as to amount to almost a slogan; it sounded reasonable in that Japan sought to build only 70 percent of the strength possessed by the United States; and for some politicians, if not the admirals, it obscured the limits of Japan's own industrial base, which could probably not build a navy larger than 70 percent of the US Navy, in any event. The same insistence on a 70 percent standard was later used for maintaining the fleet overseas during international negotiations on naval arms limitations."
이렇게 해서 일본해군이 그 다음 30년간 그토록 집착한 "70% 주의"가 태어났다. 함대를 키울 돈을 받아내기 위해 일본해군이 벌인 캠페인의 주요 이슈로서 "70% 주의"는 몇가지 장점이 있었다. 70% 주의는 너무나 단순해서 거의 구호처럼 써먹을 수 있었고, 일본이 미국이 가진 전력의 70%만 건설한다는 것은 합리적으로 들렸다. 그리고 해군 제독들은 몰라도 일부 정치인들에게 70%라는 수치는 어차피 미국해군의 70%보다 더 큰 해군은 건설할 수 없었을 일본의 산업력의 한계도 슬쩍 가려주었다. 70%에 대한 집착은 나중에 해군 군비 제한에 대한 국제 협상에서 함대를 해외에 유지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었다.
참고로 1차대전 이전 독일의 티르피츠도 "리스크 이론"이란 것을 들고 나와 영국해군 전력의 2/3에 해당하는 함대를 건설하면 영국이 감히 독일을 치지 못할 것이고 오히려 독일에게 고분고분하게 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영국이 그래도 독일을 친다면 영국해군은 역사적으로 항상 코앞까지 와서 해상봉쇄를 하는 "close blockade"를 했으니까 독일 앞바다로 들어올 것이고, 여기라면 독일해군의 전력이 영국해군 전력의 2/3지만 영국해군을 깨부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티르피츠는 "영국은 반드시 close blockade를 시도할 것이다"고 단정을 짓고 여기에 맞춰 모든 것을 짰는데 막상 전쟁이 터지자 영국해군은 "close blockade"는 하지 않고 멀리 북해의 입구에서 중립국 네덜란드와 덴마크로 가는 배까지 다 잡아 검사하는 "distant blockade"를 해서 티르피츠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상대방은 반드시 이럴 것이다"란 어떤 전제를 깔고 상대방의 전력의 70% 정도에 해당하는 함대를 건설했다가 막상 전쟁이 났을 때 그 전제가 이루어지지 않아 망한 것은 1차대전의 독일과 2차대전의 일본해군에게 공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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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홍순명 | 2007-02-23 | 추천 0
홍순명 | 2007-02-23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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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영토확장과 식민지 쟁탈전에 뛰어들 생각이 없었다면 일본에게 미국에게 맞설 그런 거대한 해군이 필요했는지가 의문이 되겠군요.
백선호 | 2007-02-23 | 추천 0
왕눈이 | 2007-02-23 | 추천 0
백선호 | 2007-02-23 | 추천 0
홍순명 | 2007-02-23 | 추천 0
상대국에도 우리만큼 머리 돌아가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가 고심 끝에 만든 새 계획에 따라 군사력 건설에 나서면 상대도 나의 행동을 관찰하다가 최대한 내 계획을 무효화하는 대책을 세워 응수해올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b>"나는 열심히 준비하는 동안 상대는 적극적인 대응을 않고 평소 하듯이만 할 거라고"</b> 가정한 후 계획을 세우기 쉽다는 것입니다.<br>
그것이 독일이나 일본 같은 한 시절 잘나가는 강대국들의 지도부도 쉽게 저질렀던 실수라고 한다면 지금의 우리라고 그런 오판을 하지 말라는 보장은 없겠죠.
백선호 | 2007-02-23 | 추천 0
왕눈이 | 2007-02-23 | 추천 0
그러나 독일과 일본은 전력이 약함에도 불구하고 먼져 전쟁을 일으킨 나라 입니다. 전쟁억지력을 가지자는 차원의 70%와 전쟁을 일으키자는 차원에서의 전력을 동일선상에서 보는 오류를 범하고 계신것같습니다.저정도의 해군력을 가진 독일과 일본을 상대로 1940년 미국과 영국이 전쟁을 걸수 있었을까요?물론 이기겠지만 나라가 그정도로 위기를 격었는데 그런 위기를 감수하고 전쟁할 나라가 현대에 있겠습니까?독일과 일본을 비유하면서 70%이야기가 오류라고 하는것은 심각한 논리적모순 같습니다.
안산필부 | 2007-02-22 | 추천 0
구데리안 | 2007-02-22 | 추천 0
김병기 | 2007-02-22 | 추천 0
항공모함 | 2007-02-22 | 추천 0
또한 세계적으로 2050년정도면 거의 모든 세계금융기관들이 경제력2~3위로 평가합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중국,인도 같은 잠재적경제대국 시장을 잘공략하고있죠...
구데리안 | 2007-02-22 | 추천 0
당시에 최대의 해군인 영국해군도 극동에서는 일본의 해군력에 미치지 못하던 상황이었죠. 영일동맹이나 가쓰라테프트 밀약도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합니다.
구데리안 | 2007-02-22 | 추천 0
길을가다 | 2007-02-22 | 추천 0
다물2006 | 2007-02-22 | 추천 0
백선호 | 2007-02-22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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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ral <font color="red">Kanji Kato</font>, tactiturn chief of the Naval Staff, found ways more potent than words last week to inform the Nation that he disapproves the London Naval Trea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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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ed by the America-Japan Society to attend a farewell dinner for returning acting U. S. Ambassador William R. Castle Jr., the chief of staff ref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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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forced to receive a courtesy call from Naval Minister Takeshi Takarabe, who got home from the conference only last week, it was noted that the call lasted the bare five minutes etiquette deman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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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the newly arrived minister announced that he would give a dinner to the departing U. S. Ambassador and asked Admiral Kato to attend, he again refu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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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nt color="red">In a most definite gesture, he resigned his post.</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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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eover it has long been known that Admiral Kato's favorite protege on the naval staff of which he is chief was <font color="red">Lieuenant-Commander Yeiji Kusakari</font>, scion of an old Samurai clan of deathless bravery, a highstrung man of 40, husband of a devoted wife, father of four. This officer last week engaged a berth at Kobe on the night express for Tokyo. Along toward dawn the conductor heard groans from his compartment, knocked diffidently, received no answer, debated for some time before he dared to unlock a staff officer's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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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rth was a dark sodden pool of blood, upon it in terrible agony writhed Lieutenant-Commander Yeiji Kusakari. He had chosen the most painful and for a Samurai the most noble death: <font color="red">harakiri</font>. With a short dagger which had belonged in medieval times to one of his ancestors he had slashed his abdomen through and throu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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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onductor could do no more than call an ambulance when the train reached Tokyo. Admiral Kato's brave protege died in hospital. Practically the entire Japanese press assumed that his suicide was a protest against the Treaty, though he left behind no expla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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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usual Prime Minister Yuko ("Shishi," "The Lion'') Hamaguchi displayed iron nerve, inflexible purpose. It was clear to him, as it certainly is clear to all Occidental experts, that Japan obtains great advantages from the Treaty, although naturally not getting all she asked in every category. <font color="red">Lumping her gains together it appears that while she set out to get <u>70% of the U. S. naval strength</u> in battleships, cruisers, destroyers and submarines, she actually got 71.3%</font>. Therefore the lion-hearted Prime Minister ignored all protests, bloody or otherwise, prepared to push ratification of the Treaty.
김병기 | 2007-02-22 | 추천 0
백선호 | 2007-02-22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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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대파"의 두목이라고 할 수 있는 가토 간지 해군대장은 일본의 공업생산력이 딸리니까 그래서 더욱 평소에 군함을 최대한 많이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습니다.
백선호 | 2007-02-22 | 추천 0
길을가다 | 2007-02-22 | 추천 0
백선호 | 2007-02-22 | 추천 0
윤형진 | 2007-02-22 | 추천 0
저 70% 이론의 가장 큰 문제는 일단 기본적 논리 전재가 비 과학적이고 비 논리적인데다 가상적인 미국에 비해서 일본의 국력이 압도적 열세이므로 70%의 전력을 갖추려고 하다가는 일본 경제가 견딜 수 없는 지경으로 간다는 것이겠죠.<br>
백선호 | 2007-02-22 | 추천 0
... | 2007-02-22 | 추천 0
... | 2007-02-22 | 추천 0
... | 2007-02-22 | 추천 0
미술관 | 2007-02-22 | 추천 0
미술관 | 2007-02-22 | 추천 0
호수 | 2007-02-22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