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문은 토론을 목적으로 하기보다 정보전달이 우선입니다.


"K-4, 저거 조만간 명중률 문제 때문에 얘기 나올거다."
-20XX년 임모작자가 KCTC로 팔려(?)가는 중대원들을 보며...

현재 한국 육군이 운용 중인 대표적인 유탄발사기는 K201 유탄발사기와 K4 고속유탄기관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은 사격방법상의 분류로 직사화기이고 동시에 탄도상의 분류로 곡사화기에 포함됩니다. 탄도의 굴곡은 크지만 직접 표적을 보며 사격을 실시합니다. 조준이라는 부분에서 곡사포나 박격포와는 별개이고, 도리어 일반적인 총기류에 가깝습니다.

레이저는 직선인데 곡사화기인 유탄발사기를 어떻게 모사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유탄발사기는 직접사격을 하는 직사화기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사격법은 직사, 탄도는 곡사) 조준선 역시 직전입니다. 유탄발사기 및 유탄기관총 사수들은 표적을 직접보고 직선인 조준선을 바탕으로 사격을 하지만 명중을 잘만 시키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K201 유탄발사기는 사다리꼴 가늠자와 호형가늠자를 사용하며, K4 고속유탄발사기는 사거리판을 갖춘 가늠자를 사용합니다. 조준선은 직선이고, 탄도는 큰 곡선을 그리는데 조준과 명중이 가능한 건 여기에 있습니다.

사다리꼴 가늠자는 각 거리별로 조준에 사용되는 가늠골이 여러 개입니다. 호형가늠자는 각 거리별로 호형가늠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됩니다. 사수는 이 거리에 맞춰 가늠자를 사용하고, 조준선은 직선이지만 거리별 탄착점 데이타를 기초로 제작된 가늠자로 인해 조준한 기점에 정확히 탄이 명중합니다.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 수록 조준선과 표적을 일치시키면 총열은 더 높이 들립니다)

사거리판이 갖춘 가늠자 역시 거의 같은 방식입니다. 400m(K4 기준)를 시작으로 100m간격으로 가늠자의 높이를 바꿀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거리값이 커질 수록 가늠자는 올라가고 총구 역시 함께 올라갑니다. K201과 마찬가지로 조준선은 직선이지만 해당 사거리에서는 조준선과 탄착점은 일치합니다.

레이저 송신기는 다른 화기처럼 총열과 동축이 아닌 실제 조준선과 일치하도록 제작되어야 합니다. K201이라면 호형가늠자와 동축이 되어야 하고 K4의 경우는 가늠쇠와 가늠자 사이의 조준선과 송신기가 동축으로 연동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마일즈 기어는 총열 혹은 총구에 맞춰져 있습니다.

영점을 아무리 정밀하게 조정해도 총열과 동축화된 레이저 송신기로는 명중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거리가 멀어질 수록 병사들은 훈련 받은 대로 가늠자를 조작합니다. 총구 역시 이에 맞춰서 위로 들려집니다. 그리고 훈련받은대로 정확히 조준을 하고 사격을 실시합니다. 하지만 명중되지 않습니다. 레이저 송신기는 조준선이 아닌 총열에 맞춰져 있어서입니다.

K2처럼 오조준(지면과 만나는 선, 배꼽, 명치)을 하면 될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K2의 조준선 대비 탄도고는 cm나 mm 단위지만 K201과 K4의 조준선 대비 탄도고는 m단위입니다. 오조준만으로 명중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친절하게 사거리별로 가늠자를 조정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일즈 기어는 조준선이 아닌 총열과 동축화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 영점을 조정할 수록, 훈련받은 대로 사거리 별로 가늠자를 조정할수록 명중률은 더 낮아 집니다.

훈련받은 대로 행동할 수록 더 명중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병사들의 숙련도나 영점을 문제 삼으면 개선은 없습니다. 훈련받은 대로 했을 때 제대로된 명중률을 보여야 할 마일즈 장비가 도리어 훈련대로 할 수록 명중률이 떨어지게 만들어져 있고 숙련도나 영점은 문제가 원인이 아닙니다.

미군 친구들이 Mk.19에 스코프를 적용하면서 흥미로운 마운트를 함께 적용했습니다. 마운트는 사거리 별로 스코프와 총열 사이의 각도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사거리가 멀어질 수록 스코프의 선단은 아래로 내려가고 스코프 표적을 조준하면 총구를 거리에 맞게 위로 들어 올려집니다. 이미 해결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KCTC에서의 명중률 문제가 병사들의 잘못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조준선이 아닌 총열에 맞춰져 있는 마일즈 기어로는 아무리 영점을 정확히 맞춰도 영점거리를 제외한 거리에서는 명중은 없습니다. 지금의 마일즈 부착방식으로는 영점거리 이외의 거리에서 명중을 기대하는 건 영원히 희망사항일 뿐입니다."

*주 : 한국군의 교범 내용 게시는 허용되지 않는바 미육군 M203 야전교범(FM 3-22-31)과 Mk.19 야전교범(FM 3-22-27)에서 각각 가늠자 선형도를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