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F-15K, 사고조사도 자체 장비로..

changeling | 2006-06-08 17: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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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F-15K 전투기 추락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F-15K에 장착된 최첨단 장비들이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
할 것으로 공군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8일 공군에 따르면 F-15K는 데이터링크시스템이란 첨단 장비를 갖추고 있다.

이 장비는 지난 7일 경북 포항 동북쪽 48km 해상에서 추락한 F-15K의 교신 내용을 비롯한 순직한 조종사가 어떤 조종장치를 조작했는지, 어떤 항적을 보였는지 등을 다른 두 대의 F-15K에 자동으로 기록해준다.

작전에 참가한 전투기 중 한 대가 추락하더라도 다른 전투기에 자동 저장되는 기록을 통해 당시 사고기 조종석의 움직임 등을 직.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특히 6km 공중에서 시간당 900km로 질주하는 전투기가 추락할 당시부터 해상에 닿을 때까지 지상 레이더가 잡지 못한 항적까지 기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공중에서 해상으로 떨어질 때 일정한 높이마다 기체를 점으로 표시하는 등 추락 당시의 항적을 고스란히 기
록해 사고 원인을 찾아내는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군은 사고기에 탑재된 음성기록 장비를 사고 해역에서 찾아내지 못하더라도 다른 F-15K에 탑재된
이 시스템에 결정적인 단서가 남아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공군본부 권오성 준장은 "블랙박스를 찾는데 실패하더라도 데이터링크시스템이 있어서 다른 항공기에도 자료가 남는다"며 "이들 자료를 정밀분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고기 조종사들이 작전에 참가한 다른 두 대의 F-15K와 나눈 교신 내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종사끼리 나눈 대화는 지상의 컨트롤 타워에도 자동으로 저장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 관계자는 "통화(교신)내용과 인근 어선 등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정밀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체잔해에 남겨진 그을음이나 기체가 조각난 모양, 조각면의 경사도 등도 사고원인 규명에 열쇠가 된다.

공군은 군의 기술로 확인이 불가능한 부분은 보잉사와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의뢰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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