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 분해의 가능성

OZZY | 2006-06-08 12:56:26

조회 4509 | 추천 2 | 다운로드 0

글 작성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

크게 | 작게

프린트


이번 사고의 원인은 도무지 미스터리 이지만, 한가지는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F-15K가 어떤 원인에서든 공중 분해가 된 것 같네요. 일부 기체만 살아있었어도
레이더상에서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았을 테고, 폭발이나 외부의 요인으로 공중분해가
유력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공중 분해가 얼마나 가능성이 있는지 너무 회의적입니다.
F-14의 공중분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만, 이번 사고는 F-14 상황과는 많이 다릅니다.
동영상 상황은 항모 근처의 초 저고도(공기 밀도가 높은)에서 날아가다가 갑자기 턴하는 과정에서
높은 G가 걸리면서 기체가 분해된 것 같습니다. 보통 설계상 12G정도(9G*1.3)까지는 무리없이 버티는데
정비상의 문제 때문에 그 이하의 G에서 분해가 된 것 같네요. 자세히는 안 보이지만 F-14의
가변 날개 Hinge Point에 무리가 갔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이번 F-15K는 중고도(18000피트)였고, F-15의 기체 강도를 볼 때 내부 원인에 의한
공중 분해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습니다. 혹시 출력을 높이고 턴하는 과정에서 애프터버너를
켜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료공급 계통에 문제가 있었다면 연료흐름이
급격히 증가하는 순간이 폭발의 가능성이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외부의 요인(미사일)에 의한 공중폭발은 실무장 훈련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배제될 수 있을것
같네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공식발표일 뿐이고, 대개의 전투기들이 AIM-9는 실탄을 장비한다는
점에서 일말의 가능성은 남겨놓을 수 있습니다. 다만, AIM-9의 파괴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기체를 관통하였다 하더라도 조종사가 탈출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네요.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 조종석 캐노피가 파괴되었다는 주장은 F-15 캐노피의 강도를 볼 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모든 전투기 설계시 버드스트라이크의 충격은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고,
F-16처럼 버블캐노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설령 충돌하여 파괴되었다 하더라도 레이더에서
기체가 갑자기 사라질 수는 없습니다.

아직 조심스럽지만, 이번 사고의 원인은 기체 자체의 문제 때문인 것 같습니다. F-15의 역사를
볼때 설계상의 실수는 아니라고 생각되고, 시스템 업그레이드 상의 설계 오류나 조립 과정의
실수, 정비상의 실수에 의해 기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스크랩

이전 다음

목록

댓글 [7]

이전 1 다음

로그인 | 회원가입

등록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