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알 수 없는 추락원인

OZZY | 2006-06-08 07:5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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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고때문에 밤새 잠을 못잤습니다.
도무지 18000피트의 고도에서 어떠한 이유 때문에 단 1초의 여유시간도 없이 사라질 수 있단 말입니까.
F-15는 동체의 양력비중이 매우 커서 한쪽 날개가 없이도 귀환한 사례가 있을 정도로 매우 안정된
항공기입니다. 그동안 어떤 F-15도 이런 형식으로 추락한 예는 단 한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emil에서 또 언론에서 보도되는 사고원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1. 저공비행, 비행착각

비행 추정 고도(18000피트)가 발표되기 전에 많이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비행고도가 아무리 낮다고 하더라도 저공비행이나 비행착각에 의해 추락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예전에 F-5 두대가 저공비행중 능선에 그대로 충돌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비행 지역은 아무 장애물도
없는 '바다'입니다. 초저공 비행이었다고 해도 조종사의 명백한 실수가 아닌 이상 추락이 불가능합니다.

2. 엔진결함 폭발, 버드스트라이크

버드스트라이크는 불가능합니다. 버드스트라이크에 의해 엔진이 폭발하지는 않습니다. 주로 팬 블레이드
에 손상이 집중되기 때문입니다. 버드스트라이크가 엔진에 심각한 손상을 줘서 폭발이 감지된다 하더라도
충돌 순간부터 꽤 여유 시간이 있습니다. 무전을 알리고 대응을 할 충분한 시간이 있습니다. 게다가 엔진
두 개에 동시에 새가 빨려들어갈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엔진결함에 의한 폭발 의견이 많은 것 같은데 여러 정황을 볼 때 조종사가 단 1초의 mayday 요청도
없었다는 점에서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전투기 엔진이 결함에 의해 폭발한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 기억으로는 비행 중인 전투기가 엔진 폭발로 추락한 예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적외선 미사일

사실 F-15K급의 전투기에서도 충돌직전까지도 접근을 알 수 없는 미사일은 적외선 추적미사일 뿐입니다.
이는 F-22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사일 자체가 수동형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18000피트 고도에서
아무런 정황없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만 보면, 적외선 미사일에 의한 요격이 유력합니다. 다만,
'누가' 쏘았느냐를 생각하면 이것 역시 터무니 없는 생각이 될 것 같네요. 같은 편대의 F-15K에서
실수로 AIM-9X,M 를? AIM-9X,M를 장착했을리도 없지만, 설령 그랬다고 하더라도 귀환시 바로 밝혀
졌겠지요.
지상에서의 다른 국가에서의 요격은 더욱 말이 안됩니다. 그 고도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은 모두
레이더 추적 형식인데, 어떤 추적 형식이라하더라도 모두 F-15K RWR에서 요란하게 경보가 울렸을
겁니다. 요즘 대부분의 미사일은 active, semi-active형식이므로 어떤 형태로든 RWR이 반응하였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모로 생각해도 도무지 추락 원인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엔진 두개가 모두 나가고 활강을 해도 10여분은 넘게 걸릴 그 높은 고도에서 왜 1초의 mayday여유 없이
추락한 걸까요. 엔진 폭발이 그나마 유력한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자료 있으신 분 조언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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