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대학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세미나 SUMMARY

<5월 12일, 시베르스키도네츠크(Siverskyi Donets) 강에서 우크라이나군 예하 58차량화보병여단의 GIS-Arta를 활용한 통합화력운용으로 도하작전에 실패한 러시아군 대대전술단의 모습. 이 전투로 러시아군은 73대 이상의 전차, 장갑차, 공병차량 등과 1,000명 이상의 병력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1].>

  결심중심전(Decision-Centric Warfare, DCW)이란 모든 전투원과 플랫폼이 초연결 네트워크를 비롯한 첨단과학기술로 연결되어 적보다 빠른 결심과 행동으로 ‘감시(Sensor)-결심(C2)- 타격(Shooter)’ 템포의 우위를 확보하는 전쟁수행방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2]. 이 용어는 2020년 미국의 전략예산평가센터(CSBA)에서 발간한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기존 존 보이드(John Boyd)의 OODA(Observe–Orient–Decide–Act) 주기와도 그 궤를 같이 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한국도 결심중심전을 추구하고 있다. 전자는 스콜피온·타이탄 프로그램을, 후자는 ArmyTIGER체계를 가시화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전투원과 플랫폼을 첨단화하고, 동시에 이것들을 초연결함으로써 전투수행 템포의 우위를 확보하려고 진력하고 있다.

<그림 1> 미국 DARPA에서 제시한 모자이크전(Mosaic Warfare)(위)과프랑스군의 TITAN 지상전투체계(아래) 개념도[3]

  이와 같은 결심중심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투 현장에서 아래 <표 1>처럼 감시, 결심 및 타격의 우위가 다음과 같이 보장되어야 한다. 우선, 감시의 우위는 시·공간적 종심에서 아군이 적보다 먼저 보고, 다출처에서 신뢰도가 높은 정확한 정보를 획득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 다음으로, 결심의 우위는 네트워크화, 지능화를 통한 의사결정지원, 임무지휘를 통한 분권화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타격의 우위는 기동성, 정밀성 및 원거리 투사능력을 갖춤으로써 확보할 수 있다[4]. 

<표-1> 결심중심전의 구성요건[5]

우크라이나군 특수임무작전부대의 조직편성, 무기체계, 그리고 싸우는 방법

  우크라이나군은 앞에서 언급한 감시·결심·타격의 우위를 확보하여 결정적 전투를 수행하는 다양한 특수임무작전부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언론에 공개된 특수임무작전부대는 드론특수부대(Aerorozvidka), K2부대(Battle Group K2), 군사정보팀(Military Intelligence Team) 등이 대표적이다. 결심중심전 수행을 위한 이들의 조직편성, 무기체계 및 싸우는 방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① 조직편성 : 드론특수부대는 최초 대학 교수, SW 개발자, IT분야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동호회에서 시작하였다. 이들은 2014년 돈바스 전쟁 시 정부군을 지원하면서 군사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에 해체되었다. 이후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후 ‘우-러 전쟁’) 발발한 직후 지상군으로 편입되어 현재 약 30 여 명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② 무기체계 : 드론특수부대의 무기체계는 아래 <그림 2>처럼 감시·결심·타격수단이 복합되어 있다. 감시수단으로는 PD-1 정찰드론을 운용한다. PD-1의 체공시간은 8시간, 작전반경은 약 20km 정도이다. EO·IR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주·야간 감시가 가능하다. 결심수단으로는 DELTA라는 지형정보체계(Geographic Information System)를 운용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여 피·아 부대의 위치정보를 가시화하고 표적정보를 관리한다. 타격자산으로는 R-18 공격드론을 운용한다. R-18드론은 상용 옥타콥터 드론을 개조한 것으로 체공시간은 40분, 작전반경은 약 4km이다. R-18은 표적 상공에서 RKG-1600 대전차 유탄을 투하할 수 있다. RKG-1600은 RKG-3라는 대전차 수류탄을 개조한 것으로 수직으로 공중 투하 시 약 200mm 정도의 장갑 관통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스페이스X의 위성인터넷 체계인 스타링크 서비스가 제공되어 각각의 감시·결심·타격수단을 실시간 연결한다.

<그림 2> 드론특수부대의 복합전투체계(감시-결심-타격)

   ③ 싸우는 방법 : 드론특수부대는 ATV, 이륜자동차, 소형 전술차량 등을 이용하여 지형의 이점을 살려 러시아군의 집결지나 기동로 일대로 은밀하게 접근한다. 이들은 수풀이나 건물지역 등 은·엄폐된 곳에 전방작전기지(Forward Operation Base)를 점령한 후 PD-1(장거리, 최대 20km)과 R-18(근거리, 최대 4km)을 운용하여 표적을 식별한다. 이어서 획득된 표적 정보는 스타링크의 실시간 지원을 받아 전방작전기지의 DELTA체계에 최신화한다. 이후 전방작전기지에서 타격을 결심하게 되면, R-18 공격드론을 출격시켜 RKG-1600 대전차 유탄을 공중에서 투하하여 표적을 파괴한다. 드론특수부대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와 같은 전투수행방법은 주로 야간에 이루어진다.

<그림 3> 드론으로 야간전투를 수행하는 드론특수부대[6]

   ① 조직편성 : K2부대는 우크라이나 동부작전사령부 54기계화보병여단 예하에 편성된 부대로 2014년 돈바스 전쟁부터 동부전선에서 활동하였다. 이 부대는 독자적인 공중정찰·표적처리·화력타격이 가능한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독립적인 화력전투가 가능한 증강된 대대급(약 600여 명) 규모의 제병협동부대로 알려져 있다. K2부대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K2부대가 정찰부대, 박격포, 보병전투장갑차(IFV), 전차, 포병 등을 운용하는 부대라고 언급한 바 있다[7].

   ② 무기체계 : K2부대는 감시수단으로 PD-1 드론을, 결심수단으로 우버(Uber) 앱 방식으로 유명한 GIS-Arta[8] 또는 Kropyva[9]를 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타격수단으로는 포병, 재블린·NLAW와 같은 대전차 미사일, 박격포 등이 있다. 특히, 반능동 레이서 유도 방식의 스마트포탄(KVITNYK)을 사용하여 점표적 정밀사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림 4> K2부대의 복합전투체계(감시-결심-타격)

   ③ 싸우는 방법 : K2부대는 PD-1과 같은 장거리 정찰드론을 운용하여 표적을 식별한다. 감시수단으로 회득된 표적정보는 스타링크의 지원을 받아 실시간 GIS-Arta 또는 Kropyva와 같은 결심지원체계로 최신화된다. 그리고 KVITNYK와 같은 반능동 레이저 유도포탄, 재블린·NLAW와 같은 대전차미사일을 활용하여 식별된 표적을 점 단위로 정밀타격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드론특수부대와 유사하나, 포병 중심의 화력전투를 실시한다는 점에서 K2부대의 싸우는 방법은 차별된다.

<그림 5> 포병화력으로 정밀타격하는 K2부대[10]

   ① 조직편성 : 군사정보팀은 지난 3월 18일 WSJ 저널의 보도를 통해 그 실체가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은 해당 보도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주요 지휘관을 추적·사살하는 전담부대를 운용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군사정보팀에 대해서는 공개된 정보가 많지 않다. 하지만 현재까지 나타난 활동을 통해 군사정보팀은 지상·공중·사이버·전자기·우주 등 다영역에서 활동을 통해 러시아군의 지휘소를 추적 및 타격하는데 최적화된 민군융합형 조직으로 보여진다. 주요 언론을 통해 사이버(해킹), 전자기(감청·전파탐지), 우주(위성통신·사진) 등의 영역에서 민간 전문인력이 군사정보팀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② 무기체계 : 군사정보팀은 사이버체계, 전파탐지체계, 드론, 인간정보 자산 등을 감시수단으로 운용하고 있다. 결심지원수단으로는 K2부대와 같이 GIS-Arta와 Kropyva, 또는 비공개 체계를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타격수단으로는 정밀타격이 가능한 스마트포탄(KVITNYK), TB-2 무장형 공격드론, 미사일(Neptune·Korshun·Grom) 등을 운용하고 있다.

<그림 6> 군사정보팀의 복합전투체계(감시-결심-타격)

   ③ 싸우는 방법 : 주요 언론에 따르면 군사정보팀은 미국 정보당국으로부터 다양한 형태의 위성정보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1]. 또한, 전쟁 초기 글로벌 해킹단체인 어나니머스(Ananynous)가 해킹한 약 12만여 명에 달하는 러시아군의 신상정보를 감청 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2]. 군사정보팀은 이와 같은 외부지원으로부터 종심 깊숙한 곳에 은엄폐되어 있는 러시아군의 지휘소 위치를 특정하고 침투한다. 이후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통신장비와 핸드폰을 감청하여 러시아군 지휘관의 위치, 활동, 인적사항 등에 대한 첩보를 수집한다. 이때 어나니머스가 해킹한 신상정보는 감청첩보를 정보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최종적으로, 군사정보팀은 드론과 인간정보 자산을 운용하여 러시아군의 지휘관 위치를 확인한 후 사거리에 따라 스마트포탄, TB-2, 미사일 등을 활용하여 정밀타격한다.

  지금까지 이번 우-러 전쟁에서 결심중심전을 수행하는 세 가지 유형의 특수임무작전부대에 대해 알아봤다. 이들은 민군융합형으로 조직을 편성했고, 민간의 첨단과학기술을 전투플랫폼에 적용했으며, 민간 전문가들과 함께 전투를 수행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를 통해, 민군융합으로 진행되는 미래전쟁을 예측해볼 수 있다.

  미시적으로 바라보면 드론특수부대는 상용드론과 감시장비, 그리고 대전차폭탄(RKG-1600)을 결합한 감시-타격복합체계(Sensor to Shooter)의 사례를 보여주었다. GIS-Arta는 우버앱과 같은 민간 GIS체계와 감시·타격자산이 결합할 경우, 센서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다영역(Multi-Domain) 자산들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로 인해, 결심중심전은 새로운 것만을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들을 잘 엮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아울러, 미래 전장에서 결심중심전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정규군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갖춘 예비군과 민간 전문가를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또한, 이를 위한 공감대 형성과 정책적 뒷받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아울러, 민·관·군·산·학·연이 상생하는 생태계 조성과 민간의 첨단과학기술이 신속하게 무기체계로 전환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여기에서 다룬 내용들은 주로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시각에서 SNS와 언론에 공개된 제한적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임을 밝힌다. 본 연구에서 언급한 특수임무작전부대들의 정확한 조직편성·무기체계·싸우는 방법과 이들이 수행한 결심중심전의 효과를 논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후속연구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한계를 인정하면서 미래 한반도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수 특수임무작전부대의 등장을 기대해본다.

[1] THETIMES, Uber-style technology helped Ukraine to destroy Russian battalion, 2022. 5. 14(https://www.thetimes.co.uk/article/uk-assisted-uber-style-technology-helped-ukraine-to-destroy-russian-battalion-5pxnh6m9p)

[2] Bryan Clark et al., 『Mosaic Warfare』, Washington DC : Center for Strategic and Budgetary Assessments(2020), pp. iv-x.; 양욱, “[월간중앙 특별기고]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교훈”, http:// jmagazine.joins.com/monthly/view/335884

[3] Bryan Clark et al.,『Mosaic Warfare』, Washington DC : Center for Strategic and Budgetary Assessments(2020); Meta-Defense, The French Army reveals its ambitions with the TITAN program, 2020. 12. 4(https://www.meta-defense.fr/en/2020/12/04/French-army-unveils-its-ambitions-with-the-titan-program/France Army Scorpion Land Vehicle Acquisition)

[4] Bryan Clark et al., 『Mosaic Warfare』, Washington DC : Center for Strategic and Budgetary Assessments(2020), pp. 17-30. 

[5] 국내외 결심중심전 관련 자료를 종합하여 연구진이 조작적으로 정의한 것으로, 주요 작전이나 전투를 분석할 수 있는 요소로 활용할 수 있음.

[6] Aerorozvidka, Стріхи позривало, полетіли геть! | The roofs were torn off, they flew away!, 2022. 4. 25(https://www.youtube.com/watch?v=g_hlyaAHnCc)

[7] Hromadske, Battle Group K2: universal soldiers. Exclusive report from the front, 2022. 5. 7(https://en.hromadske.ua/posts/battle-group-k2-universal-soldiers-exclusive-report-from-the-front)

[8] THETIMES, Uber-style technology helped Ukraine to destroy Russian battalion, 2022. 5. 14(https://www.thetimes.co.uk/article/uk-assisted-uber-style-technology-helped-ukraine-to-destroy-russian-battalion-5pxnh6m9p)

[9] Defense Express, ​How the "Kropyva" Combat Control System Helps in the Most Difficult Situations: Fortified Positions Couldn’t Save russian Army, 2022. 7. 23(https://en.defence -ua.com/news/how_the_kropyva_combat_control_system_helps_in_the_most_difficult_situations_fortified_positions_couldnt_save_russian_army-3646.html)

[10] Battle Group K2, Група К2 знищила 2 танки, ще кілька підбиті, 2022. 4. 11(https://www.youtube.com/watch?v=oGIpQMdJYhQ)

[11] The New York Times, U.S. Intelligence Is Helping Ukraine Kill Russian Generals, Officials Say, 2022. 5. 4(https://www.nytimes.com/2022/05/04/us/politics/russia-generals-killed-ukraine.html)

[12] Fortune, Anonymous takes revenge on Putin’s brutal Ukraine invasion by leaking personal data of 120,000 Russian soldiers, 2022. 4. 4(https://fortune.com/2022/04/04/anonymous-leaks-russian-soldier-data-ukraine-invasion/)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 국방로봇학회 교육부회장과 (사) 미래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육군혁신학교에서 비전설계 및 군사혁신 관련 과목을 강의하고 있고, NAVER 무기백과사전에 군사강국의 군사혁신(RMA)와 미래전쟁 관련 글을 연재 중이다. 역·저서로는 󰡔소부대 전투: 독소전역에서의 독일군󰡕, 󰡔Fog of War: 인천상륙작전 vs 중공군󰡕 등이 있다. 2013년 레바논-이스라엘 접경지역의 현행작전을 통제한 경험이 있고, 2016년 美 합동참모대학에서 합동기획자상을 수상했으며, ‘2020년 대한민국 지속가능 혁신리더대상’에서 국방교육 분야 혁신리더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육군대학에서 전략학으로 군사전문가들과 소통하고 있다.

◇ 연구진 : 박성준, 예병익, 권범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