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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안보연구 개척자’ 홍성태 전략문제연구소장 별세
작성자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112.169.xxx.xxx)
입력 2022-06-22 18: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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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략문제연구소 홍성태 이사장은“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싱크탱크가 목표”라고 말했다.
21일 별세한 홍성태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이사장 겸 소장은 평소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싱크탱크가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민간 안보문제 연구소의 길을 개척한 홍성태 한국전략문제연구소(KRIS) 이사장 겸 소장(85)이 21일 오후 별세했다.

예비역 육군준장인 홍 소장은 1987년 우리나라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민간 안보문제연구소를 설립한 뒤 35년간 재정난과 싸워가며 국내 대표적 국방안보 싱크탱크로 키웠다. 고교시절 세계 명작을 읽으며 전사에 큰 흥미를 느껴 1954년 육군사관학교 14기로 입학한 그는 전사 과목만은 1등을 차지, ‘전사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대장 근무를 마친 그는 1960년부터 서울대 사학과 학부 및 대학원에서 5년 간 위탁교육을 받은 뒤 모교(육사) 전사학 교관으로 활동했다.

1965년 맹호부대에 소속돼 베트남전에 참전해서도 전사기록 담당 장교로 활약했다. 기갑병과인 그는 1기갑여단 중대장을 거쳐 1년6개월 간 독일 지휘참모대학에 유학한 뒤 수도기계화사단 대대장을 지냈다. 육군대학 교관, 1기갑여단장을 지낸 그는 더이상 진급하지 못하고 1987년 1월 준장으로 예편했다. 당시 군내 주도권을 잡고 있던 하나회원들에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해 밉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 출신이 대통령을 비롯,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군사정권 시절이라 예비역 장성들은 대부분 정부 고위직이나 국회, 공사 사장 등으로 진출하던 시절이었지만 홍 소장은 평소 꿈이었던 안보관련 연구소를 설립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와 같은 세계적인 연구소를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육사 동기생으로 같은 내무반에서 절친하게 지냈던 박정기 당시 한전 사장이 재정상 큰 도움을 줬다.


그 뒤 세상을 떠날 때까지 공직 진출 등 ‘한눈’을 팔지 않고 연구소 활동에만 몰두했다. 점잖은 노장군 체면에도 불구하고 집으로 퇴근하지 않고 연구소 구석 야전침대에서 잠을 자가며 일한 적도 많다. 그가 1980년대 말 이후 정기적으로 개최해온 수백 차례의 심포지엄과 세미나, 정책토론회는 우리나라에서 민간 안보 전문가들을 키우는 토양이 됐다. 김덕 전 통일부총리, 현인택 전 통일부장관,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 등이 대표적인 ‘KRIS 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한과 주변 4강의 군사전략 및 군사력을 정리해 2000년대 초반부터 발간된 ‘동북아 전략균형’(연감)과 정기간행물 ‘KRIS 리포트’는 그의 대표 작품으로 꼽힌다. 필생의 사업으로 6·25전쟁사 재정리 작업도 해왔다. 2010년 ‘자랑스런 육사인’상을 받았다. 저서로는 ‘한국전쟁사의 재조명’, ‘한국전쟁의 기동전 분석’, ‘스탈린’, ‘한국전쟁의 작전술적 분석’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호정씨와 딸 홍수연·새로나씨, 사위 강현구·김창균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24일6시30분. 전화 20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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