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대잠전 임무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은밀성과 우수한 기동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우수한 대잠전 플랫폼으로 여겨져 왔다. 냉전시대가 막을 내리고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대잠전 이외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예컨대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잠수함은 적 수상함 공격은 물론이고 특수전 부대의 침투 지원, 정보수집, 정밀타격 및 기뢰 부설 임무까지 소화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잠대잠(潛對潛)전을 우선적인 목표로 두고 있으며 대잠전은 원자력 잠수함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이다.

< 로스앤젤레스급 잠수함 SSN-758 애쉬빌 함 >

  대잠전에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가지는 장점은 기동성, 은밀성 그리고 깊은 잠항심도이다. 적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탐지 및 추적하기 위해서는 적 잠수함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수시로 해양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이는 쉬운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일정한 거리 대에서 벗어났을 경우 신속하게 기동하여 거리를 유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우수한 기동성으로 이러한 전술을 구사하기에 유리하다. 미국의 로스앤젤레스급 원자력 잠수함의 최고속도는 25노트(약 46km/h)로 알려졌으나, 실제 최고속도는 약 30~33노트(약 56~61km/h)로 추청된다. 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대부분의 함정을 추적할 수 있는 속도다.

  또한 대잠전에서 상대 잠수함에게 피탐되지 않고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주기적으로 스노클을 하지 않아 피탐 가능성이 낮으며 대잠전에 유리하다.

< 북한 잠수함 침투 대비, 해군의 대잠전 훈련 >

  수중에서 활동하고 있는 적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깊은 심도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는 수중음향학적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데 해양은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은 감소하고 밀도는 증가하여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성을 나타낸다. 따라서 깊은 심도에 위치한 잠수함이 낮은 심도에 위치한 잠수함을 탐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고장력강을 선체로 사용하기 때문에 깊은 심도까지 잠항이 가능하다.

< 수중음파전달경로 >

 
2.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대잠전 사례

  과거 냉전시대 미국 원자력 추진 공격 잠수함(SSN : Nuclear powered attack Submarine)의 주요 임무는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구 소련 원자력 추진 잠수함(SSBN : Ballistic missile Nuclear Submarine)을 감시하는 일이었다. 미국 SSN은 구 소련 SSBN이 정박되어 있는 항구 앞에 대기하다가 구 소련 SSBN이 출항하면 부상하여 항해하는 시점부터 감시를 시작하였다.

  미국 SSN은 구 소련 잠수함에서 발생하는 소음특성으로 잠수함의 이름까지 알 수 있었으며 그들의 전술이나 조함방법까지 상세하게 알 수 있을만큼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들의 최종임무는 구 소련 SSBN이 미국을 향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준비한다면 발사 직전에 공격하여 침몰시키는 일이었다.

<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 타이푼 >

  이러한 잠수함 추적은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어떤 경우는 10,000야드 거리에 있는 잠수함 소음이 들리지만, 1,000야드에서도 소음이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1,000야드는 두 잠수함이 같은 심도에 있다면 눈 깜짝할 사이에 충돌할 수 있고 구 소련 SSBN이 어뢰를 발사한다면 회피하기 어려운 거리이다.

  미국의 이러한 감시작전에 혼란을 주기 위해 구 소련은 SSBN을 호위하는 또 다른 SSN을 같이 출항시켰다. 타이푼(Typhoon)급 SSBN을 호위하기 위해 일정 거리를 두고 아쿨라(Akula)급 SSN이 따라갔으며 미국의 입장에서 한 척의 SSN으로 두 척의 잠수함을 감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자칫 아쿨라(Akula)급 SSN의 방해작전으로 핵미사일을 보유한 SSBN을 놓쳐버릴 수도 있었다.

  구 소련 SSBN은 미국 SSN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서 극지방 얼음 밑으로 항해하기도 하였다. 극지방 얼음 밑에서는 얼음이 깨지면서 생기는 소음으로 잠수함 소음을 듣기 어려울 때가 많아서 이 곳으로 회피하는 것은 다른 잠수함의 감시를 회피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었다. 또한 구 소련 대부분 SSBN은 견고한 이중 선체구조로 건조되어 한발의 어뢰로 침몰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어뢰공격을 하는 것도 어려웠다. 미국 SSN 입장에서 어뢰를 발사하는 것은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키게 되고 여러 발의 어뢰로 공격하는 동안 구 소련 SSBN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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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해군의 대잠초계기, P-3C >

Q. 적 잠수함은 어떻게 탐지하나요?

A. 잠수함 등장 초기만 하더라도 수중에 숨어있는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소나(Sound Navigation and Ranging)와 같은 수중음파탐지장비가 실용화되고 나서야 겨우 해결되었으며 다양한 형태의 잠수함 탐지장비들이 실용화 되었습니다.

소나의 탐지 방식에 따라 능동소나, 수동소나로 구분할 수 있으며 잠수함을 탐지하는 초계함의 경우 능동 헐마운트 소나, 예인선 배열 소나 등을 사용합니다. 그 밖에 초계기가 사용하는 음향부표, 대잠헬기가 사용하는 디핑소나도 있습니다.

< 디핑소나 투하하는 해군의 링스 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