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의 쌍안경
높은 전망대에 올라가면 항상 좋은 정망 쪽을 향해 묵직하게 세워져 있는 것이 있습니다. 흔히 망원경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하여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장치이죠. 그리고 망원경의 렌즈의 두개를 평행하게 나열하여 두 눈으로 동시에 원경을 확대하여 보는 기계는 쌍안경이라고 해 두 눈을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상이 입체적이고 원근을 구별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오늘은 광학기술의 세계 최첨단을 달리는 독일의 쌍안경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여러 가지 배율의 독일군 쌍안경
▲ 독일군 6X30 쌍안경 (6은 6배 확대가 된다는 것이고 30은 렌즈 지름이 30mm라는 의미입니다)
- 렌즈가 클수록 보이는 범위가 넓어집니다.
이 쌍안경은 독일군 6X30 표준형 쌍안경입니다. 1차대전생산형은 황동제로 무게가 나갔지만 2차대전형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상대적으로 가볍습니다. (사진은 황동제입니다.)
새겨져 있는 글씨를 살펴볼까요. Dienstaglas는 Binocular로 쌍안경을 의미하고 아래에 1711922는 시리얼 넘버로 생산연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떨어져있는 M은 Marine의 첫 글자로 해군지급품을 말하는 것이죠.
1차 대전에서 2차 대전으로 넘어가면서 쌍안경은 특징은 변화했습니다. 접안렌즈 양쪽 각각을 조절해야 하는 듀얼포커스 방식과 렌즈는 코팅이 되어 있지 않은 유리를 사용한다는데요.(코딩된 유리는 60년대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세계대전 전 후 쌍안경을 구분하는 방식으로도 쓰입니다. 그리고 접안렌즈를 보호하기 위해서 가죽커버로 쌓여져 있죠.
▲ 8X24 배율, 6X30배율 쌍안경
▲ 8X24 배율용 케이스
첫 번째 사진은 1914년에서 19342년까지 생산되었던 독일군의 8X24 배율의 포병용 쌍안경(좌)과 2차 대전 당시의 6X30배율의 범용 쌍안경(우)의 모양 비교 입니다. 왼쪽의 8X24 배율이 훨씬 작은 것을 보실 수가 있습니다.
■ 비운의 쌍안경 8X24
▲ 8X24 배율 쌍안경
2차 대전 당시(1930년대) 독일군이 사용한 쌍안경 8X24 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쌍안경인데요. 이것은 잠만경처럼 숨어서 볼 수 있는 쌍안경이기 때문에 좀 다른 생김새를 하고 있죠.
탱크 포탑에서 몸을 내밀지 않고 밖을 볼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 쌍안경은 원래 처음에는 2차 대전 전에 프랑스 육군에서 프랑스 전차부대용이었으나 프랑스가 독일에게 패한 후 프랑스군이 사용하던 이 쌍안경은 독일군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이 쌍안경을 사용할 때는 사진처럼 마치 오페라글라스처럼 손잡이를 내립니다. 또 길쭉한 형태 때문에 토끼귀 쌍안경이라고도 불리고 유럽, 아프리카, 러시아 등 독일 전차가 가는 모든 곳에서 사용 되었습니다.
독일군 쌍안경의 오리지널은 가격도 비싸고 가지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소장 가치가 높은 것일 지도 모르겠는데요. 세월에 많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렌즈를 들여다봤을 때 제법 또렷한 상을 볼 수가 있어 실제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이미지 내용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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