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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야구] 군대의 추억
작성자 : 에스라인(195.175.xxx.xxx)
입력 2007-05-03 03: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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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예전처럼 군대 야구, 축구단이 다시 생기는게 재밌지 않을까싶네요. )


[테마야구] 군대의 추억


아련한 그 시절. 푸른 제복에 청춘을 실어 보내던 그 시절은 추억의 보물창고다. 술 한잔만 걸치면 군대에 관한 추억을 한두 시간은 쉽게 풀어 놓는 우리 대한민국의 남자들. 야구선수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프로야구가 출범하기 이전 실업야구 선수들에게 병영생활은 피해갈 수 없는 청춘의 한 대목이었다.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에 병역비리는 생각지도 않았고 그저 세월만 가라며 고참들의 ‘줄빠따’를 견뎌내던 그 시절에도 추억은 남아 있다.

#중앙정보부 4번타자

60년대 초반 중앙정보부는 이탈리아월드컵에서 북한이 8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격분한 정권 고위층은 북한을 능가할 수 있는 축구단을 구성,최고의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이 축구단이 바로 베일에 가려졌던 ‘양지’ 축구단이다. 당시 똑같은 배경으로 중앙정보부가 야구단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이 중앙정보부 야구단의 핵심은 바로 당시 최고의 강타자이던 김응룡 현 삼성 감독. 남산 중정 건물에 머물던 김감독은 밤마다 명동으로 내려와 최고의 인기를 모으던 병맥주를 마시며 최고의 한때를 보냈다. 김감독은 “당시에 동행금지를 어기고 다녔던 게 제일 기억난다”며 중앙정보부의 막강한 백그라운드를 시인했다. 그러나 호시절도 잠시. 야구단 창단 계획이 사라지면서 김감독은 곧바로 육군으로 전출되고 말았다.

#40개월 고무줄 해병대

요즘 육군의 의무 복무기간은 24개월,딱 2년이다. 하지만 강병철 전 SK 감독은 해병대에 입대,햇수로 무려 4년을 복무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크라운맥주에서 강타자로 활약하던 강감독은 66년 해병대에 입대했다. 당시 복무기간은 24개월 정도. 하지만 제대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김신조 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 바람에 군복무 기간도 36개월로 늘어났다. 68년 억지로 36개월 다 채웠지만 제대는 허락되지 않았다. 아직 중요한 대회가 남아 있다는 황당한(?) 이유에서였다. 강감독은 “또래들에 비해 상당히 군생활을 오래 했다. 나 말고도 제대를 연기당한 선수들이 몇몇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강감독은 68년 시즌을 다 뛰고 69년이 돼서야 군복을 벗을 수 있었다.

#휴가 보장,출퇴근 보장

50년대 군 야구팀은 육군 해군 공군 등 3팀이었다. 60년대 들어 육군과 해병대 체제로 이원화된 군 야구팀은 70년대 들어 해병대가 해체되고 공군 성무가 재창단했다. 70년대 육군 경리단과 공군 성무로 이원화된 군 야구팀은 치열한 스카우트 전쟁을 벌였다. 당시 실업야구 스타이던 김재박도 표적이 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김감독은 “육군과 공군 두 팀이 서로 데려가려고 치열하게 싸우던 기억이 난다. 휴가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방위병처럼 출퇴근 근무를 제안하기도 했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김감독은 공군 성무에 입대해 병역을 마쳤다. 입대 영장을 기다려야 했던 육군과 달리 공군은 매월 지원 입대병을 뽑았다. 蕙撰?당시 실업선수들은 공백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주로 공군에 자원입대했다.

#외출 외박 휴가 금지

군대 시절 맛보는 외출 외박의 즐거움을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군대는 자유가 제한된 닫힌 공간. 지휘관이 내리는 ‘외출 외박 휴가 일절금지’ 명령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기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육군 경리단과 공군 성무도 마찬가지. 대회에서 상대방을 꺾기만 하면 자유가 마음껏 보장되지만 만에 하나 질 경우는 죽을 각오를 해야 한다. 70년대 중반 공군에서 근무한 유지훤 전 두산 코치는 “마치 지금의 연고전 같았다. 경리단에 질 경우 고참들에게 얼차려를 받고 연병장을 구보하기도 했다. 때로는 외출과 외박이 일절 금지된 채 내무생활을 해야 했다”고 밝혔다. 유코치는 “그래도 내가 군생활할 때 공군팀에 김재박 천보성 남우식 등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서 육군 경리단에 별로 져 본 기억이 없다”고 환하게 웃었다.

/함용일 yogi@sportstoday.co.kr
/일러스트 유진한 han1787@sport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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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0 / 500
  • ManChu (127.0.xxx.xxx)
    2007-05-07 19:54:18
    해병대 야구단에 박영길님도 계시지 않으셨나요??그리고 중정축구단...경기에지고있는데 해가지니 보유차량다 데리고와서 헤드라이트 죽켜놓고는 경기해....상대팀이 알아서 졌다는 일화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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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피데스 (127.0.xxx.xxx)
    2007-05-04 00:59:16
    오.. 김응룡 감독님 해병대 출신으로 알고 있었는데, 잘못 알고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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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p (127.0.xxx.xxx)
    2007-05-03 12:32:17
    쥬니어 공군님 반갑습니다^^..mc선배님이 훈련소 시절 얘길 잘 알고 계시는군요^^난 골키퍼가 그렇게 축구 잘하는지 첨 알았습니다....엊그제 구이동서 서울지역 동기들 모여서 술한잔 마셨는데 다들 이창환 소식은 모르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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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비지 (127.0.xxx.xxx)
    2007-05-03 11:55:19
    68년 1.21사태로 인해서 육군/헤병대 36개월 해군/공군 39개월로 연장된것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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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비지 (127.0.xxx.xxx)
    2007-05-03 10:05:38
    62년부터 68년 1.21 사태 이전까지 육군/해병대 30개월 해군/공군 36개월 아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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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해어부 (127.0.xxx.xxx)
    2007-05-03 09:21:29
    66년도에 해병대 복무기간이 24개월은 34개월의 오타인듯 싶습니다. 기억에 해병대 소속 축구단 이름이 해룡팀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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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iorAF (127.0.xxx.xxx)
    2007-05-03 09:03:26
    네,그러시군요..방장님 열심히 준비하셔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구요..해병,특전방 전우분들 모두 mc341님께 성원의 박수를 보내시는게 어떨까?합니다..우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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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uniorAF (127.0.xxx.xxx)
    2007-05-03 08:22:39
    에스라인님!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올려주신 자료(비슷한거)는 오래전에 본적이 있는데 다시봐도 좋군요..예전처럼 각군에 운동팀이 다시 창단 되는것도 좋겠지요..선수들 공백도 없애고..예산이 문제로 남겠지만ㅎㅎㅎ..어찌되었든 추천합니다."특전방의 기린아"corus방패님 잘 지내고 계시죠?전화 한번 드리겠습니다..그리고 sunglass님 만나시면 이곳 전우들 인사 잊지말고 전하시구요..고맙습니다.해병방 방장님임과 동시에 장학생(공부를 열심히 하셔서..안되면 되게하리 될떄까지...ㅎㅎㅎ)이시면서 한때 매복계의 살아있는 전설?이셨던 mc341님..필승!! Cap인 해병방 항공사령관(대한민국 무적해병대 전우이신) cop님도 오셨군요..모두들 반갑습니다..좌단!!..그런데.. 세분 다 추천없이 댓글 올리는데만 신경쓰셨으니까 ..순위는 박탈?합니다 이점 공지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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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c341 (127.0.xxx.xxx)
    2007-05-03 08:16:58
    김황호선수가 당시 국가대표 골키퍼였죠? 저도 그얘기 많이 들었습니다. 이창환이가 얘기해주더군요... 김황호선수가 처음에는 골키퍼를 맏았는데 무명의 훈병들이 마구잡이로 골을 넣는 바람에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때문에 교관들이 배려해 줄려고 공격수로 배치시켰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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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p (127.0.xxx.xxx)
    2007-05-03 07:39:35
    방패님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그당시 해군 축구팀 선수들 전원 해병대였죠....345기에 국가대표 김황호선수 있었는데 훈련소서 우리 기수와 축구하면 골게터 보면서 어찌나 골을 잘 넣던지...전반기 진해 교육 받으면서 축구 패하면 동시에 교관한테 맨날 깨지던 쓰라린 기억이..결국 후반기 포항 교육땐 김황호선수 빼고 뛴 우리 기수가 이기고 말았죠...군대 축구..지면 끝장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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