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슈타인] 본론3. 항공모함 vs 항공순양함 ②

첫째로, 배수량과 탑재기로 두 함선 종류간의 체급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일찍이 포레스털급 항공모함으로 통상 슈퍼항공모함의 기준이라는 배수량 7만 톤 선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커다란 배이기에 약 80대 가까운 비행기를 항공모함에서 운용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항공모함에서 80대 가까운 대규모 항공기 운용은 이미 2차 대전때 산호 해 해전에서 일본 패망까지 치열한 항공모함 전투를 통한 노하우가 닦였고, 함재기를 통한 공격과 방어를 한다는 사상이 견고히 굳어져 있었기에 충분히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포레스털급을 만들고 항공기 동시 운용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비행기 엘리베이터 위치 등을 바꾼 키티호크급을 내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항공모함 함재기에 공격 방어능력을 거의 집중시킨 것입니다.

이에 비하여 항공순양함은 항공모함에 비해 작은 체급과 적은 항공기 운용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뿐만 아니라 함재기 운용가능 대수와 비행갑판의 크기의 차이가 이를 보여줍니다. 특히 고정익기 비율보다 헬기의 비율이 미국 항공모함에 비해 높은 것에서 잠수함 및 대형 대잠함들의 상공을 방어하기 위한 제한적인 고정익기와 합동대잠전투를 가능하게 할 대잠헬기를 운용하기 위한 항공순양함의 운용 목적이 보입니다. 즉, 공중, 수상, 수중의 합동 작전에 항공방어 및 대잠 능력 강화를 위하여 항공순양함이 개발되었기에, 미국과 같이 항공모함이 작전의 중추가 되는 대규모 전력 집중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담으로 이전 편의 도표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니미츠급과 엔터프라이즈 급으로 구성된 CVN은 11척의 함정이 취역해있고, 2척이 추가로 건조 중이며 포레스털급 및 개량형 8척은 전량 퇴역상황입니다. 하지만 냉전 시대에 포레스털급 및 개량형들은 계속 취역해 있었는데 여기서 미국의 고민을 볼 수 있습니다. 니미츠급 항공모함의 건조가격이 1960-70년대 포레스털급 건조가격의 약 3배였기에 충분한 항공모함 숫자를 보유해서 소련해군을 압박, 섬멸하고 소련 내륙 근거지를 공격해야 하는 미 해군의 입장에서는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한정된 재원 내에서 마냥 니미츠급만을 뽑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저가의 포레스털급과 개량형을 계속 유지해서 항공모함 숫자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포레스털급 및 키티호크급이 퇴역하는 이유는 냉전 종식 이후 냉전 규모만큼의 대규모 수상함대를 유지할 이유도 없고, 장비가 오래됨에 따라 폭증하는 유지비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소련은 4척의 키예프급 항공순양함과 1척의 쿠즈네초프급 항공 순양함이 취역하고, 그 외에도 1-2척의 쿠즈네초프급과 1척의 울리야노프스크 급이 건조중이었으나 취소되었습니다. 현재 러시아의 유일한 항공모함은 쿠즈네초프급 1척입니다. 항공모함 및 항공순양함의 취역숫자를 비교해봐도, 항공모함에서 출발한 냉전기 미 해군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잠수함대 위주 해군으로 출발한 소련 해군의 극명한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 Yak-141 수직이착륙기를 강력히 지원한 드미트리 우스티노프 국방장관

그의 다소 시대착오적 판단은 소련 해군의 중 항공순양함 보유를 심하게 늦추었습니다. 여담으로 F-35 프로그램 중 제일 문제가 되는것이 수직이착륙형인 B형인 점을 감안한다면 수직이착륙기는 상당히 획득하기 어려운 무기체계이자 유지하기 힘든 무기체계라 할 수 있습니다.

▲ 소련은 일찍이 항공순양함 보유를 고려하였고, 1960-70년대에도 캐터펄트 장착을 한 항공순양함 설계를 연구해왔으며 이에 따라 흑해연안 니트카 기지에서 스키점프대 및 캐터펄트 지상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또한 다른 여담으로 소련의 항공순양함에는 현재 함재기가 이륙할 때, 밀어주는 캐터펄트가 없습니다. 이는 드미트리 우스티노프 국방장관의 수직이착륙 함재기 선호 사상과 아울러 캐터펄트가 미루어졌기 때문인데, 소련의 경우 1983년에 지상에서 캐터펄트를 설치하고 수많은 실험을 해왔고, 울리야노프스크 핵추진 항공 순양함에 이를 장착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소련 붕괴로 이는 실현되지 못했고 2012년 개장에 들어가는 쿠즈네초프호는 울리야노프스크급 항공 순양함에 준하는 개량을 실시할 것입니다.

둘째로, 항공순양함의 엄청난 자체 공격 무장과 방어무장입니다. 미 해군의 경우 소나까지 빼면서 항공기 및 승무원을 위한 공간확보에 나선 반면, 소련의 경우 항공전력은 함대에 방공우산만 씌울 수 있는 전력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RUK 이론에서 타격을 위한 대형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항공순양함에 장착합니다. 항공순양함의 함교에 수많은 레이더와 표에 미처 다 적지 못한 항공순양함의 수많은 전자장비와 미 해군 항공모함에 없는 소나는 함정의 내외부의 통합체계 내에서 적을 타격하기 위한 대함미사일 대잠미사일 대잠로켓 및 자체방어무장을 위한 것입니다. 방어무장의 원활한 사용을 위해 쿠즈네초프호는 위상배열레이더(이지스 레이더와 같은 부류의 레이더)를 장착하였고, 이러한 자체 방어 무장을 위해 고도의 통합된 전투 체계를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자체 무장은 함재기의 부담을 덜어줘 함재기 자체의 함대 방공 및 대잠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항공모함과 항공순양함은 그 기반 전략인 항모 중심의 타격전략과 잠수함과 이를 보조하는 균형 세력의 RUK 및 3반향 합동 타격 전략의 차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해군의 경우 소나까지 뺀 극단적인 공간 확보를 중시하는 점에 비해 항공순양함에도 선체 하부를 거의 잠식하는 대형 고성능 소나를 배치한 소련 해군의 경우 대잠탐지 능력 및 항공순양함 자체 보호에 상당히 신경을 썼습니다. 이 또한 냉전 초기부터 1970년대까지 갈라지는 미-소의 전단 운용 전략 및 사상차이가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이미지&내용참조>
kasatka의 soviet/Russian navy  (moskva1164.egloos.com)
Christopher Chant 저 A compendium of armaments and military hardware
구글 이미지 검색

<원문> 네이버 방위사업청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