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합중국 공군의 공중급유기 역사는 그 창설시점인 1948년부터 함께 해 왔습니다. 초대 미 공군참모총장인 Carl Spaatz 대장은 전세계를 무대로 한 전략 원거리 작전을 담당하는 전략공군사령부(Strategic Air Command : SAC)를 위해서는 공중급유기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보았고, 전략폭격기 세력의 정비하는것 만큼 규모있는 공중급유기 세력의 확보를 최우선과제중 하나로 삼고 이를 실천해 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최초로 B-29 Super Fortress 폭격기에 Probe & Drogue 방식 공중급유장비를 장착, 개조한 KB-29M 공중급유기 80기(이후 12기가 추가로 전력화)가 1948년 전략공군사령부에 전력화, 43공중급유비행대대와 509공중급유비행대대에 배치됩니다.
KB-29M 공중급유기는 6.25전쟁 당시 일본으로 전개되는 미 공군 항공기들의 지원임무를 수행하면서 나름대로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 주었으나, 점차 대형화 되어가고 제트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략폭격기들을 뮈해서는 공중급유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Boom 방식의 공중급유장비를 장착한 KB-29P 공중급유기가 등장, 116기가 개조되어 전략공군사령부에 배치됩니다.
한편 전략공군사령부의 공중급유기 운용에 자극받은 전술공군사령부(Tactical Air Command : TAC) 또한 전략공군사령부에서 밀려난 B-50 폭격기들을 베이스로 개조한 KB-50J/K 공중급유기들을 138기 개조 도입하여 1965년까지 운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KB-29 공중급유기나 KB-50 공중급유기 모두 기본적으로 폭격기의 기체를 베이스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태생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본격적으로 수송기의 기체를 베이스로 제작된 공중급유기가 미 공군에 1950년 등장하는데, 바로 C-97 Stratolifter 수송기를 베이스로 제작된 KC-97 Stratotanker 공중급유기입니다. 겨우 74기가 배치된 C-97 수송기와는 달리 KC-97의 경우 자그마치 800여기가 미 공군에 도입되었으며 1978년 퇴역할 때까지 미 공군 공중급유기 세력의 중추로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KC-97 공중급유기 또한 근본적으로 프롭기라는 한계가 있어 이미 미 공군 내에서 대규모로 자리잡고 있는 제트기를 지원하기에는 그다지 쉬운 편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대형 제트추진 전략폭격기를 대규모로 운용하기 시작했던 전략공군사령부는 KC-97의 비행성능에 불만을 제기, 이에 따라 본격적인 제트추진 공중급유기의 개발이 요구됩니다.
세계 최초의 본격 대량생산 제트여겍기인 Boeing사의 B707기의 전신인 B367-80기의 가능성을 제빨리 확인한 미 공군은 B367-80기와 설계도면상으로만 존재하는 Lockheed사의 L-193기를 저울질한 뒤 B367-80기를 채택, 개조하여 공중급유기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KC-135 Stratotanker 공중급유기를 1957년 탄생시킵니다. 공교롭게도 KC-97 공중급유기 또한 별칭이 Stratotanker였는데, 왜 KC-135가 이전의 관례를 깨고 Stratotanker II라는 별칭을 부여받지 않았는지는 현재도 의문으로 남고 있습니다.
'전략공군의 아버지'라고 불리웠던 전임 전략공군사령관이자 1960년대 초 공군참모총장이었던 그 이름 유명한 Curtis LeMay 대장의 강력한 지원에 (물론 공중급유세력 확보 자체보다는 그가 아끼고 사랑하던 전략폭격기 세력의 효과적인 지원을 위한 성격이 더 컷던) 힘입어 KC-135 공중급유기는 조속히 전력화되었으며 732기의 KC-135A가 제작, 미 공군에 배치되었습니다. 이후 KC-135A는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으며 D/E/Q/R/T형으로 진화하면서 2010년 현재까지 미 공군의 주력 공중급유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전쟁을 거치고 냉전의 추위가 극에 달하면서 전략공군사령부의 B-52 Stratofortress 폭격기와 군사항공수송사령부(Military Airlift Command : MAC)의 C-5 Galaxy 수송기 같은 초대형 제트기들의 장거리 전개전을 지원하기에는 KC-135의 연료적재량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1970년부터 미 공군 내부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이에 따라 KC-135보다는 좀 더 대형의 공중급유기 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미 공군은 DC-10-30F 카고기를 베이스로 제작된 KC-10 공중급유기와 B747-200F 카고기를 베이스로 제작된 KC-25 공중급유기를 저울질 한 끝에 KC-10을 채택, Extender라는 별칭을 부여하고 1981년 도입을 개시, 1987년까지 60기를 도입합니다.
냉전붕괴 후 1992년 전략공군사령부와 전술공군사령부가 항공전투사령부(Air Combat Command : ACC)로 통합, 해체되면서 미 공군의 주력 공중급유기 세력은 1992년 군사항공수송사령부를 개편한 항공기동사령부(Air Mobility Command : AMC)로 이관되었으며, 500여기의 KC-135 공중급유기들과 60기의 KC-10 공중급유기는 KC-X 사업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21세기 초반까지는 미 공군의 일선에서 당당히 활약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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