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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1분 동안 100km를 날아오는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대책은 무엇인가
1분 동안 100km를 날아오는 북한 극초음속 미사일, 대책은 무엇인가
지난 2일 아침 08시경, 합참이 전송한 "북, 중거리급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긴급문자가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전송되었고, 모든 언론은 신속하게 ‘속보’로 기사화했다.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를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 속도(시속 6천120km 이상)로 비행하며, 추진체에서 분리된 탄두가 변칙기동 등 불규칙한 궤도로 낙하하기 때문에 추적 및 요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고체연료 방식은 연료주입시간이 짧고 건전지를 끼우듯 간단하고 신속하게 탑재할 수 있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더라도 사전 탐지 등 대응이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특히 고체 연료 미사일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기존 북한이 보유한 고체연료 탄도미사일은 'KN-23'(이스칸데르), 'KN-24'(에이테큼스), 'KN-25'(초대형 방사포)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사거리 300∼1천㎞)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1천∼3천㎞)인 '북극성-2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5천500㎞ 이상)인 '화성-18형' 등 이었는데, 중거리 '화성포-16나'형이 추가된 것이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북한의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최상의 대응책은 먼저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해야한다.
일단 발사되고 난 이후 요격은 시간적으로도 긴박하고 여러가지 기술적 제한사항이 동반되며, 특히 극초음속 무기들의 변칙기동은 요격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미리 발견하고 대응하려면 당연히 북한지역에 대한 감시정찰 능력 확보 및 확충이 필수적이다. 군생활하는 동안 북한지역 위성사진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주로 미국의 군사정찰위성이 촬영한 것이었는데,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정보분석에 매우 긴요했다.
그런데 그런 위성사진을 볼때마다 약간의 자괴감이 있었는데, 미군이 주는 사진을 일방적으로 받아보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한미동맹의 긴밀한 협력이 항상 유지되었기 때문에 군사적 임무수행에는 차질이 없었지만, 언제까지 미군에게 의존해야 하는가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 군이 425사업(군사정찰위성 5기를 우주 저궤도에 올리는 프로젝트)을 치밀하게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425사업 2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 팔콘9 로켓 발사 / 연합뉴스
군 정찰위성 2호기가 8일 발사되어 계획된 궤도에 무사히 안착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한 정찰위성 2호기의 가장 큰 특징은 ‘합성개구레이다’로 불리는 SAR 위성을 탑재했는데, 야간은 물론이고 기상 상황에 상관없이 지상 표적을 전천후로 정밀 관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2호기의 SAR 해상도는 30cm(가로세로 30cm 크기 물체를 한 점으로 식별) 수준으로, 차량 종류와 인력 움직임까지 포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우주궤도에 성공적으로 올려놓은 군사정찰위성 1호기는 전자광학(EO)/적외선(IR) 방식이다. 우리가 평소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인데, 시각적으로 선명하게 확인가능하지만 기상 조건에따라 큰 영향을 받는 약점이 있다.
▲425사업 2호기를 실은 스페이스X 팔콘9 로켓 직립 / 뉴스 1
군은 올해 11월 3호기를 발사하고 내년 2월과 5월에 각각 4, 5호기까지 모두 SAR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5기가 모두 배치되면 대북 감시 주기는 2시간 수준으로 단축된다.
2026∼2028년에는 10여 기의 소형 정찰위성(500kg 미만), 2028∼2030년에는 40여 기의 초소형 위성(100kg 미만)도 쏴 올릴 계획이다. 이 위성들까지 모두 배치되면 대북 감시 주기가 20∼30분 내외까지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은이 지난 2021년 1월 조선노동당 제8차 당대회에서 발표했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5대 과업' 즉 극초음속 무기 개발,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5천㎞사정권의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 비대칭 무기체계들이 말로만 언급되는 것이 아니라 차츰 현실이 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김정은은 지난 10일 최고위급 군지휘관을 양성하는 김정일 군정대학을 현지 지도하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전쟁 준비에 더욱 철저해야 할 때"라며 "단순히 있을 수 있는 전쟁이 아니라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전쟁에 보다 확고하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당중앙의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을 주문했다.
북한 김정은의 최근 행보를 보면 어떤 무리수를 범할지 예측불허다. 북한의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이 동해가 아닌 남쪽으로 향하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 우리 군의 철통 경계태세는 말할 것도 없고, 한미동맹과 한·미·일의 빈틈없는 공조가 각별히 요구되는 시점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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