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너
<엄효식의 밀컴> 2023 SIPRI 방산보고서의 불편한 팩트 : 글로벌 방산수출 점유율 9위 → 10위
작성자 : 엄효식(218.152.xxx.xxx)
입력 2024-04-02 14:20:40
  • 조회수 9456
  • 댓글 1
  • 추천 1 print
2023 SIPRI 방산보고서의 불편한 팩트 : 글로벌 방산수출 점유율 9위 → 10위

국내 증권시장에서 방산기업들이 연일 초특급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방산 대장주 역할을 하고있는데, 주가는 거의 20만원에 가깝다. 3년전 4~5만원 오락가락하던 주가를 도저히 기억할 수 없는 수준이다. 방산주식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그만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상승하는 국내 모 방산기업 주가
 
방위사업청은 지난 6일 2024년 주요 정책 추진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데, 올해 방위산업 수출 목표로 200억 달러(약 27조원)를 제시했다. 여기에서 표현되는 수출액은 매출이 아니라 수출수주액을 의미한다. 방산 수출액은 지난 10여년간 20억~30억 달러를 기록하다 2021년 73억 달러, 2022년 역대 최고 수준인 173억 달러, 지난해 140억 달러를 기록했다. 

현재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글로벌 수출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고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여 검증되고 품질높은 다양한 무기체계를 개발하여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쟁으로 인하여 EU(유럽연합)국가들이 무기도입 즉 방위비를 GDP의 2%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도 유리한 환경인데, 특히 우리와 밀접한 폴란드는 올해 GDP의 4%를 국방비로 투입하고 있다. 

이미 K9 자주포를 시작으로 레드백 장갑차, 탄도탄 요격미사일 천궁, 다련장로켓 천무 등 국내기술로 개발된 제품들이 유럽국가들의 무기구입 후보리스트에 올라있다.  

여기에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유럽국가들에게 ‘스스로 군사력을 건설하지 않으면 러시아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이 대신 지켜줄 수없다’고 발언했는데, 결국 유럽국가들의 국방비 증가를 압박하고 우리의 방산수출 공간을 넓혀주고 있다. 

물론 수출을 위협하는 환경들도 늘어나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이 NATO 회원국간 무기체계 수출과 수입을 우선적으로 유도하고 있고, 155미리 포탄을 비롯한 필수적 무기체계의 생산시설을 유럽지역 국가에 빠른 속도로 설립하고 있다. 그리고 상당수 국가들은 NATO회원국인 미국의 무기체계를 선호하고 있으며, 폴란드는 수출관련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속에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수출그래프는 상승곡선을 계속 만들어갈 수있을까. 우리는 2027년 글로벌 4대 방산강국 진입, 올해 방산수출 목표 200억 달러를 자랑하면서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꽃길만 걸어갈 것으로 낙관한다.

그런데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최근 국제 무기무역에 대한 연구보고서(TRENDS IN INTERNATIONAL ARMS TRANSFERS,2019~2023)를 3월 발표했는데, 이전 5년(2014~2018)과 비교하여 흥미로운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스톡홀름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의 국제 무기무역에 대한 연구보고서

첫째,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수출액은 상당히 증가하여 점유율 2%로 상승했으나, 글로벌 시장규모가 더욱 확장되었기때문에 점유율 순위는 이전 9위보다 낮은 10위였다. 이스라엘이 9위로 올라섰다. 수출액과 점유율, 점유울 순위가 비례적으로 연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팩트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수출감소로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미국 이스라엘 등 주요국가들의 수출규모가 대폭 상승하면서 오히려 순위는 한단계 후진한 것이다.

둘째, 무기수출 5대 강국은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독일인데 5위 독일의 점유율이 5.6%이다. 우리가 독일을 추월해야만 4위로 올라서는데, 점유율 2%인 우리와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미국은 점유율 42%로 압도적인 1위이다.

셋째, 폴란드의 수출점유율은 14위(0.7%)인데 직전 5년보다 무려 1,138% 상승했고, 대부분(96%) 우크라이나로 수출했다. 반면 수입점유율은 글로벌 19위인데 미국(45%) 한국(34%) 영국(4.4%)으로부터 주로 수입했다. 폴란드가 우리의 주요 무기체계 수출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분명한데, 지속성 유지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넷째, 미국으로 무기체계를 수출하고 있는 국가는 영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스웨덴, 호주, 노르웨이 등이었다. 미국시장 진출이 결국 글로벌 방산강국 인증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도 우리 정부와 방산기업이 함께 총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상상력과 기술력의 승부가 핵심인데 즉 탁월한 인력확보가 전제조건이다.

다섯째, 대한민국은 점유율 3.1% 글로벌 9위 수입국인데, 주로 미국(72%), 독일(15%), 프랑스(9.3%)에서 수입했다. 유럽국가들로 수출을 하려면 상대적으로 유럽국가로부터 수입물량도 늘려야 한다. 유럽국가들 역시 무기수입은 이전보다 94% 증가했는데, 그중 55%는 미국산이었다. 

SIPRI 보고서가 보여주듯이 글로벌 점유율 순위는 상대적으로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순위의 오르내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교우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산수출 수주를 늘리는 한편 비교불가의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면서 현지생산과 ‘부품공급 및 정비부문’(After Market)으로 수출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끝모를 낙관도 아니고 근거없는 비관도 아니다.
순풍같은 뉴스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자세를 더 낮추고 도전하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10년후 전장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위대한 행로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은 분명하다.

대표 이미지

SIPRI2023_500.png
댓글 1
0 / 500
  • 시간이쑤 (1.254.xxx.xxx)
    2024-04-03 16:49:50
    Delivery 기준일껍니다. 계약되었다 하더라도 납품안된건 통계에 안잡혀서.. 좀지나면 올라갈껍니다..
    0
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