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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군인과 기자 : ‘불가근 불가원’하면 망(亡)한다
군인과 기자 : ‘불가근 불가원’하면 망(亡)한다
군대에서 ‘언론 또는 기자들과 어떤 관계가 최선인가’라는 질문의 답변은 거의 바이블처럼 정해져있다.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즉 너무 가까워도 안 되고 너무 멀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가깝고 멀다는 것이 도대체 어느정도인지 구체화가 애매하지만, 대략 그렇게 이야기하고 그렇게 받아들인다.
군인들은 국방부 기자들과의 만남을 매우 어려운 수학 방정식처럼 생각한다. 출처불명의 선입견이 작용한 탓도있고, 고려해야할 변수가 너무 많아서 어떤 결말이 나올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가까이하기엔 부담스럽고 멀리하기엔 아쉬운 그런 존재가 기자인 것이다.
사실, 군대와 관련한 기자들의 임무는 간단하다. 잘하고 있는 것은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칭찬을 받게하거나 사기를 북돋우는 것이고, 잘못하거나 부족한 것은 예리한 기사를 통해 경각심을 갖게하는 것이다.
기자들이 국민의 알권리라는 갑옷을 입고 기사를 작성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그러나 부대는 가끔 그 결과를 감당하지 못하고 '풍비박산(風飛雹散)'나는 경우가 발생한다. 기자들과의 전화와 만남은 가능한 회피하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언론창구의 첨병역할을 하는 정훈병과 장교들에게 인계하는 것에 만족한다.
그래서 안전핀으로 선택한 것이 ‘불가근 불가원’이다. 자기중심의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처세방법이다. 그러나 사랑이든 사업이든 대인관계든 어느 분야라도 저렇게 마음먹는다면 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저만치에서 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사람과 친해지거나 호감을 갖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냥 남남일뿐이다.
속마음 터놓고 지낼 수 있는 기자 친구가 한명이라도 있으면 하는 바램을 갖기도한다. 기자와 가깝게 지낸다는 것이 부대내부 활동을 임의적으로 제보하거나 비밀거래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아무리 가깝다고 하더라도 서로의 규범, 군인과 기자의 고유영역에 대한 존중은 필수적이다.
본질적으로 군대는 위병소와 같은 분리장막을 통해 민간사회와 분리되는데, 상이한 두 공간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효과적인 채널은 언론이다. 그리고 그 언론의 기사말미에는 기자들의 이름이 있다. 즉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과 합리적인 소통이 이뤄져야만 부대활동이 정확한 활자로 변신하여 국민들에게 전해질 수있다.
기자들이 호감을 갖는 군인들이 있다. 군복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자신의 업무에 정통한 간부들이다. 어떤 것을 문의하더라도 보안을 준수하면서 전문가의 내공으로 설명할 수 있는, 즉 기사작성에 도움을 주는 군인들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흔히 군에서 ‘공보조치’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언론에 보도될 예정이거나 보도된 기사에 대하여 부대입장 발표 등 필요한 대응을 하는 것이다. 고통스러운 기사 특히 부대의 비정상적 행위나 지휘관에 대한 부정적 내용을 방어하려고 무던히 애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올 기사는 결국 다 나온다. 공보조치가 불리한 것을 숨기는 보물주머니로 귀결해서는 안된다.
기자 또는 언론관계에서 군대가 바라봐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발생한 상황과 결과를 현재와 미래의 군인들이 정확하게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좋은 것은 더욱 발전시켜 공감대를 넓히고, 나쁜 것은 정확하게 짚고 분석하여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위험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장의 반대방향으로 바삐 움직이지만, 오히려 위험지역으로 다가가는 직업군 가운데 대표적인 그룹이 기자라고 한다. 그런 심정으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 또한 군복입은 군인들 아닌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군인과 기자는 더 가까이 하는게 최상이다. 군인과 기자는 서로 각자의 방식으로 군대를 사랑하고 응원하고 있다. (끝)
대표 이미지
KakaoTalk_20240325_133706360_03.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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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이런 (170.52.xxx.xxx)
- 2024-04-01 07:33:13
- 요즘 기자들이 욕 먹는 이유 중 하나는 너무 무식하고 기자 정신은 없고 당장의 이익에만 눈이 먼 행동을 하고 진실은 중요하지 않고 특장 목표를 위해 정보를 가공한다는 것입니다.
본문 내용은 모르는 사람이 보면 듣기 좋은 말이지만 군인은 기자와 접촉하기 위해서는 상부 보고 후 만나야합니다. 이런 거 모르지 않으실 것 같은데 본인 업무에 정통한 군인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는 것이 글쎄요. 정훈 병과 이외 인터뷰 할 군인이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