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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군인과 골프의 ‘불편한’ 동거, 언제쯤 박수받을 수 있나?
작성자 : 운영자(118.33.xxx.xxx)
입력 2022-08-17 10: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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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3(토)~8/15(월)현역장성/고위직공무원/군무원(1~2급)운동금지”

지난주 갑자기 국방부 라인으로 전파된 문자메시지인데, 아마도 폭우피해 또는  'UFS(Ulchi Freedom Shield, 을지 자유의 방패)를 앞두고 내려진 조치로 추측이 된다. 

코로나시대를 맞아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 있다면 단연코 스크린 골프장이었다. 주말을 앞두고 스크린을 예약하는 것은 봄날 푸른 잔디의 골프장 부킹만큼이나 쉽지않다. TV채널마다 연이어 골프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많은 연예인들이 나와서 숨겨뒀던 실력들을 뽐낸다. 동네에있는 Indoor 연습장을 가보면 20대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골프를 많이 배운다. 이제 골프는 가볍게 산행을 즐기는 것만큼이나 익숙한 스포츠가 되었다.

이러한 골프열풍을 바라보는 군인(군 간부)들은 다소 마음이 착잡하다. 왜냐하면 지금도 ‘군인들이 무슨 골프야’라는 곱지않은 시선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육해공군 해병대 가릴것없이 대부분 군인들은 이러한 외부의 시선에 대해서 속앓이를 한다. 

어쩌면 스스로 주눅이 들어서 그럴 수도 있다. 언제부터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군 지휘부들은 국가적으로 약간의 상황이나 북한의 군사적 동향이 있기만해도 골프금지령을 내린다. 장군은 안되고 대령이하 간부들은 가능하다는 ‘정치적인’ 골프통제도 내려온다. 

2000년대 초반, 국방부나 합참의 고위간부들이 서울인근 골프장에서 공식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언론에도 자랑스럽게 공개했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조차 할 수가 없다. 특히 장군들의 골프는 이런저런 사정을 따지다보면 1년에 가능한 날짜가 몇 개 없다. 가끔씩 방송사 카메라에 골프장 출입하는 장군들이 찍혀서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군 간부들의 골프가 이렇게 남다른 시선을 받게되는 것은 국가안보에 더 최선을 다하라는 당부와 요구가 우선이기 때문이다. 군인들도 골프를 칠수있는거 아니냐고 항변해봐야 동의를 얻기 힘들다. 유사시 상황을 대비한 부대대기 중, 체력단련활동으로 골프를 하고있다는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골프말고도 할수있는게 많기 때문이다. 

군 골프장은 대부분 체력단련장이라고 한다. 실제 군이 보유한 골프장 가운데 용인에 있는 선봉대, 청주에 있는 공군사관학교 성무대, 발안에 있는 해병대사령부 덕산대 등은 높낮이가 심해서 걷기에 힘들고 체력단련이 많이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름을 체력단련장이라고 한다고해서 골프장이 아닌 것은 아니다. 캐디를 없애고 자율카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골프장이 아닌것도 아니다. 골프장을 체력단련장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무엇인가 명분을 얻고자하는 모습 자체가 당당하지 않아보인다. 그냥 골프장이라고 부르는게 더 자연스럽다.

저렴한 비용도 가시가 된다. 일반 골프장들이 최근 30만원에 가까운 그린피를 받지만, 군골프장은 정회원(현역, 20년이상 복무한 예비역 등) 기준으로 일반골프장의 20% 안팎이다. 개인시간을 이용해서 자기 돈으로 골프를 하는 것인데도 그것을 당당하게 말하기 곤란하다. 
군이 운영하는 Indoor 시설 비용도 저렴하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들이 높지않은데, 民軍이 공동으로 언제나 함께 사용할 수있어서 그런건가 싶다. 

사실 전국에 있는 군 골프장 숫자가 적지는 않다. 저렇게 많은 골프장을 건설한 것이 선견지명이었는지 과도한 레저시설 투자였는지 확실치않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육군은 대략 중령이상이 되어야 골프채를 잡을 수있었는데, 요즘은 육해공군 해병대 간부들이 어느 계급이건 남눈치 보지않고 골프를 시작한다. 골프에 대한 이러한 인식변화는 사회에서 더욱 급진적으로 진행되었다. 스크린 골프가 등장한 이후로는 골프가 더욱 대중적 운동이 되었다.  

외부에서는 군 간부들이 현역이건 예비역이건 골프장에 가는 것을 마치 면세점에 들어가는 것과 비슷하게 인식한다. 사실 요즘 PX라고 하는 곳에 가봐야 물건값이 많이 저렴한 것도 아니다. 여전히 특혜와 예외의 공간으로 인식이 되어있는 것이 문제이다. 예전에는 골프장에 오면 장군의 운전병이 골프백을 대신 나르고 운반하는게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없다. 공적용무가 아닌 이상 대부분 장군들은 개인차를 이용한다. 과거의 구습 때문에 지금의 군인들이 괜한 자격지심에 빠져있는 듯해서 안타깝다.

민간골프장을 다녀본 사람들이 군 골프장을 와보면 그렇게 고급스럽게 느끼지 못한다. 다만 군대 골프장이라고 하는 그 한가지 때문에 호기심으로 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나 사우나 시설 등이 화려하지도 않다. 
의외로 군 골프장이 환호를 받는 경우가 있기는하다. 주택공급이 필요하다고 할 때 가장 먼저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곤 한다. 이미 송파지역의 남성대 골프장이 위례아파트 단지로 변모했고, 지금은 태릉골프장이 연일 입에 오르내린다. 

왜 아직도 군인들의 골프는 외부에서 바라볼 때 밉상이 되었을까. 군인들이 고생을 덜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골프에 취한듯 즐기는 모습이 못마땅하게 보일 수도 있다. ‘이제 공부 그만하고 좀 쉬어라’는 부모님의 말씀처럼, 이제 그만하고 골프라도 하면서 좀 쉬어라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과거 남재준 참모총장은 재임중 골프를 하지않았고, 총장실로 할당되는 골프티는 타 참모부로 변경했으며 주말기간에는 독서에 몰입했다. 육군본부의 간부들이 휴일을 마치고 시작한 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골프라운딩을 추억하고, 주말을 앞둔 주 후반부에는 주말골프 필승의지를 다지는 시간들에 대해서 아쉽다고 하시면서 골프토의가 전술토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표현하시기도 했다.
  
골프, 더 이상 군인들이 스스로 눈치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특혜의 공간이라는 오해를 벗기위해서 군도 스스로 노력해야만 한다. 군골프장을 더욱 형평성있게 공유하고, 골프에 대한 집착에서도 조금 벗어났으면 좋겠다. 군 골프장의 수익이 병사들의 복지증진에도 더 기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군인과 군복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어려운 여건과 상황이 밀어닥치더라도, 군인과 군 간부들이 솔선수범해서 역경을 이겨내고 우리와 자식들의 생명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튼튼한 국방 과학기술 강군’이 빈말이 아님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어차피 묘책도 지름길도 없어보인다. 묵묵히 ‘군인의 길’을 가는게 최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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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jpg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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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stkang3303 (222.109.xxx.xxx)
    2022-08-29 16:29:38
    골프는 축구나 족구처럼 스포츠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골프를 친다고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내돈내골"하는게 문제는 아니겠죠. 요즘에 골프는 TV에서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고 MZ세대나 여성들에게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군인도 이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상시에 골프를 그만두고 1~2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골프장을 이용해라 정도의 의무만 주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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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g3303 (222.109.xxx.xxx)
    2022-08-29 16:29:38
    골프는 축구나 족구처럼 스포츠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골프를 친다고 전투력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습니다. "내돈내골"하는게 문제는 아니겠죠. 요즘에 골프는 TV에서 인기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고 MZ세대나 여성들에게 급격히 확대되었습니다. 군인도 이를 즐기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비상시에 골프를 그만두고 1~2시간 이내에 도착하는 골프장을 이용해라 정도의 의무만 주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2
  • victorybang (1.177.xxx.xxx)
    2022-08-30 10:59:01
    대한민국 군대는 징집된 사병들의 희생으로 이루진 군대다. 과연 얼마나 많은 예산이 징집된 사병들 체력단련에 사용되며 장성들 체력단련을 위한 골프장 운영 예산이 얼마나 되나 한번 생각해보시게. 골프를 치는 건 개인의 여가활동이고 취미 생활이라 뭐라 말 할 건 없지만 징집된 군대로 운영되는 군대에서 골프장을 운영한다는 건 너무나도 말이 안되는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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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g3303 (222.109.xxx.xxx)
    2022-09-14 08:28:16
    전 세계적으로 군이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추세로 보입니다. 미국내 다수의 골프장을 운영하는 15개의 업체에는 육군, 해군, 공군이 각각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를 지키는 군은 항상 놀지 말고 총들고 훈련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엄연한 직업이고 그들도 스트레스가 있고 즐길 권리가 있습니다. 군인에 대해서만 저렴하게 제공하는 군 전용 골프장도 복지후생 차원에서 저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대기업은 임원들에게 골프 회원권도 주는데 군인이라고 못줄게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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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근산 (118.221.xxx.xxx)
    2022-09-15 15:14:35
    군간부 복지증진 차원에서..훈련 및 근무에 지장없으면 문제 될게 없다고 생각합니다.....다만 부킹에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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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ictorybang (1.177.xxx.xxx)
    2022-09-22 11:13:03
    징집된 사병들 위에 서있는 군대 골프로 체력단련 한다 절대로 박수 받을 수없는 일이다. 그 많은 장성들 징집된 사병들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전투력 높이는 게 기본 업무 아닌가. 과연 얼마나 많은 장성들 그렇게 할까. 장성을 똥별이라 부르는 소리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다. 징집된 사병들 생각하며 장성들 골플 치기 전에 각성들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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