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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F-X 시제기는 ADD와 업체의 피땀 어린 노력의 산물이다

전문가_논단 작성자: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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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4-09 09:25:00






안동만 한서대 석좌교수·前ADD 소장




[기고] 차세대 한국형전투기 출고식을 축하하며



2021년 4월 9일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차세대 한국형전투기(KFX, 보라매사업; 보라매는 우리 공군의 상징이다)의 뜻깊은 출고식을 갖는다. 약 30여년 전부터 공군의 항공기를 해외 도입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 개발을 통해 항공우주산업 육성은 물론 실질적인 자주적 영공방위를 이루기 위해 군용항공기의 국내 개발을 추진했던 필자로서는 실로 감개무량하다. 

우리나라의 군용항공기는 당연히 국외 도입 또는 면허 생산을 하는 것이 1980년대 말까지의 상식이었다. 당시의 주력 전투기인 F-5A/B와 F-4 팬텀이 직도입되었고, F-5E/F도 면허생산으로 획득되었을 뿐만 아니라, T/A-37, T-41, O-1/O-2 등 초중등 항공기도 전적으로 국외 도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 기술도입생산으로 추진한 F-16C/D 획득이다.

이러한 직도입과 기술도입생산 방식은 항공산업 후발국이 독자개발로 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막대한 초기 투자 때문에 개발단계로 가기를 주저하게 된다. 수십 년간 사용해야 하는 군용 항공기는 초기 도입 비용뿐만 아니라 운영유지 비용도 막대하고 전후방 기술적 파급 효과도 매우 크기 때문에 단기간의 비용대 효과 분석으로는 그 효용성을 판단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당시의 경제 규모나 기술 수준으로는 해외 도입이나 면허생산이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상식을 처음으로 불식시킨 작품이 KT-1 기본훈련기다. 1988년부터 1997년까지 개발 후 2000년부터 공군의 기본 훈련 임무를 효과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이를 생산한 KAI는 국내용 100여대는 물론 80여대를 전 세계에 수출, 한국이 만년 군용기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러한 군용항공기 국산화 노력의 시작은 1980년대 후반 착수했던 F-16C/D 기술도입 생산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항공 산업의 생산 기술이 선진화할 수 있게 되었고, 국내 독자 설계 기술 확보의 열망이 만들어 낸 결과였다.

KT-1 개발이 진행되던 1991년부터 ADD(국방과학연구소)는 국내 항공기 생산 역량 발전과 F-16 기술도입생산의 절충교역을 통한 고등훈련기 설계기술 전수로 1995년까지 T-50 탐색개발을 수행했다. 참고로 군용 항공기 개발은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애로 때문에 개발 단계가 개념형성 연구, 체계개념연구, 탐색개발, 체계개발을 거친 후 양산하는 단계를 10년 정도 거친다. 

본격적인 T-50의 체계개발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KAI가 미국 Lockheed Martin(LM)사와 공동개발로 수행해 2005년 양산을 시작했다. 후속 전투기형 FA-50을 개발, F-5를 대체한 전투기의 국산화 시대도 열었다. T-50 또한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함은 물론 블랙이글 곡예기로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 이로서 우리나라도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는 기본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비행제어기술, 항공전자 기술 등 핵심 기술은 미국에 의존해야 했다.

T-50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공군과 ADD는 다음단계 항공기 개발로 전투기의 국산화를 구상했다. 공군의 F-4 등 당시 운용 중인 주력 전투기들이 2020년대에 대거 퇴역할 것이 예상됐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개발을 위해 ADD는 2000년부터 약 10년간 첨단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스텔스기술, 전자 비행 제어(FBW) 기술, AESA 레이더 기술 등 핵심기술 연구를 수행했다. 한편으로는 공군의 협조 하에 우리나라가 2020년대 이후에 필요로 할 전투기의 운용 개념과 기술적 개념연구를 추진하였다. 공군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군의 운용요구조건(ROC)을 정립된 후 2011년에 드디어 항공기술자들의 꿈인 한국형 전투기 KFX(보라매) 탐색 개발이 착수되었다. 

탐색 개발 착수 전후에는 약 20년 전 우리나라가 군용 항공기를 어떻게 개발할 수 있겠느냐는 기술적 패배론 자들의 저항이 재발했다. 이번에도 전투기를 어떻게 우리가 개발할 수 있느냐고 해 수차례의 타당성 분석과 경제성 분석 등이 외부 기관에 의해 평가 되었다. 이러한 분석과 평가는 체계개발로 전화하는 시점에도 반복돼 참여 연구원들을 지치게 하였다. 개발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 하라는 외부 요구에 따라 외국과의 공동개발이 제안됐다. 방위사업청과 공군 및 ADD는 다양한 외국과의 협상 결과로 인도네시아가 20%의 개발비를 부담하는 국제공동개발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주관하면서 외국이 개발비 및 양산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국내 최초의 국제공동개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를 통해 미국에 대한 기술적 종속에서 탈피할 기회가 열렸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것과 같이 군용항공기의 기술적 자립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이다.

ADD는 탐색 개발을 추진하면서 합동설계 사무실을 설치했다. ADD의 연구원들은 물론, 공군, 인도네시아 기술자, KAI와 국내 전문 업체의 기술자 등으로 합동설계팀을 구성하고 설계 및 사업추진계획을 수립했다. 탐색개발 기간 동안 첨단 전투기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조기 확보를 위해 미국의 기술 협력도 고려됐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기술이전 거부로 무산 되었으며, LM이 제의한 싱글 엔진형 기체 형상에 대한 논의로 많은 시간이 소모됐다. 일부에서 T-50 개량을 통한 전투기 개발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정서적 저항도 극복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설계 확정된 KFX는 쌍발형상 엔진에 부분적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독자 개발할  AESA(능동전자주사식) 레이더를 탑재하는 4.5세대 전투기를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F-16보다 우수한 성능을 갖는다. 핵심기술 국산화에 대한 회의론자들이 AESA 레이더 등은 F-35 를 절충 교역으로 도입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상당한 기간 동안 협상했다. 결국 미국 측의 거부로 독자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2012년 ADD는 탐색 개발을 완료한 후에도 다양한 저항에 부딪쳐 2년 이상의 사업타당성 및 경제성에 대한 추가 검토를 거쳐 2015년에야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약 8조원 이상이 투입되는 체계개발을 KAI 주도 사업으로 전환했다. 탐색개발을 주도했던 ADD는 업체가 할 수 없는 AESA 등의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하기로 하였다. 2020년에는 KFX 개발에서 가장 난관이라고 했던 능동 전자 주사 배열(AESA) 레이더 개발이 항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ADD와 한화시스템즈사의 피나는 노력으로 하드웨어의 개발이 상당한 진척을 보여, 방위사업청 KFX 설계검증팀의 기술시험 성공을 인정받았다. 레이더는 항공기와의 체계 통합 시험을 거쳐 항공기개발과 같이 전력화할 계획이다.

또 미국 측이 기술이전을 거부했던 무선주파수 전파방해장치(RF Jammer), 적외선 탐지 추적 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치(EOTGP)도 한화시스템즈사가 100% 국산 전투기 개발을 추진하게 돼 명실상부한 첨단 국산 전투기가 될 것이다. 이러한 첨단기술의 국산화는 2026년부터 양산될 전투기의 20~30년 운용유지상 필수적인 후속 성능개량에서도 대외의존을 탈피하고 발전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운영 중 수리 부속이나 핵심 부품 공급을 국내에서 신속히 처리할 수 있어 경제적 효율적 군사력 운용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KFX의 독자 개발은 항공무장의 자율성을 가질 수 있다는데도 큰 의의가 있다. 지금까지 미국 전투기에 의존하면서 장착하는 공대지·공대공 미사일 등의 국산화도 항공기와 연동성 문제로 많은 제약을 감수할 수 밖에 없어 필수 항공 무장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도입하여야 했다. 이제는 그러한 제약에서 벋어나 독자적 첨단 무기를 개발할 수 있다. 방산 수출에도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FX 사업은 막대한 개발비용 이외에 양산 및 운영 추진 비용으로 20∼30조 원가량이 투입되는 초대형 전력증강 사업이다. 독자적 항공전력 운용 능력 확보와 항공산업 고도화는 물론 세계적 항공우주국으로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개발 참여국인 인도네시아가 개발비분담액 조정을 요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외교적으로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KFX가 있기까지는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KAI의 임직원들은 물론, 20여년간 그늘에서 이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우렸던 공군, ADD, 방위사업청, 산업부 관계자들의 피와 땀이 같이 해 왔다. 군용 항공기 국산화는 전투기뿐만 아니라 헬기 개발에서도, ADD의 한국형다목적헬기 개념설계와 국방부·산업부·방사청의 헬기 사업단을 통해 KAI가 체계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 최신 헬기를 전력화했다. 수리온 사업의 후속으로 경공격헬기(LAH) 개발도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이 또한 ADD의 탐색개발과 KAI의 체계개발이 조화롭게 전환된 결과이다. 아울러 지속적인 정부의 항공산업 육성 정책과 자주적 국방운영 개념이 발전된 노력의 결과임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국가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한 군·산·연·관의 협조 모델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전투기 KFX(보라매)의 출고식을 축하한다. KFX가 우리의 영공 수호는 물론 외국의 하늘도 누비는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 https://www.hellodd.com/news/articleView.html?idxno=9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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