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너 전문가_칼럼

<김국헌 칼럼> 동장군

전문가_칼럼 작성자: 김국헌
조회: 5165 추천: 0 글자크기
5 0

작성일: 2020-11-27 10:21:07

중국 외교부장이 와있어 6.25전쟁의 항미원조(抗美援朝)를 강조하니 이 무렵의 장진호전투가 생각난다. 군인들에게는 동장군이 그냥 말이 아니다. 영하 40도가 되면? 1950년 11월 하순 미 해병 1사단이 장진호 전투에서 당했던 실화다. 이 가운데 중공군 4개 사단이 격돌한 전투가 전개되었다. 1812년 나폴레옹과 1941년 히틀러의 독일군이 당했던 참화의 재현이었다.  


이를 돌파한 것은 사단장 스미스 장군의 통솔력이다. 인해전술로 밀려오는 중공군에 포위되어 악전고투하던 사단장은 11월 27일 후퇴할 것을 결심하였으나 ‘후퇴’란 말을 사용하는 것을 금했다. 해병대에는 그런 용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스미스 장군은 적에 완전히 포위된 상태에서 돌파를 위하여 ‘다른 방향으로 공격하는 작전’을 감행하였다. 그 방향이 후방이었을 따름이다. 미 해병대의 철수를 막기 위해 송시륜 중공군 8병단 사령원은 4개 사단 외에 5개 사단을 추가로 투입하였다.


해병사단이 장진호에서 전진하여 하갈우리에 이르자 교량이 폭파되어 있었다. 스미스 장군은 공군에 다리를 투하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수송기로 40톤에 달하는 M-2 조립교를 낙하하여 1만 명의 병력과 1천대의 차량이 건널 수 있었다. 그때나, 지금도 이런 작전을 생각이라도 할 수 있는 것은 세계에서 미군 밖에 없다. 미군의 물자 동원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후방으로의 전진은 고생이 말할 수 없었다. 대부분이 동상환자였다. 살아 있는 사람이 죽은 자를 부러워하는 형편이었다. 그 혹한 속에서 후퇴하면서도 이를 증언하는 통신부대의 세세한 사진 기록이 남아 있는 것이 놀랍다. 이것은 난관 속에서도 각 부서가 모두들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동부에서 해병1사단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서부에서는 육군 2사단이 ‘인디안 태형’을 당했다. 동경의 유엔군 사령부에서 이 상황을 접하는 맥아더 원수도 거의 공황상태였다. 해병대만이 스미스 장군의 통솔로 이 절망적 상황을 가까스로 벗어났다.


해병대 손실은 전사 718명, 부상 3,504명 이었으나 중공군은 전사 2,500, 부상은 그 다섯 배 였다. 1해병사단이 중공군에 타격을 가함으로써 유엔군은 철수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1해병사단에 이어, 미7보병사단, 국군 수도사단, 미 3보병사단이 철수했고, 차량 1만 7000대, 탄약 9000 톤 등 35만 톤의 장비를 구출하였다.


흥남 철수를 통해 십만의 피난민이 북한을 벗어났다. 문재인도 이렇게 넘어온 부모 가운데서 태어났다. 탱크와 대포를 모두 내려놓고 1만4000명의 피난민을 구조한 빅토리아 호 선장과 10군단 통역 현봉학은 영화 「국제시장」에 그려져 있다. 흥남 철수작전을 엄호한 김백일 장군의 공훈도 잊을 수 없다.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장병들이 모이는 'Chosin Few'는 지금도 기억되고 있다.


이것은 ‘한국이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고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위한 미군의 희생이었다.
 


댓글 5

  • 북녁에 자유를 2020-12-05 추천 0

    글맥락이 장진호 전투가 있었음이 생각난다는 것이구만. 난독인가? 불편한 게 있으면 그걸 말해야지 꼬투리를 잡으면 되나요? 그걸 말하세요

    댓글의 댓글

    등록
  • gslky 2020-12-03 추천 0

    역시나 김국헌님발제는 상당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네요
    훌륭하신 발제문이셨습니다

    댓글의 댓글

    등록
  • Million 2020-12-01 추천 0

    happytiger'님이 핵심을 찔렀네요~ ㅋㅋ
    이게 우리군 엘리트들의 수준입니다!

    김국헌'이라는분 1972년에 임관한 군인으로 소장으로 예편한 사람입니다.
    아마도 6.25 전후에 태어난 것으로 보임!

    댓글의 댓글

    등록
  • happytiger 2020-11-27 추천 0

    지금처럼 건강관리만 잘 하면.....

    100세 이상 노인분들에게 드리는 장수지팡이! 효도지팡이라는 청려장! 명아주 지팡이를 받으실 수 있겠네요.

    ^@^ 백세 인생! 만수무강 하세요!

    댓글의 댓글

    등록
  • happytiger 2020-11-27 추천 0

    국헌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나요?

    장진호 전투에 참가하셨어요? "무렵이~ 생각난다"고 하시니까요.

    최소한 1930년대 출생이시라는 건데요. 1950년도를 생각 하시다니... 대단하세요!

    만수무강 하세요! ^@^

    댓글의 댓글

    등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