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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효식의 밀컴> 두 훈련병의 안타까운 죽음과 ‘추모’는 다르지않다
- 대한민국 헌법 39조, 입영선서를 하면 그때부터 우리의 국군이다 -
지난주 국방부 기자단을 통해 우울한 뉴스가 연속적으로 기사화되었다.
21일 오전 세종시 소재 육군 제3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수류탄 투척 훈련을 하던 중, 수류탄이 터져 훈련병이 숨지고 소대장인 부사관은 손과 팔에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사중에 있고, 지난 24일 장례식이 있었다.
또한 23일 늦은 오후, 강원도 소재 사단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이 가혹한 얼차려를 받던 중 쓰러져 민간병원으로 응급후송하여 치료했으나, 상태가 악화되어 25일 순직하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다. 군과 부대 그리고 간부들의 무관심과 무능으로 발생한 참사였다.
그들은 모두 20대 초반의 청춘들이었다. 창창한 미래를 향하여 자신의 꿈과 소망으로 아름다운 인생길을 채워가지 못하고, 이승에서의 인연을 갑작스레 마무리하게 된 것이다. 뉴스를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침통하고 안타까웠다.
이들이 군대로 온 이유는 분명하다. ‘군대를 꼭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안은 헌법 39조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는 문장에 들어있다. 바로 이 조항에 의하여 모든 대한민국의 청춘들은 군입대를 해야하고, 이유없이 거부할 경우에는 여러 가지 법적인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한다.
또한 병역법 제3조는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대한민국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고 적시하며 19세이상 남성들의 군입대 의무를 확정하고 있다. 이들은 어느날 집으로 도착한 입대영장을 받고 도망가거나 기피하지 않았으며 당당하게 스스로 군대를 찾아온 것이다.
대한민국 부모님들은 20여년 소중하게 키워온 자식들을 아낌없이 군대로 보낸다. 반대급부로 무엇인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자식들을 지켜보는 부모님들의 마음은 나라를 잘 지키고 건강하게 돌아오라는 것 뿐이다.
그렇게 군대로 보낸 아들을 다시는 볼 수 없게된 최악의 상황이 되었다.
황망하게 떠나간 그들을 위하여 남아있는 대한민국과 우리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대한민국 국군의 일원으로 분명하게 인식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는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충성을 다하고 헌법과 법규를 준수하며 상관의 명령에 복종하고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을 엄숙히 선서합니다”
훈련병들은 신병교육대 입소식에서 입영선서를 하게되는데, 그 순간부터 그들은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군인이기 때문이다.
수류탄 사고로 아들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어머니가 온라인에 남긴 글은 숭고함이 가득했고 그 마음을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32사단 훈련병 엄마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 글을 통하여 어머니는 ‘아들을 이제 다시 볼 수 없게 되었고 아들이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을까’하시면서 너무도 비통해하셨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으로는 ‘깊은 애도에 감사드립니다. 같이 훈련받았던 어린 훈련병들이 부디 트라우마 없이 자대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간곡한 당부를 잊지않으셨다. 아들과 같은 또래의 동료 훈련병들을 염려하는 그 마음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절로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고인의 어머니께서는 지금도 자식의 잘못으로 벌어진 사고라고 생각하시면서 또한 부사관의 부상 때문에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가슴만 태우고 계실 것같다. 아직 아들의 국립묘지 안장이나 추서 등 여러 가지 사안들은 알려지지 않았다.
군에서는 사망에 이르게된 원인을 근거로 여러 가지 조치방안을 고려하겠지만, 잊지말아야할 것이 있다. 일단 군 입대를 하여 군복을 입었고 입영선서를 했다면, 그들을 군대로 불렀던 헌법 39조의 정신을 살려서 최대한 기억하고 추모하는게 마땅하다.
악의적이고 불법적인 영역이 아니라면, 사회적 비난을 모면하기위하여 무리하게 또다른 혐의자를 양산하는 행위도 신중해야 한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2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명을 달리한 훈련병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분들께 애도의 뜻을 전했다"며 "청춘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세상을 떠난 청년의 죽음에 너무도 안타깝고 애통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너무도 다행스럽고 당연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5월은 가정의 달 이었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군인이 되고자했던 훈련병 두 분의 명복을 빕니다.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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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좋아좋아 (220.80.xxx.xxx)
- 2024-06-06 13:54:51
-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방의무 중에 젊은 나이에 이 세상을 떠난 분들. 이제 우리나라도 잘사닌까, 그들에게 국가가 충분한 보상이 해주면 좋겠다. 최소한 세월호 타고 여행가다 해상사고로 죽은 자들과 같거나 그 이상의 보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