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코너
<윤석준의 차밀> 중국 모방형 이란 UAV가 game changer인 이유
작성자 : 윤석준(210.223.xxx.xxx)
입력 2022-07-25 10:18:40
  • 조회수 11612
  • 댓글 0
  • 추천 0 print
<윤석준의 차밀, 2022년 7월 25일>

중국 모방형 이란 UAV가 game changer인 이유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경쟁이 중동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산 무인기(UAV) 또는 모방형 UAV가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최초 아시아 순방에서 한국을 가치동맹을 명분으로 대중국 견제 최전선으로 묶어 두고, 6월 말 나토 정상회담에 호주, 뉴질랜드, 한국과 일본 아시아 4개국을 『나토의 아시아 동맹국(NAP4)』으로 초청해 유로-대서양 전구를 위협하는 러시아와 인도-태평양 전구의 중국을 묶어 『국제질서 훼손의 축(axis of disorder)』으로 표적화시키고 NAP4국가에게 협력을 구하였다. 

하지만 대러시아 경제제재의 후유증으로 고유가의 가속화, 식량 원자재 부족,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국 주도의 경제안보 동맹에 참가한 동맹국들의 경제에 적색등이 들어오자, 미국이 중동으로 대러시아 견제 전선을 옮겼다. 

지난 7월 15일-16일 간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등을 협의하였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원유 증산을 거부한 반면, 7월 19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여 대서방 대응 전선을 구축하면서, 튀르키에(터키)와 3자 정상회담을 하는 등의 역효과만 나타났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란 방문시에 러시아가 이란 독자형 UAV를 대거 구매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것으로 보도되었는바, 이는 중국이 중동에서 미국의 “힘의 공백(loophole)”을 파고 들어 저가이고, UAV 공중작전 효과가 우수한 무인화 기술과 부품들이 받은 이란산 UAV가 갑자기 미국과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새로운 변수로 나타난 것이 되었다.

지난 2월 24일이후부터 우크라이나군은 2019년부터 튀르키에가 제공한 약 50대의 Bayraktar TB2형 UAV를 활용하여 러시아군의 전장 배치, 자주포와 전차 이동, 러시아 흑해 함대 사령부 기함 모스코바(Moskva) 순양함 격침에 결정적 정보를 제공하였으며, 러시아군의 Mi-8 공격헬기를 격추시키어 불리한 전세를 극복하는데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이런 상황하에 러시아가 이란산 UAV를 도입하여 장기전에 돌입하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미국과 나토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남게 되었다.      

그동안 중동 주요 국가들은 UAV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경우 동맹국 미국이 UAV 관련 주요 핵심 기술 이전을 우려한 이스라엘을 의식하여 주지 않고 미국 UAV가 대신해 임무를 수행해 준다는 명분하에 UAV 판매를 주저하였다. 

반면, 중국은 1) 주요 중동국가들의 지상군 규모가 작아 광활한 지리적 작전구역을 담당하기 어려운 점, 2) 지형이 사막으로 UAV 운용에 따른 작전효과가 양호한 점, 3) 전문인력에 의한 원격 조정으로 작전운용이 용이한 점, 4) 저가로 예산소요가 적게 드는 점을 들어 중국산 UAV를 정치적 제약이 없이 일부 민군 겸용 기술이전까지 전수하는 방식으로 중동 주요 국가에게 접근하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중국 내 UAV 개발사들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 투자와 군사작전상 윤리적 제한을 거의 받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무인기와 개량형을 생산하였으며, 이는 위키피디아(wikipedia) 중국산 UAV 목록은 무려 1,000개 이상의 유형을 제시하고 있는 것에서 증명되었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란에 대한 UAV 판매는 기존의 미사일과 핵농축 기술과 장비 판매에 이은 중국-이란 간 군사협력의 또 다른 촉매제였다며, 2018년 5월 8일에 전임 도날드 대통령이 이란 핵개발을 저지한 『2015년 7월의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하면서 미국 주도의 중동 지역질서 개편에 반하는 반미/서방 정서까지 포함됨으로써 중국의 대이란 UAV 판매는 더욱 촉진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일부 군사 전문가는 중국이 러시아 원유를 루불화로 결제하는 동안, 이란 러시아에 UAV를 판매하는 등 『친러시아적 중립적 연대(pro-Russian neutrality)』를 보인 것이 대표적 사례라며, 이면에는 중국의 대미국 견제 전략이 작용하였다고 평가하였다. 

지난 10년 동안 중국의 중동 UAV 수출은 낮은 규제, 무인기 운용 범위의 광역화와 무인기 운영의 양적 팽창 등으로 가속화되었으며, 『미사일 기술 통제 레짐(MTCR)』과 『탄도 미사일 기술 확산 방지 헤이그 협약(The Hague Code of Conduct Against the Proliferation of Ballistic Missiles)』 등의 제약을 받지 않아 더욱 광범위하게 판매할 수 있었다. 

이는 지난해 3월 『스웨덴 국제평화문제연구원(SIPRI)』이 2016년부터 2020년 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에 대한 중국 UAV 수출이 2011년부터 2015년 간과 비교시 각각 386%와 169%로 증가세를 보였다며,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중동의 해외무기 구매가 약 25% 증가세를 보인 것과 비교시 폭발적 증가세였다고 평가한 통계치에서 증명되었다. 

특히 지난 5월 16일 미 워싱턴 『중동연구원(MEI)』는 지난 4월말에 중국 국방부장 웨이펑허(魏風和)가 이란을 방문한 것은 이란에 대해 중국이 주요 무기제공국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이었다면서, 주로 UAV, 미사일과 핵농축기술 제공을 협의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또한, 『MEI』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중국 CASC사의 CH-4형/5형과 CAIG사 Wing Long-Ⅱ형 무인기를 직구매하거나 2017년에 자국에 중국과 합작공장을 건설하는 것과 달리, 이란은 중국산 UAV 완제품보다 기술과 부품을 받아 미국 행정명령 13949호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헤즈볼라, 가자지구 하마스 테러조직, 예맨 후드스 반군을 이란이 지원한다는 국제사회 비난을 회피하면서 다양한 UAV를 개발하였다고 평가하였다. 

특히 『MEI』는 지난해 1월에 이란이 파키스탄에 이어 이란산 독자형 탄도 미사일에 중국 베이도우(北斗) 항법장치를 채택하였다면서, 이는 경제난에 직면한 이란에 대해 중국이 일대일로(BRI) 사업을 명목으로 중동에 투자한 약 105억 불 규모 중 상당 규모가 이란으로 배정된 ‘매력공세’에 따른 결과라며, 지난 3월 16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 호세이 살라미 총사령관이 공개한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UAV 지하저장소는 이란의 UAV 생산 능력을 과시한 것과 연계시켰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중국산 UAV 성능이 그리 우수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미/서방을 지향하는 이란이 선호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23일 프랑스 『Orient XXI 연구원』은 사우디아리비아와 아랍에미르트가 중국으로부터 구매한 CH-4형/5형과 Wing Long-Ⅱ형 UAV가 소음이 크고, 스텔스 효과가 거의 없어 상대국 탐지센서에 그대로 노출되었으며, 특히 이란이 지원하는 예맨 후디스 반군에 의해 많이 격추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예를 들면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운용하는 CH-4형 UAV가 3대, 2019년 1대, 2020년 2대, 2021년 4대가 격추되었고, Wing Long-Ⅱ형 UAV가 2016년 1대, 2018년 1대, 2019년 2대, 2021년 3대가 예맨 후디스 반군에 의해 격추된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6년에 이란이 중국산 C-802형 지대함 탄도 미사일을 모방하여 개발한 이란산 Nasr-1 지대함 미사일이 이스라엘 함정을 격침시킨 사례와 같이 이란이 중국산 CH-4형/5형과 Wing Long-Ⅱ형 UAV를 모방해 다양한 전투용 UCAV와 자살용 UAV들을 예맨 후디스 반군, 레바논 헤즈볼라와 가자지구 하마스 테러조직에게 제공하고 있어, 이란이 여전히 중국산 UAV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MQ-1 프리테이터(Predator)와 MQ-9형 리퍼(Reaper) UAV와 유사한 CH-4형/5형과 Wing Long-Ⅱ형 UAV를 역설계한 Saqr-1 UAV를 들었으며, 이는 CH-4형/5형 UAV와 같이 AR형 공-대-공 미사일, AKD형 공-대-지 미사일, GB-7형 정밀유도 폭탄 등을 탑재하고 최대 30∼40 체공시간 성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4월 23일 『디펜스 뉴스(Defense News)』는 2011년부터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CH-4형/5형과 Wing Long-Ⅱ UAV를 구매하는 규모가 중동의 전체 해외구매의 1% 수준에 이른다고 해서 저평가하면 아니된다고 우려하였다. 

『디펜스 뉴스(Defense News)』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이유를 우려로 들었다. 

첫째, UAV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친서방적 연합체와 이란이 주도하는 친러시아와 중국 연합체 간 대립의 주역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이란의  독자적 자살형 UAV는 예맨 후디스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르트 원유 정유시설을 원거리로 타격하는 주요 수단으로 대두되었으며, 투입 효과도 좋았다. 2021년 7월 29일 이란의 익명의 카미카제 UAV가 아라비아해에서 영국선원이 승선한 Merchant Street 유조선을 공격하여 다수의 선원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미 정보당국은 이를 이란 Kaman-22 자살형 UAV로 평가하였다.

둘째, 첨단의 유인기 대체 수단이다. 이스라엘 공군은 미국의 동맹국 중 가장 먼저 록히드 마틴사의 F-35I 스텔스 전투기를 전력화하여 대이란 공중작전에 투입하고 있으며, 이에 이란은 작전반경이 약 넓은 UAV 등을 활용한 비대칭적 대응을 선호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르트가 직접 조립생산한 중국산 CH-4형/5형과 Wing Long-Ⅱ형 UAV들이 예맨 후디스 반군에 의해 많은 댓수가 격추되었고, 일부는 이스라엘 Iron Dome과 F-15 전투기에 의해 격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히트-앤-런(Hit-and-run) 전술용으로 중국 모방형 UAV를 역설계한 독자형 UAV를 생산하고 있는 이유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란은 중국이 미국 MQ-1형 Predator를 모방해 개발한 CH-5형 UAV를 역설계한 Shahed형과 Kaman-22형 UAV를 실전에 투입하고 있다.   

셋째, 저비용 고효율의 UAV 효과이다. 대규모 지상군을 동원할 수 없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르트, 카타르 등의 중동국가들이 미국으로부터 쉽게 이전받을 수 없는 UAV를 중국산 UAV로 대체하거나 2017년부터 중국과의 라이센스 생산 단계에 진입한 반면, 대규모의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보유한 이란이 서방의 첨단 공군력에 대응하여 중국 모방형 UAV를 투입해 고효율 저비용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강한 선호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중동식 A2/AD』 전략 구사이다. 군사 전문가는 이란이 중국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모방하여 아라비아해에서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무인 고속정들을 배치하며, 미 해군 5함대 사령부와 미 해군 핵항모타격단(CSG)의 배치에 대응하는 등 유인기-대-유인기 간 대칭적 대결보다, 유인기-대-무인기 간 비대칭적 대결을 선호하며 『아부라함 협정』을 체결한 이스라엘, 사우디아리비아, 아랍에미르트가 섣불리 이란에 대해 선제공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중동식 A2/AD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이에 미국은 이란이 중동식 A2/AD 전략으로 과거 일본의 카미카제식 UAV인 Qasef-1 자살용 UAV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이란이 중국산 CH-4형/5형 또는 Wing Long-Ⅱ형 UAV를 모방한 독자형 Ahabil-T형 UAV를 Qasef-1 자살용 UAV로 개량하여 사우디아라비아의 패트리엇 대공 미사일 방어망을 교란시킨 것을 사례로 들었다. 
   
이런 상황하에 이란이 자국산 UAV를 러시아에 수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더욱 복잡한 셈법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유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무인기를 투입할 경우 그동안 우크라이나군이 튀르키에 Bayraktar TB2형 UAV 50대를 투입하여 열세한 군사적 역량을 극복해 온 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에 대한 새로운 변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6월 22일 영국 『제인스 국방주간(JDW)』는 UAV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정찰 및 감시(ISR), 공대지 공격(strike)에서 군수지원(logistic support)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만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전에 진입하며, UAV가 결정적 『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에 만일 러시아가 이란산 UAV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면 이는 심각한 『game changer』가 될 것이고 러시아가 우세한 군사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6월 29일 나토가 채택한 글로벌화된 『신나토전략(NATO 2022: Strategic Concept)』이 유럽의 지리적 범위를 벗어나 인도-태평양으로 확대되기 이전에 중동에서 멈추어야 하는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힘 공백 또는 틈새(niche)를 지속적으로 파고드는 중국이 러시아, 이란과 함께 대미국/서방 견제를 위해 미국 동맹국 또는 파트너십국가들에게 활용할 ‘카드’는 미국이 세계 경찰국으로서의 리더십을 동맹국에게 부담시킬수록 다양해 질 것이라며, 이는 이번 이란의 중국산 UAV 역설계형 UAV의 러시아 수출에서 얻을 수 있었던 교훈이었다고 우려하였다.  
 

작성자 윤석준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자,
한국해로연구회 집행연구위원과 육군발전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예비역 해군대령이다.

대표 이미지

Kaman_22.png
댓글
0 / 50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