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I社 대표이사 심정훈 -

적 직사화기, 포탄 또는 수류탄에 의한 파편 등 위협이 존재하는 상황하에서 전투를 수행해야하는 군인에게 방탄헬멧은 생사와 직결되는 중요한 생존 수단으로 과거에는 주로 파편의 위협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단순 용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파편뿐만아니라 총탄으로부터 보호와 더불어 야간감시장비, 무전, 플레쉬, 피아식별 등 전투에 필요한 다양한 장비를 헬멧에 장착할 수 있는 확장성과 이를 위한 경량화가 필수적인 요소가 됐으며, 동일한 방호성능이라면 경량화가 핵심 성능이 되었다. 

     

세계 각국의 군용 방탄헬멧은 방호성능을 향상시키면서 경량화를 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성능의 군용 헬멧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옵스코어’나 ‘AVON'을 떠올린다. 실제로 미국 정규군의 방탄헬멧은 이러한 제품을 채택하고 있으며, 해외 각국의 특수부대 또한 이러한 제품을 채택하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한국군에는 이러한 고성능의 경량 방탄헬멧이 보급된적이 없었으며, 특수부대마저도 일반보병이 사용하고 있는 파편탄 방호수준의 방탄헬멧을 사용하고 있지만 특전사, UDT 등의 일부 부대에서는 개인적으로 ‘옵스코어’나 ‘AVON'의 제품을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국내 방탄헬멧의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 방탄성능과 확장성, 가격, 모든 면에서 ‘옵스코어’나 ‘AVON'의 헬멧에 비견할 수 있는 초경량 방탄헬멧을 국내 중소기업인 BMI 社(구,이레산업)가 자체 개발하여 한국군 특수부대에 공급하기 시작하였다. 남양주에 위치한 BMI는 한국군 방탄복과 특수피복 제작 전문 기업으로 다년간 한국군의 방탄복과 초경량 방탄헬멧을 공급하고 있으며, 동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BMI의 방탄헬멧은 해외 최상위 성능의 제품 대비 동등 이상의 성능임에도 매우 가볍고 군에서 요구하는 방호력, 확장성, 경량화에 대한 기준을 모두 충족하여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공급하게 되었다. 

BMI사의 방탄헬멧 

 

한국군에 납품되어온 기존의 방탄헬멧은 파편탄 방호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권총탄 방호가 가능한 헬멧은 전량 해외 수입품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이 헬멧을 독자 개발한 것은 그야말로 기술혁신의 승리라 할 수 있다. BMI가 미국의 세계적인 방탄 공인시험기관인 NTS의 시험을 거쳐 해외 제품보다 우수한 제품을 제작하여 특전사에 공급하는 쾌거를 이루었던 것이다. 실제로 2020년 방위사업청에서는 특전사용 방탄헬멧을 해외구매로 추진하려고 계획했었지만 BMI가 국내 개발함을 성공함으로써 국내 구매로 전환되었다. 

BMI는 네덜란드의 소재 전문 업체인 DSM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방탄헬멧 개발을 시작하였으며, 2019년말 미군의 ACH 헬멧 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진 헬멧 개발에 성공했다. 군 특수부대에 정식 공급은 2021년에 이루어졌지만 이전부터 군 워리어플랫폼 관련 시연용 제품으로 채택되는 등 BMI의 방탄헬멧 우수성은 이미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었다.

작년 9월 육군이 주관한 아미타이거 4.0 전투실험에서 K808 차륜형장갑차를 타고 등장한 전투원이 착용한 헬멧이 바로 BMI의 이 헬멧이다.

  

영상 참고(유튜브 : 유용원TV) : https://youtu.be/Mlv1zLXhvPY

당시 아미타이거4.0 전투실험에서 전투원으로 참여한 부대는 KCTC 과학화전투훈련단 전문대항군 연대이며 이들이 착용한 워리어 플랫폼 장비 중 헬멧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BMI의 헬멧에 대한 호평은 미국 법무부 산하의 세계적인 NIJ 시험인증기관인 NTS시험소에서 진행된 양산제품 시험(양산제품 중 무작위 선택한 샘플 시험)결과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군 요구조건 충족 검증을 위한 구매시험시 방탄성능을 이미 검증받았던 BMI는 이번에 양산제품 중 무작위로 선택한 샘플에 대한 NTS 시험에서 다시 한번 완벽하게 방탄성능을 임증함으로써 품질의 안정성을 입증하였다. 

      ※ 자체적으로 실시한 좌우압착(300파운드 하중), 상하압착(400파운드 하중)시험도 통과 함.

BMI의 헬멧은 9mm권총탄과 44mag 권총탄으로부터 보호는 기본이며, 파편탄의 V50값(방탄한계속도)이 국내외 동급 제품 대비 최상의 수준임에도 L 사이즈 기준 중량이 1.15kg이하로  성능은 매우 우수하면서도 중량은 가볍다. 최근 미군이 기존의 ACH헬멧을 대체하는 신형 헬멧으로 보급하기 시작한 ACH GEN2 헬멧 보다 중량이나 V50값은 성능이 더 우수하다. 워리어프랫폼 시연과 특전사 운용시험간 헬멧을 착용해본 군인들이 너무 가볍고 활동이 용이하여 방탄성능이 낮거나 내구성이 떨어지는 제품이 아닐까 우려하거나 해외제품이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자체적으로 실시한 압착시험에서 AR/PD 10-02 시험조건을 충족함으로써 방탄성능 뿐만아니라 내구성도 뛰어난 제품임을 입증되었다.

 

고성능 초경량 헬멧임에도 BMI 헬멧의 가격은 동등 수준의 해외 제품 가격 대비 약 60% 수준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금까지 해외 파병부대, 국방부 정보부대, 육군 특수부대, 공군 특수부대 등에 납품되었고 특히 한국군 특수부대 납품에 앞서 말레이시아 특수부대에 수출하는 쾌거도 이루었다. 이는 국산 고성능 경량 헬멧이 외화를 벌어들인 극히 드문 사례다. 

이 밖에도 우수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싱가포르, 필리핀, UAE 등 여러 해외 국가와 수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 육군의 ‘워리어플랫폼’ 사업에도 필수적으로 공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적으로는 특수부대 위주로 공급될 예정이나 고성능 경량화를 지향하는 군의 워리어플랫폼 구축 개념을 고려한다면 장기적으로 일반 부대까지 확대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이 최근 기존의 ACH 헬멧 보다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ACH GEN2 헬멧을 미군에 보급하기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대한민국의 일반장병들도 BMI의 경량방탄헬멧 수준의 헬멧 정도는 착용하는 것이 워리어플랫폼 구축개념에 부합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최근 BMI는 네덜란드 DSM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기존에 확보한 고성능 방탄헬멧 제작기술과 방탄판 제작 기술(Level III++ 소총방호 방탄판은 21년 개발완료 함)을 기반으로 소총탄 방호 헬멧의 개발을 시작했다. 소총탄 방호 헬멧은 해외에서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개발에 성공했을 정도로 최상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어려운 연구개발 과제로 22~23년까지 연구개발 및 시험을 완료하고 양산체계를 구축하여 23년말 부터 정식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기 출시된 제품은 공정의 효율화와 자동화 공정 확대를 통해 품질을 안정화시키고 가격경쟁력을 더 높힘으로써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높이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K2전차, K9자주포, 천궁과 같은 무기체계를 수출할 때 국가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 좋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군수 제품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수출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번 특수부대에 경량방탄헬멧을 공급하면서 아쉬웠던 것은 ‘옵스코어’나 ‘AVON'과 같은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일부 군인들의 맹목적인 브랜드 선호 현상이었다. 유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현상은 일반 상용제품 시장에서도 흔한 현상이지만 적어도 군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전투력에 직결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브랜드보다는 제품의 성능을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도 미군에 정식으로 납품되는 제품외에는 한국군 특전사의 성능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브랜드만을 보고 제품을 채택하기보다는 공인시험기관의 시험을 거쳐 성능이 입증된 제품을 채택함으로써 군의 전투력을 보존하고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BMI는 부단한 기술혁신으로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신뢰성을 더 높혀 국내외 사용자들이 품질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전사적인 노력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