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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시크릿> 제1연평해전의 주역 조성태 전 국방장관
작성자 : 유용원(100.100.xxx.xxx)
입력 2014-07-09 07: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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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닷컴 프리미엄 코너에 연재되고 있는 '유용원 기자가 겪은 국방장관' 시리즈 5번째로 제1연평해전의 주역인 조성태 전 국방장관 얘기를 다뤘습니다.   아래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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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부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
  • 입력 : 2014.07.03 17:24 | 수정 : 2014.07.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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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11월23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때 우리 해병대에서 유일하게 북한에 대응포격을 가한 무기는 K-9 자주포였다. 비록 6문 중 한때 3문이 작동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긴 했지만 K-9은 총 80여발의 포탄을 북한군 무도 진지와 개머리 반도 등에 퍼부어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병대를 비롯한 군내에선 “그나마 조성태 국방장관이 없었더라면 북 도발에 제대로 대응할 무기가 없을 뻔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조성태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장관에 취임해 그해 6월 제1연평해전을 겪었다. 10여년 전 국방장관과 연평도의 K-9 자주포가 어떤 관련이 있길래 이런 얘기가 나왔을까?
    조성태 전 국방장관/조선일보 DB
    조성태 전 국방장관/조선일보 DB
    제1연평해전은 1999년 6월 15일 오전 연평도 인근에서 남북한 해군 간에 벌어진 교전이다. 북한 측에서는 어뢰정 1척과 대형 경비정 1척이 침몰 또는 대파됐고 또다른 경비정 4척도 파손된 채 퇴각했으며, 해군 병력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반면 우리 해군은 고속정과 초계함 선체 일부만 파손되고 장병 7명이 부상 당해 우리의 ‘승전’으로 기록된 해전이다. 6·25전쟁 이후 최대 규모의 남북 해전이었다. 앞서 그해 6월 6일부터 북한 경비정들은 연일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침범, 10여㎞ 남쪽 해역까지 내려오자 해군 2함대는 고속정 선체를 직접 부딪쳐 몸으로 막는 ‘밀어내기’ 전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조성태 전 국방부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3월30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인터넷 영상면회'를 시험 작동하고 있다/조선일보 DB
    조성태 전 국방부장관이 국방장관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0년 3월30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인터넷 영상면회'를 시험 작동하고 있다/조선일보 DB
    당시 조 장관은 제1연평해전 직후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최신예 무기인 K-9 자주포를 긴급 배치토록 지시했다. 당시 개발이 끝나가던 K-9 자주포는 육군의 주력 무기로서 육군에 최우선적으로 배치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해병대에는 언제 배치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구나 해병대는 육해공군 중 ‘찬밥’ 신세여서 가장 춥고 배고픈 군대로 꼽혔다. 하지만 조 장관의 지시에 따라 K-9 자주포는 육군보다 먼저 해병대에 배치되게 됐다. 군의 한 관계자는 “조 장관이 비록 육군 출신이었지만 전략적 안목을 갖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서북도서의 전력이 보강됐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육사 20기 출신으로 군내의 대표적인 정책 실무통으로 꼽히는 예비역 대장이다. 권영해 전 장관과 함께 역대 장관 중 가장 실무에 밝았던 장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천안 출신으로 56사단장, 국방부 정책기획관, 1군단장, 국방부 정책실장, 2군사령관 등을 지내고 1996년 예편했다.
    그는 권영해 장관 시절 핵심 요직인 국방부 정책실장으로 한국군 미래 청사진을 만든 ‘21세기 국방연구위원회’를 실질적으로 이끌며 국방개혁안을 만들어냈다. 장관 시절엔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까지 한국군의 모습을 설계한 ‘국방기본정책서’를 처음으로 만들었다. 군 병력을 통일 이전 50만명으로 줄이고 통일 이후엔 35만~40만명으로 줄이는 병력감축 계획의 골격이 이때 만들어졌고 그 골격은 지금까지도 큰 변화가 없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 참모들의 도움을 받으며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한 답변자료를 챙기고 있다. 조 전 국방장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조하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조선일보 DB
    국회 국방위에 출석한 조성태 전 국방장관이 참모들의 도움을 받으며 서해 교전사태와 관련한 답변자료를 챙기고 있다. 조 전 국방장관은 꼼꼼한 일처리로 '조하사'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조선일보 DB
    워낙 일을 꼼꼼하게 챙기다보니 ‘조하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장관 시절 매일 아침 주요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 간담회를 열었는데 조 장관의 송곳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위장병에 걸린 간부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1999년 국방장관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으며, 2000년엔 사상 첫 남북 국방장관회담 남측 대표로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을 만났다.

    조 전 장관은 노무현 정부 시절 여당인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다. 여당 의원이었지만 노 대통령의 역점사업이었던 전작권(전시 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여야 의원 142명을 규합해 ‘북한핵 해결전 전작권 이양 반대를 위한 국회의원의 모임’을 결성하고 대표로 활약했으며, 2007년 2월 국방위의 북핵 해결 전 전작권 이양 반대 결의안 표결 때 열린우리당 국방위원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이 주도한 결의안에 찬성해 7대 6으로 통과토록 했다. 2007년 여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NLL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는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NLL을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켜선 안된다”며 단호하게 반대의사를 밝혔다.

    충남 천안 출신인 조 전 장관은 어린 시절 집에서 4㎞ 떨어진 풍세국민학교를 6년간, 10㎞ 떨어진 천안중학교를 3년간 걸어서 왕복했다고 한다. 그는 10여년전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중학생 시절을 회고하며 “키 145㎝에 무거운 가방을 둘러메고 매일 20㎞를 걷는다고 생각해 봐. 그때를 생각하면 ‘죽었다가 깬 기억’밖에 없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장관에서 물러난 뒤 신문·방송 전직 출입기자와 전직 군 고위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일명 ‘조사모(조성태를 사랑하는 모임)’가 결성돼 정기적인 모임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국방장관 출신을 대상으로 이런 모임이 만들어진 것도 처음이었다. 한 소식통은 “조 전 장관은 정책분야 등에서 우리 군의 발전에 기여했었는데 몇년 전부터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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