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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시크릿> ‘팥소 없는 찐빵’ 대한민국 SLBM

  작성자: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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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1-09-14 11:04:44


도산안창호함 등에 탑재되는 국산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모형. 최대 사거리 500km인 현무-2B를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00t급 잠수함 1번함인 도산안창호함에는 6기의 SLBM이 탑재된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안녕하세요, 최근 첫 국산 3000t급 잠수함(장보고-Ⅲ급)인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수중사출(射出) 시험에 성공, 마지막 비행시험 단계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인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국산 SLBM, 금주중 마지막 비행시험 단계만 남겨 둬

정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달초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 수중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하는데요, 이는 SLBM이 물밖으로 솟구쳐 오른 뒤 엔진이 점화돼 수백m 이상을 날아가는 ‘콜드 론치’(cold launch)에 성공했다는 의미입니다. 콜드 론치는 잠수함의 미사일 발사관에 내장된 가스(스팀) 발생기로 SLBM을 수면 밖 일정 높이로 밀어 올린 뒤 미사일 엔진이 점화돼 비행토록 하는 SLBM의 핵심 기술이지요.

군 당국은 금주 중 충남 안흥시험장 앞바다 수중의 도산안창호함에서 SLBM을 발사, 수백㎞를 비행하는 비행시험을 실시한 뒤 몇차례 추가시험을 거쳐 도산안창호함에 SLBM을 실전배치할 계획이라는데요, SLBM 비행시험에 최종 성공하면 우리나라는 세계 8번째 SLBM 개발국이 됩니다. 현재 SLBM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북한 등 7개국입니다.





SLBM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에 탑재돼 기습적인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사시 가장 효과적인 제2격(응징보복)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인도, 중국 등 핵보유 강국들이 모두 핵탄두 SLBM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ICBM를 이미 개발한 북한이 다양한 SLBM을 속속 개발하고 있는 것도 유사시 미국의 정밀타격으로부터 살아남아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라고 보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 SLBM은 세계 유일 비핵탄두, ‘팥소 없는 찐빵’ 혹평도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의 SLBM 개발은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습니다. 우리 군은 이미 해성-3(최대 사거리 1000㎞)라 불리는 잠대지 순항미사일(SLCM)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SLBM은 SLCM에 비해 속도가 빨라 요격하기 어렵고 탄두 위력이 크다는 게 강점입니다.

하지만 우리 SLBM은 안타깝게도 치명적인 한계가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6개국의 SLBM은 모두 핵탄두입니다. 북한의 북극성 계열 SLBM도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 SLBM은 아시다시피 핵탄두가 아닙니다. 때문에 ‘팥소 없는 찐빵’이라는 혹평도 나옵니다.



항해 중인 해군 첫 국산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photo 해군


일각에선 핵탄두는 아니지만 강력한 위력을 가진 ‘괴물 미사일’ 현무-4가 탑재될 수 있어 그런 약점을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현무-4는 탄두중량이 사거리 800㎞일 때는 2t, 사거리 300㎞일 때는 4~5t 이상인,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초강력 재래식 탄두 미사일입니다. 현무-4 1발이면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이나 평양 최고층 건물인 유경호텔을 초토화할 수 있고,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괴물 미사일’ 현무-4는 장보고-3급 잠수함에 탑재 못해

그런데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도산안창호함 등 장보고-3급 잠수함들은 현무-4를 탑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3000t급 잠수함에는 크고 무거운 현무-4를 탑재할 만한 SLBM 발사관을 여러 개 싣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우리 SLBM 명칭이 ‘현무 4-4’로 알려져 현무-4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고 계신 분들도 있는데요, 현무-4를 탑재하는 것처럼 위장 명칭을 붙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북한이 지난 2015~2016년 ‘북극성-1형’ SLBM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도 SLBM을 긴급 개발, 배치키로 한 것도 이런 한계에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한 소식통은 “당시 박근혜 정부는 SLBM이라는 북한의 새로운 위협이 부상하자 부랴부랴 SLBM 개발을 추진했던 측면이 있다”며 “급히 잠수함에 SLBM 수직발사관을 집어넣다보니 큰 발사관을 장착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도산안창호함에 탑재될 SLBM은 최대 사거리 500㎞인 현무-2B를 개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무-2B의 탄두 중량은 최대 1t이라고 합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총 6기의 SLBM 발사관이 설치돼 있습니다. 장보고-Ⅲ급 잠수함은 개량 단계에 따라 배치(batch)-I·II·III로 나뉘는데요, 단계별로 3척씩 총 9척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SLBM은 배치-I 3척엔 6발씩, 배치II·III 6척엔 10발씩 탑재됩니다. 총 78발의 SLBM을 도입하게 되는 것이죠.


◇SLBM 개발 및 70여발 도입에 수천억원 이상 들 듯

적지 않은 숫자지만 투자한 비용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는 가성비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장보고-Ⅲ급 잠수함 1척당 건조비용은 무려 1조원에 달합니다. 잠수함 9척 건조비용만 9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입니다. SLBM 개발 및 78발 도입비용은 극비에 부쳐져 있지만 수천억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때문에 함정이 4000t급으로 커지는 장보고-Ⅲ 배치 III급에선 SLBM 발사관을 키워 보다 위력이 강한 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적 전자장비를 무력화할 수 있는 EMP(전자기펄스)탄도 대안의 하나로 제시가 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비핵 EMP는 위력이 약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핵탄두 SLBM를 개발하는 것이겠지만 국가 차원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어서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겠지요. 결국 4000~5000t급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어 지하관통 능력 등이 뛰어난 고위력 탄두를 장착한 신형 SLBM을 탑재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고위력 탄두 미사일 등 SLBM 개선 노력 필요

아무튼 금주중 SLBM 비행시험에 성공한다면 다함께 기뻐하고 개발에 참여한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팥소 없는 찐빵’인 우리 SLBM에 대한 개선 노력이 없이는 경항모 도입 문제 못지 않은 가성비 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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