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가 발달하고 항공운송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지금도  육상운송은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미군 물자를 운송하던 수송대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많은 피해를 봤듯이 수십년 전인 베트남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미군은  남베트남군의 작전구역인 1~4군단관할에 각기 수송전력을 편성해 운영했는데  중부고원을 담당하는 2군단관할은  동부해안 '퀴논'에서 서부 국경지대 '플레이쿠'를 잇는 유일한 보급로인19번 도로를 통해 물자를 수송했습니다.

19번도로는 베트남의 역사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을 연출하는 장소로, 1954년 프렌치 인도차이나 전쟁 말기에  남부베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프랑스 제100 기동대가  19번 도로에서 궤멸적 타격을 입었고,  1975년 남베트남군의  병력재배치 과정에서 대형참사가 벌어져  국가의 운명을 재촉한 결정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도로는  산악지대를 끼고 있는 오지라  공격에 취약했고  미군은  제8수송단을 배치해 수송임무를 맡깁니다.  휘하에 27/54/124 등의 수송대대가 있고 M54 5톤 트럭,  M35 2.5톤 트럭을 중심으로 트레일러 차량 등을 운영하며  안케의 제1기병사단,  플레이쿠의 제4기계화보병사단, 그리고 캄보디아 국경지대의 전초진지까지  이들이 군수물자를 운송하는데,  당연히 북베트남/베트콩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군은  이전에도 종종 공격을 받았지만 67년 가을부터는 조직화된 매복공격을 받기 시작했으며,  이과정에서 심한 피해를 입으며 미군도  GUN TRUCK을 자체적으로 도입하고  수송작전교리를 확립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합니다.

미군은  2000년대 중반  이라크/아프간에서의 수송작전에서 경험한  매복공격의 사례 교훈집을 자체적으로 발간하면서  예전에 경험했던 한국전쟁/베트남전쟁의 매복공격사례까지 포함해서  소개했으며,  아래 소개한 링크는 그 중 베트남전의 사례 2개입니다.

https://blog.naver.com/sundin13/222322469196  (1967.11.24  매복공격사례)

https://blog.naver.com/sundin13/222323647397  (1967.12.4  매복공격사례)

< 제8 수송단의 작전구역.  대체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19번도로가  그 활동무대로  망양과 안케 두개의 고개는  매복공격이 집중되던 곳이다. >

< 매복공격이 있었던 일자가 표기된 지점이 있는 이 고개는  망양패스 일대로,  AMBUSH VALLEY로 불렸다 >

< 19번 도로를  이동중인  미군 수송대 >

< 적 화기는  대단할 것은 없는 구형장비들이지만,  매복하기 적절한 장소가 넘치는 19번도로 환경과  대체로 10분 이내에 타격을 마무리하는 이들의 전술 때문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

< 건트럭 GUN-TRUCK의 등장... 미군은 2.5톤 트럭을 동원해 다양한 방법으로  건트럭을 만들었으며, M113 차대를 얹은  이 차량은 상당히 준수한 사례며 대부분은 그냥 철제박스 형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