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사진 자료실
지상운용 전투기의 테일후크
작성자 : 용치놀래기(45.56.xxx.xxx)
입력 2019-12-12 02:38:40
  • 조회수 14392
  • 댓글 10
  • 추천 3 print
제가 올린 F-4 팬텀 파생형 정리글에 청옥산님이 함재기가 아닌 지상용 전투기의 어레스팅기어(제동장치)에 대해 질문을 하셔서 이렇게 따로 설명하는 글을 올립니다.




어레스팅 후크와 와이어를 이용한 착륙방식은 함재기의 전유물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 군용기 분야를 잘 모르시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레스팅기어는 분명히 함재기 뿐만 아니라 지상에서 운용되는 공군용 전투기도 갖추고 있습니다, 물론 그 사용빈도가 함재기보다 확연히 적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기는 하지요.

어레스팅기어의 핵심 장비 세가지는 전투기에 장착되는 테일후크, 그리고 활주로에 설치되는 와이어와 어레스팅엔진입니다. 어레스팅엔진은 착륙하는 전투기의 운동에너지를 와이어를 통해 그대로 전달받음과 동시에 와이어를 반대방향으로 당겨서 전투기가 멈출수 있게합니다. 만약에 와이어를 그냥 활주로 옆에 박아버리면 와이어가 끊기던지 전투기의 테일후크가 파손되겠죠... 일반적으로 어레스팅엔진은 유압식으로 작동하는데 최근 미국이 개발한 AAGS (Advanced Arresting Gear System)은 전자기방식이라고합니다. 

지상에서도 항공모함이랑 거의 같은 방식으로 어레스팅기어가 운용되는데 차이점은 주로 와이어 하나만 설치하고 와이어가 금속제 대신 신축성이 좋은 나일론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어레스팅엔진은 고정식이 있고 이동식이 있는데 이동식은 임시 활주로나 전진기지등에 설치하여 사용됩니다. 

지상에서 어레스팅기어가 필요한 첫번째 이유는 비상착륙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전투기가 랜딩기어에 문제가 있는 상태로 정상적인 착륙을 시도할 경우 활주로에 안착하여 활주하면서 기체가 넘어진다던지 아니면 방향제어를 상실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아이에 빨리 전투기를 멈추게 하기위해 어레스팅기어가 이용됩니다. 또다른 이유는 활주로에 문제가 생길 경우인데, 만약에 활주로가 적의 공격을 받아 착륙가능한 활주로 길이가 짧아져버릴 경우 보통 역추진장치가 없어서 이착륙거리가 긴 전투기를 착륙시키기위해 어레스팅기어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야전에서 사용되는 임시활주로도 짧은 경우에도 어레스팅기어가 필요한데, 이럴때 이동식 어레스팅엔진이 설치되는겁니다. 


미해병대가 이동식 어레스팅엔진을 설치하는 모습


청옥산님이 육상기가 어레스팅기어는 필요없는 이유로 비용과 기술적 문제를 드셨는데요, 앞서 설명한 이동식 어레스팅엔진이 이미 나와있을 정도로 기술 자체가 나온지 꽤 되었고 그렇게 복잡하다고 보기 힘듭니다.

청옥산님이 보신 공군용 팬텀이나 F-86하고 F-5에 테일후크를 보지 못하셨다고 하는데 팬텀 같은 경우에는 원래 함재기라서 테일후크가 기본적으로 있기 때문에 공군형에도 그 테일후크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F-86 같은 초기형 제트전투기는 테일후크가 없는 이유가 기본적으로 기체가 현재 전투기에 비해서 훨씬 작고 느렸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착륙거리 자체가 비교적 짧았죠. 나중에 전투기가 팬텀처럼 대형화면서 지상용 어레스팅 기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서 제가 알기론 F-100 슈퍼세이버부터 테일후크가 장착되었습니다. 미군 전투기는 모두 기본으로 테일후크를 장비하고 있고 거의 모든 항공기지에 고정식 어레스팅기어가 설치되어있습니다. 러시아나 중국에서는 지상용으로 어레스팅기어를 운용하지 않고 영국이 미국 다음으로 어레스팅기어를 널리 사용하는 나라입니다. 우리나라같은 경우에는 운용하는 전투기가 죄다 미국제이니 자연스럽게 어레스팅기어를 모든 전투기 비행장에 갖추고 있죠.

 
F-4F의 테일후크 


어레스팅기어를 이용한 비상착륙 훈련중인 대한민국공군 F-4E


F-5같은 경우에도 분명히 테일후크가 있습니다, 제공호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전투기들의 테일후크 모음입니다



어레스팅기어를 사용한 비상착륙 훈련중인 F-16


F-16의 테일후크


테일후크를 내린체 착륙하는 F-15


어레스팅기어를 이용해 비상착륙 훈련중인 F-15


어레스팅기어를 이용한 비상착륙 시험중인 F-35A


실제로 어레스팅기어를 이용하여 비상착륙에 성공한 F-22, 테일후크가 아직 내려져 있는것도 보인다


테일후크를 내리고 착륙중인 토네이도, 미국 전투기보다 훨씬 얇은 형태이다


테일후크를 내린 유러파이터 타이푼






댓글 10
0 / 500
  • best긴팔원숭이 (112.175.xxx.xxx)
    2019-12-12 06:12:48
    잘 봤습니다. 역시 있군요. ^^ 펜텀은 날개도 접혔는데..
    1
  • 아니이런 (112.175.xxx.xxx)
    2019-12-16 11:04:01
    전투기의 경우 브레이크가 고장나면 멈출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후크를 사용해서 비상 시에 멈출 수 있습니다. 수송기나 프롭을 쓰는 경우 리버스나 역추력 장치를 우선 사용하기 때문에 브레이크에 대한 부담이 적지만 전투기같은 제트 항공기의 경우 항공기를 멈추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 것도 안되면 그물같은 장치를 사용해서 멈추도록합니다.
    0
  • 양기사70포병 (112.175.xxx.xxx)
    2019-12-15 05:22:21
    t-50에도 달려 있습니다.
    의외로 모르시는 분들 많아요.
    그리고 제가 마지막으로 16년도 오산에서 봤을때
    어레스팅후크의 최근에 사용된듯한 흔적이 있어습니다.
    0
  • 백학산 (112.175.xxx.xxx)
    2019-12-13 10:23:33
    어레스팅 후크가 지상용 전투기에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0
  • 머저리깨시민 (112.175.xxx.xxx)
    2019-12-12 11:18:23
    잘보았습니다.
    지상용과 해군용은 차이가 있지않나요?

    해군용은 중량이 무거워 공군용으로 개조시 무게배분등의 문제로 개조난이도가 상당해서 비용이 많이든다고 들었는데요.
    공군용으로 개조하면 중량이 가벼워져 항속거리 무장등의 장점이 있는데도 안하는 이유가 비용때문이라고 알고있거든요.
    0
    • 머저리깨시민 (112.175.xxx.xxx)
      2019-12-13 14:25:11
      스위스등에서 운용하는 해군용 전투기의 착함장치중량문제로인한 개조문제가 꽤 오래전에도 제기되었는데 비용이 너무많이들어 안한다고 들은것으로 기억하는데 확인차원에서 질문드린것 뿐입니다.
      잘보았습니다.
      0
    • 머저리깨시민 (112.175.xxx.xxx)
      2019-12-13 14:21:23
      전투기의 항속거리 무장은 전투기 중량을 줄이면 늘어나죠.
      해군용은 공군용에 비해 착함장치가 무거워 무장량과 항속거리가 줄어들죠.
      0
    • 용치놀래기 (112.175.xxx.xxx)
      2019-12-12 19:30:17
      함재기의 테일후크가 더 튼튼하게 만들기는 하는데
      테일후크 장치 자체가 그렇게 큰 장비가 아니라서 있든 없던 전투기의 비행성능에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0
  • 청옥산 (112.175.xxx.xxx)
    2019-12-12 09:58:14
    용치놀래기님의 설명과 자료를 보니 이제서야 아둔함이 떨쳐집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하나를 알게되었습니다. 재삼 감사드립니다.
    1
  • 긴팔원숭이 (112.175.xxx.xxx)
    2019-12-12 06:12:48
    잘 봤습니다. 역시 있군요. ^^ 펜텀은 날개도 접혔는데..
    1
  • 마수러 (112.175.xxx.xxx)
    2019-12-12 02:52:36
    지상기에 어레스팅후크라니 첨보네요 오호 좋은 정보네요
    0
1
1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