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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화교 참전사 - 수색대 해체, 57년 육참총장 추천으로 무공훈장 타
1979년 12월 5일 중앙일보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2691>- 수색대 해체(解體)
57년 육참총장(陸參總長) 추천으로 무공훈장 타
SC지대(支隊)와 합류(合流)는 못한채 휴전(休戰)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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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단15연대 중국인(中國人) 수색대의 활동이 마무리 지어질 즈음 위서방(魏籍舫)씨는 한때 왕세유(王世有)·유국화(劉國華)씨등과 연결돼 대원 10여명과 함께 SC지대(支隊)에 참여하기도 했다. 위(魏)씨는 여기서 초대(初代)중국(中國)방면(方面)대장(隊長)(공작대장)을 맡았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몇 달 후 그만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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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참전 화교(華僑)의 두 줄기, SC지대와 중국인 수색대의 합류는 중도에서 좌절되고 말았다. 반공(反共)투쟁이란 목표는 같았으나 그 방법과 견해가 서로 조금씩 달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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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해체 후 몇몇 대원들과 함께 부산(釜山) 당면 공장에서 기거하던 위(魏)씨는 53년 현재부인 조영미(趙永美)씨와 재혼했다. 그 후 위(魏)씨는 대만에 건너가 자유중국해외공작(自由中國海外工作)연구반 23기생(期生)으로 입교, 두달동안 정보활동 교육을 받았다. 전쟁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일은 역시 대공(對共)투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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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을 마치고 다시 한국(韓國)에 나왔으나 뚜렷이 할 만한 일이 나타나지 않았다. 옛 동지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 연락이 힘들었고 또 각자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빴다. 또 위(魏)씨는 애당초 정규 군인이 아니었기에 지금 새삼 부대에 들어가 활동을 자원할 수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위(魏)씨는 취직부터 하기로 했다. 충남(忠南) 예산(豫山), 서산(瑞山) 등지의 화교(華僑)학교에서 3년간 교편생활을 했다. 56년께 위(魏)씨는 다시 서울로 와 영등포(永登浦) 친지 집에서 3년간 칩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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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위(魏)씨를 돌봐준 사람은 옛 상관 김안일(金安一) 장군이었다. 당시 육관 구사령관이었던 김(金)씨는 물심양면으로 위(魏)씨를 격려했다. 이동안 위씨는 무언가 기술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으로 한의학(韓醫學)을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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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위(魏)씨를 비롯한 수색대원들은 한국(韓國)정부가 내리는 훈장을 받게 됐다. 이들의 전공을 마땅히 포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金)장군등의 노력의 결과였다. 훈장을 달아준 사람은 1사단장 출신으로 이들과는 인연이 깊은 당시 백선엽 참모총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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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인 위(魏)씨는 금성화랑(金星花郞)무공훈장을 받았고 전사한 강혜림 부대장에게는 은성화랑(銀星花郞)무공훈장이 추서됐다. 이밖에 정계빈(丁桂彬)대원 등 17명이 무공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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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71년 대원들은 다시 종군기장(從軍記章)을 수여받게 됐다. 위(魏)씨는 영등포(永登浦) 칩거중 공부한 한의학(韓醫學)으로 59년 서울 용산구(龍山區) 원효로(元曉路) 2가에서 한의원을 개업했다. 이후 61년 7월 강원도(江原道) 강릉(江陵)으로 이사해 현재까지 장생(長生) 한약방을 경영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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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보아온 것처럼 화교(華僑) 참전의 두 본 줄기는 SC지대(支隊)와 1사단 중국인(中國人) 수색대였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산발적으로나마 미군(美軍)산하에서 대중공군(對中共軍) 심리전 요원으로, 혹은 KLO부대와 연관을 맺고 활동한 화교(華僑)들도 있었다. 이들에 관해선 필자의 조사가 미흡해 자세히 소개치 못하는 것이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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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華僑)와 KLO부대에 관해선 이런 이야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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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美) 극동(極東)군 휘하의 특수부대인 KLO산하엔 (고트), (리바이벌), (선) (위스키) (트러블) 등 5개 부대가 있었다. 이들은 각기 ‘네트’라고 불렸는데 이중 ‘고트·네트’는 이북(以北) 서해(西海)지방을 담당하고 있었다. 고트 네트의 대장은 이(李)모씨였다. 고트 네트는 산하에 6개의 파견대와 3개 분견대를 두고 평안도(平安道) 일대의 섬 등지에 배치해 활약하고 있었다. 공작본부로 서울 뿐 아니라 황해도(黃海道), 초도(椒島) 등 일선 기지로 옮겨다니곤 했다. 대원들은 때로는 중국(中國) 대련(大連) 앞바다까지 중국(中國) 어선으로 가장해 침입, 정보를 얻기 위해 진짜 중국(中國) 어선들을 나포해 한국(韓國)에 데려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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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렇게 잡아온 어민들은 포로수용소에 들리지는 않았다. 대개 인천(仁川)에 와 중국(中國) 영사관에 인도하곤 했다. 이들 어민들 중에는 그 후에 그대로 남아 화교(華僑)로 정착한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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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51년 초 어느날 서울 필동(畢洞)의 연락 본부에 있던 이(李대)장에게 주서기(周瑞妓)란 화교(華僑)가 찾아왔다. 주(周)씨는 자기가 과거 산동성(山東省)에서 반공(反共)유격활동을 하던 사람이라며 “KLO와 같이 일하고 싶으니 보급품을 책임져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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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周)씨의 말을 들은 이(李)대장은 일단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고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화교(華僑) 동지들을 규합하도록 지프에 태워 부산(釜山)까지 데려다줬다. 그라나 이후 연락이 잘못돼 얼마동안 이(李)씨는 주(周)씨를 보지 못했다. 몇 달 후 고트부대는 평북(平北) 어영도(魚泳島) 부근 바다에서 80톤급 북괴어선 해연호(海燕號)를 나포에 대청도(大靑島) 기지로 끌고 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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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극동군(極東軍) 사령부에서는 중국(中國) 천진(天津)지방에 첩보 루트를 개척해 정보를 캐오라는 지령이 내려와 있었다. 이(李)대장은 성능이 좋은 해연호(海燕號)를 중국(中國) 어선으로 위장해 보내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中國) 본토에 누구를 들여보내느냐가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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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마침 주(周)씨가 다시 연락을 해왔다. 그전 약속대로 협조하겠다는 것이었다. 이(李)대장은 마침 잘됐다며 중국인(中國人) 공작원 몇 명을 구해달라고 부탁했다. 주(周)씨는 약속대로 화교(華僑) 7명을 뽑아왔고 이(李)씨는 이들을 어부로 가장시켜 해연호(海燕號)에 승선시켜 천진(天津)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 후 이들에게선 아무 소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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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침몰됐는지 혹은 침투 후 실패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주(周)씨 자신은 그 후 대구(大邱)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살아있지 않나보다. 보다 상세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유감이나 아무튼 당시 화교(華僑)들 중엔 KLO같은 부대 밑에서 활동하고 있던 사람들도 있었던 것이다.
대표 이미지
화교참전사 1979년 12월 5일.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