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방사청에서 현대로템은 인도네시아 육군관계자,제조사인 PT.Pindad사와 차륜형 장갑차 협력 개발에 관한 MOU를 체결합니다. 당시에는 방산수출의 쾌거로 고 노무현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시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선언'에 기초하여 자못 분위기가 고조되었는데요, 몇 년간 아무 소식 없더니 작년 11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두산DST의 90mm 포 장착형 블랙폭스 22대를 7천만 달러 상당액으로 수출하기로 계약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현대로템과 MOU 체결할 때만 해도 6x6 차륜형 장갑차를 엄청이나 생산할 것 같은 분위기더니 3년 뒤에 90mm 포 장착형으로 22대 구매하는 것으로 끝이나니 좀 싱겁기도 하고 해서 그 동안 인도네시아에 무슨 일이 있었나 찾아 봤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차륜 장갑차 개발 이력
인도네시아는 러시아,프랑스의 차륜 장갑차를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민족/지역/종교 분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국산 장갑차 개발을 검토합니다.
2003년 : 아체 주에서 발생한 분규로 인해 장갑차 생산 결심을 굳히고..소규모의 4X4 차량을 제작
2005년 : 본격적으로 6X6 차량 개발에 돌입, 국내 생산 트럭의 차대를 이용해 신속 제작

2010년 : 개량된 Anoa2 버전과 함께 다양한 바리에이션 모델들이 공개됩니다.

▲ Anoa v2에서는 RCWS, 워터제트 장착 등과 함께 소소한 개량이 이루어집니다.


▲ Anoa v2,측후방 모습입니다.탑승석 창문도 보강을 확실히 했네요.


▲ 90mm 포탑 장착 모델입니다. 하지만 아직 포탑을 장착 하기에는 기술 수준에 어려움이 있었나 봅니다.
2010년 이전부터 꾸준히 90mm 포탑 장착형을 개발해 왔는데 생산에 들어갔다는 얘기는 없고 전시회 한 달
뒤에 두산DST와 계약을 하게 되네요.


▲ 2010년 11월에 계약한 두산DST의 블랙폭스 CES 90 탑재형 입니다. 22대를 7천만달러에 수주 했다고 하니까
대략 대당 30억을 상회하는 금액이 되네요. 물론 전체금액이 순수 차량가격만은 아니겠습니다만...

이미 2008년3월에 계약을 하였는데 2010년 11월에 공식발표 된 것은 인니 정부가 2010년 11월에서야 계약발효를
시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내용을 다시 확인하니 "계약이 발효되어 납품을 위한 생산을 시작한다"라고 나오네요.
인니 정부의 납품 요구가 늦어진 것은 혹시나 그 사이 꾸준하게 국산화를 시도하다 전력화를 늦출 수 없어 해외도입조립생산으로 결정을 했기 때문일까요? 대우인터내셔널과 두산dst만이 알고 있는 내용이겠군요.

인도네시아는 로템과 MOU까지 했다고 좌절된 부분을 두산과 풀려는 모양입니다. 22대 중 절반은 현지에서 조립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 받기로 했다고 하네요. 기술적으로 안되는 부분을 달랑 22대 구매하면서 해결하려 하나 봅니다. 도입한 블랙폭스는 '타란툴라'라는 제식명으로 기존 100대 보유 중인 AMX-13을 교체할 예정이라는데 22대만 교체 할까요? 아니면 나머지는 자국산 Anoa로 해결할까요?

글을 마치면서...
간단하게나마 인도네시아의 차륜형 장갑차 개발을 보면서 느낀 점은 개량은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Anoa 모델이 외형만 서방제 차륜 장갑차와 흡사하지 내부적으론 여러모로 미흡한 구석이 있는게 사실일 겁니다.하지만 허접하게 시작했어도 몇 년 사이에 꾸준히 개량이 되는 걸 보면서 완성된 제품이란 없으면 끊임 없는 개량과 발전만이 살길이다라고 생각해 봅니다. 자가용처럼 몇 년 쓰고 바꿀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사소하지만 Anoa의 탑승칸 좌석을 예를 들어보면서 끝마칩니다.


▲ 최초 모델에서는 이런 형태의 좌석이...군용차량 같아 보이지 않지요?


▲ 그러다 개별좌석 형태로 바뀝니다.


▲ 최근으로 오면 접이식으로 탈바꿈을 합니다. 최신형 보병전투장갑차 K-21의 탑승석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