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사진 자료실
Operation Paul Bunyan (1976. 08.18.) 1부 완료
1976년 8월 18일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쪽 비무장지대 공동경비구역(JSA; the Joint Security Area)에서 미 육군 장교들은 JSA의 포플러 나무를 베어내는 작업을 하다가 CPT Arthur Bonifas 와 1LT Mark Barrett 두 명의 미군 장교가 북한군들에 의해 도끼로 피습을 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3일 후, 미군과 한국군은 북한이 후퇴하도록 군사적으로 위협하기 위해 무력을 과시하며 문제의 포플러 나무를 베어내는 군사작전인 Operation Paul Bunyan(폴 번얀 작전)을 시행하였습니다. 그런 후 북한의 김일성은 JSA에서 일어난 살해 사건에 대해 책임을 인정하였습니다.
그러나 4일 동안 미군 장교 2명에 대한 살인 사건과 포플러 나무 한 그루가 (당시 세간에는) 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까지 갔었던 일이라고 하여 이 내용을 자료들을 수집하고 정리하여 비밀에 공유,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내용을 정리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책을 참고하였습니다.
＊ Timber The Story of Operation Paul Bunyan (January 1, 1980, Vantage, New York Etal) by Capt. Wayne A. Kirkbride
＊ 돌아오지 않는 다리에 서다 (1988.6.15. 사단법인 샘터) 朴熙道
＊ KCIA 남산의 부장들 II (1993.2.22. 東亞日報社) 金忠植
＊ TO TELL THE TRUTH, 고백 (2006.6.20. 도서출판 물푸레) Charles Robert Jenkins
＊ The Two Koreas, 두 개의 한국(2007.8.24. 길산) Don Oberdorfer
＊ 장군의 비망록 II (1998.1.20. 도서출판 별방) 김 문
＊ 개인적으로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제공받은 자료들
---------------------------------------------------------------------------------------------------------
1976년 당시 한국에서 주한미군으로 복무하였던 분의 자료들을 찾고 있던 중 ＂110th Military Police Company＂(미 헌병 제 110중대) 소속 Specialist(E4) Matty
(메티 상병)의 경험담이 흥미로운 내용들이었는데 폴 번연 작전과 관련된 내용도 있었기 때문에 이를 포함하여 설명하자면.....
↓ (수정부분) Taejon Chong dong ri (대전 장동) 1976년 당시 주한미군 Camp Ames(캠프 에임스) , Matty 상병의 한국 첫 근무지
Fort Lewis Washington (워싱턴 주에 소재한 포트 루이스) 기지에 소속된 9번째 Military Police 임무를 1년간 근무한 후 Matty 상병은 1976년 4월, 한국에서의 임무를 부여받고 도착했습니다. Matty 상병은 the 110th Military Police Company at Camp Ames Korea (한국의＂Camp Ames＂에 소속된 제 110 헌병 중대)에 배속되었습니다. Matty 상병이 속한 중대가 맡았던 주요 임무는 the 6th Ordnance Battalion(제 6보병 대대)의 경비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1976년 당시 주한미군 Camp Ames는 미사일 저장 시설 기지였고, 극비였지만 그 곳에 핵 무기도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보안강화를 위해 이 기지는 경비탑과 검색대로 둘러쌓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제 110 헌병 중대는 Camp Ames의 미사일 사일로를 보호하고 군수품 이동을 위한 호위와 보안을 제공하기 위해 2인용 경비 타워에서 경계하였습니다.
↓ 사건 발생 5개월 前의 문제의 포플러 나무 모습(1975년 12월경) source : JSA Vets
한편 한국 전쟁 당시 폭격으로 폐허가 된 낙엽수림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나무 중 하나였던 포플러 나무는 헐벗고 잡목이 많은 풍경 위로 40 feet(12.192 m) 높이로 우뚝 자랐습니다. 여름에는 나뭇잎이 두꺼운 녹색 왕관을 형성했습니다.
1953년 이후 한반도를 분단해 온 the skinny belt of no-man’s-land(무인지대를 형성한 허리띠인) 비무장지대(DMZ : the Demilitarized Zone)에 대해 잘모르는 사람은 나무들의 성장들이 자연 회복력의 증거로 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그 지역을 순찰하는 미군에게 그것은 명백한 보안 위험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보안 위험에 대한 더 자세한 상황은 포플러 나무의 가지가 너무 무성해 지는 8월에는 판문점 회담장 동쪽 관망대에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 쪽이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UN군 측에서 나무가지를 자르려고 하였던 것이 사태 확산의 발단이 되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1976년 8월 6일, Captain Bonifas(보니파스 대위)는 한국 군인들과 함께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JSA 주변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중 The North Korean People’s Army (KPA ; 북한 인민군 병사) 들에게 위협을 받은 후 가지치기 작업을 중단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중단된 가지치기 작업을 완료하기 위해 12일 후인 1976년 8월 18일 10시 30분에 2.5톤 트럭(미 육군 용어 a deuce and a half)이 문제의 포플러나무 아래로 다가와 포플러 나무 그늘에 주차했습니다.
당시 모두 한국인인 5명의 민간 정비원과 한국에 온 지 불과 몇 주밖에 안 된 South Carolinian(사우스캐롤라이나인) Lieutenant Mark Barrett(마크 배렛 중위)가 이끄는 10명의 보안 소대가 밖으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Barrett의 상관도 그곳에 있었습니다.
Captain Arthur Bonifas(아서 보니파스 대위)는 지프차를 타고 도착했고 이제 5명의 민간 정비원들이 axes(도끼)와 clippers(가위)를 들고 포플러 나무 위로 올라가 나뭇가지를 자르기 시작하는 동안 옆에 서 있었습니다.
Arthur George “Art” Bonifas (22. Apr 1943 ~ 18. Aug 1976)
New York 주 Newburgh(뉴버그) 출신의 쾌활하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보니파스 대위는 그가 한국에 배치되는 때가 생애의 마지막이 되던 상황이었습니다.
사망 당시 33세 였던 West Point 졸업생은 부하들 사이에서 매우 현명하였고 흠잡을 데 없이 겸손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모교인 West Point에서 한때 수학을 가르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는 한국에 부임받기 전 Georgia(조지아)에서 근무하였는데 한국에서 진급을 하고 포병 부대의 지휘관이 될 예정에 있었습니다.
그럴 것이 보니파스 대위는 이미 미 Army major(육군 소령)으로서의 새로운 계급장을 달 수 있는 군복과 견장을 주문한 상태였습니다.
↓ Bonifas 대위(등을 진 분)가 Bill Ferguson(부동자세로 흉장 수여를 받는 분)을 부관으로 임명하는 모습
한국의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경비병으로 복무하고 있었던 3명의 미군과 한국군으로 구성된 the Joint Security Force (JSF ; 합동경비대)로 알려진 복잡한 군 조직의 부관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 한가운데 위치한 JSA는 한때 같은 자리에 있었던 조그마한 정착촌의 이름을 따서 판문점이라고도 불렸습니다.
그곳은 한국전쟁을 중지시킨 휴전 협정이 서명되었던 곳이었습니다.
↓ 1976년 8월 18일 당시 Joint Security Area(JSA :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판문점 내 상황도(파란색 원이 도끼 살인 사건이 벌어진 지점)
가장 넓은 지점의 너비가 900 yard(야드) 미만인 JSA는 중립 지역으로 간주 되었으며 판문점을 찾은 관광객들과 관계자들이 자주 찾는 관계로 조선인민군(KPA)과 대한민국(ROK) 군인들이 다양한 형태의 건물들을 감시하면서, 각각 북쪽과 남쪽에 대면한 유일한 장소였습니다.
실제로 지도에서 약간 찌그러진 원처럼 보이는 땅의 구획은 지구상에서 가장 긴장된 장소 중 하나였습니다.
축소된 미국, 한국, 북한의 지정학적인 압력을 감시하기 위해 북한측 판문점 경비대가 보여주는 나쁜 행태를 감시하기 위해 당시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은 다양한 검문소와 초소를 배치하였습니다.
그러나 판문점에서 근무하는 미군들은 공통적으로 가장 싫어했던 임무는 좁은 사천강을 가로지르는 이른바 "Bridge of No Return"(돌아오지 않는 다리) 기슭에 위치한 Check Point 3(CP3) 근무였다고 합니다. (위 판문점 지도의 파란색 사각형 표시)
콘크리트 경간의 중간쯤 지점에 북한 국경이 있었는데 일부 경비임무를 맡은 미군들은 북한군에 납치되어 보이지 않는 북한 국경선을 넘어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 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경우 미군은 북한군의 경비 임무와 관련하여 같은 경비 임무를 맡다가 끌려간 미군들을 데려오기 위해 구출을 위한 북쪽 영토로 월경하는 것을 북한이 침략으로 간주할 것이기 때문에 납치된 미군을 구출하지 못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실제 북한군은 CP3에 경비 근무하고 있었던 미군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위협했습니다.
심지어 북한군은 미군들이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전초기지라고 미군들끼리 부르는 곳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허가받지 않은 검문소를 세우기까지 하였던 것입니다.
그나마 CP3에서 경비임무를 맡고 있었던 미군들이 위안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근처 언덕에서 600 yard(야드) 떨어진 곳에서 Observation Point(OP5)에 근무하고 있었던 다른 미군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 북한군의 판문점 도끼만행사건에서 희생된 Bonifas 대위가 하루 전인 1976년 8월 17일 아침 조깅 후 쉬고 있는 모습
당시 JSA(공동경비구역)은 모든 것이 논란이 되었는데 포플러 나무 가지를 치려는 첫 번째 시도는 경비업무를 맡았던 북한군에 의해 중단되었는데 북한군은 JSA 내 가지치기 조경 작업을 미군과 북한군 양쪽이 모두 승인할 필요가 있다고 구실을 잡으면서 주장한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시도였던 1976년 8월 17일, 가지치기 정비작업 임무를 맡았던 팀은 더 많은 대원들을 데리고 가지치기 작업을 시도했지만 임무는 바로 중단되었습니다.
보니파스 대위는 가지치기 작업을 확실히 하기 위해 세 번째 시도에서 현장 감독을 하기로 결정했던 것입니다.
보니파스 대위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는 가지치기 작업이 마지막 시도가 되게 하기 위해 혹시라도 북한군이 다시 문제를 일으킬 경우를 대비하여 그곳에 간 것입니다.
JSF(합동경비대)의 지휘관이었던 Lieutenant Colonel Victor Vierra (빅터 비에라 중령)은 보니파스 대위에게 "Make sure you’re firm"(확실하게 확인하라)고 지시했습니다.
Lieutenant Colonel Victor Vierra (1932 ~ 2018)
판문점에서의 특별 활동은 항상 사건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촬영해 왔습니다. 보니파스 대위의 지휘아래 가지치기 작업을 시작하였을 때, JSF(합동경비대)의 병참 책임자였던 Captain Larry Shaddix (래리 셰딕스 대위)는 OP5 의 밖에서 자리를 잡았고 그의 개인소유인 망원렌즈가 달린 Pentax ME 35mm SLR camera 135mm lens 카메라를 들어올려 가지치기 작업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몇 분 동안은 별 일이 없었습니다.
↓ OP5에서 CP3를 감시하고 촬영하고 있는 모습, ↓ Pentax ME 35mm SLR camera 135mm lens
미군 JSA 경비대원들 사이에 ＂Bull Dog＂(불독)이라는 별명을 가진 북한군 경비대 박철 중위가 도착할 때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박철 중위, 조선 인민군 JSA 경비대 김문환 대위 (당시 통역역할 임무)
곽희환(郭喜煥) 반장을 비록한 한국노무단(KSC) 제 12 중대 소속 노무자 5명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미군 장교 2명과 한국군 장교 1명 그리고 미군, 한국군 병사 8명의 경호 아래 문제가 되고 있는 포플러나무의 가지를 치기 위해 중대를 출발하였지만
10시 40분, 현장에 도착하지 2명의 장교를 포함한 20명의 북한군 경비대원들이 그곳에 먼저 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노무자 5명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를 하였던 5명의 노무자 중에 주 작업에 임했던 분은 김칠보(金七寶), 장통치(張通治), 손원선(孫元善) 3분이었는데 이들 인부는 포플러 나무에 사다리를 받쳐 올라가 나무 위에 올라가 가지를 치기 시작했고, 곽희환 반장과 다른 노무자인 이형노(李亨魯)는 아래에서 잘라낸 포플러나무 가지를 도로 밖으로 내던지는 등의 포플러나무 가지 정리작업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작업이 그런 식으로 5분 가량 계속되었을 때
갑자기 북한군 경비대 장교가 "그만 쳐!, 그만 두지 않으면 너희들 죽는다!" 라고 소리쳤다고 합니다. 그 장교가 바로 박철 중위였던 것입니다.
가지치기 작업을 하던 노무자들은 그 소리에 놀라서 일단 작업을 중단하였는데 소리를 친 박철 중위가 작업장으로 뛰어와서 처음에는 미군 장교에게 무어라고 떠들며 대들었는데, 다음 순간에는 미리 각본이라도 있었던 듯, "저 UN군 놈들을 죽여라!" 라는 고함을 신호로 뒤따라왔던 북한군 경비대 대원들이 몽둥이를 휘두르기 시작하려던 상황이었습니다.
박철 중위는 그 이전에도 JSA 구역 내에서 미군 JSF 대원이 사진 촬영 활동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다가 미군 JSF 대원의 사타구니를 걷어차던 성격이 불같은 장교였습니다.
JSA에서는 이런 돌발 행동을 하는 북한군 소대장 박철 중위는 처음에는 북한군 장교 1명과 함께 사병 9명을 대동하며 나타나 JSA에서 활보하고 다니면서 보니파스 대위와 한국어 통역관이자 현장에 있었던 한국군 장교였던 김문환 대위와 잡담을 나누려고 했었습니다.
↓ 당시 북한군 경비대원들의 공격 속에 김문환 대위를 보호하기 위해 전병호 대원이 북한군 경비대원들을 태권도로 나가 떨어지게 하였습니다. 미 육군측으로 부터 공로훈장을 수여받은 모습 (JSF에 복무하기 전 경기도 대표 태권도 선수였습니다.)
↓ 미 JSA 대원들이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중간에 북한군 JSA 경비대들의 공격을 받은 직후인 모습
( Capt. Arthur Bonifas 가 바닥에 쓰러진 상황)
↓ 1976년 8월 18일 CP3 앞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는 도중 갑자기 벌어진 JSF 대원들을 공격하는 북한군 JSA 경비대원들을 촬영한 영상(No Sound)
그러자 박철 중위는 뚜렷한 이유없이 포플러 나무 가지를 치는 노무자들에게 가지를 자르는 것을 중단하라고 명령했고, 만약 가지치기 작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중단하도록 위협을 가할 것이며 심지어 노무자들을 총으로 쏘겠다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니파스 대위는 처음부터 지켜보았고, 박철 중위 앞으로 보니파스 대위는 걸어가서 "가지치기 작업은 계속될 것이고,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국방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류나무 가지치기 작업은 사전에 공표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문제였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보니파스 대위의 말을 들은 박철 중위는 자신의 부하인 JSA 경비대원들 중 한 명에게 무엇이라고 중얼거리면서 박철 중위는 다리를 가로질러 뛰어갔고, 몇 분 후에 인민군 증원 병력과 함께 트럭을 타고 돌아와서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고 있었던 인민군의 수를 최소 30명으로 늘려놨습니다.
그러자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 작업에 동원되고 있었던 보니파스 대위가 데리고 온 병력보다도 3 : 1 정도로 많게 되었습니다.
↓ 판문점에서 부하들과 함께 서 있는 Captain Arthur Bonifas(맨 오른쪽)와 Eugene Bickly(왼쪽에서 3번째 흑인 병사)
보니파스 대위는 당황하지 않았고, 박철 중위를 외면하려고 그에게서 등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보니파스 대위는 박철 중위가 자신의 손목에 찬 시계를 빼서 손수건으로 싸서 주머니에 넣는 것을 보질 못하였습니다.
또다른 북한 장교 1명도 소매를 걷어붙였습니다. 그러자 박철 중위는 보니파스 대위의 머리 밑부분을 손으로 내리치면서 북한군 사병들에게 "죽여!" 라는 명령을 외치면서 뒤에서 공격을 했습니다.
다른 날 같았으면 RTO(radio telephone operator) Mark Luttrull이 보니파스 대위 곁에 있었을 상황이었습니다. Mark Luttrull 은 보니파스 대위의 무전병이자 운전수였기 때문입니다. 1년 가까이 보니파스 대위의 개인 운전사로 미군에서 복무하고 있었습니다. Luttrull은 보니파스 대위를 잘 따랐었는데 보니파스 대위가 한국에 온 Lutrull에게 부여한 첫 번째 임무가 Miss America USO Show에 관련하여 Camp Advance로 방문할 예정인 Miss California, Miss New York 등 6명의 여성들을 호위해야 할 자원자들 중에 Luttrull의 의중을 물어 그녀들 중 Miss Rhode Island 를 escort 하여 JSA로 호송하는 임무를 부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 1976년 1월 보니파스 대위는 Luttrull을 불러 자신의 경호임무와 운전사가 되어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임무를 자청하여 수행하였고, 보니파스 대위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 사이였습니다.
↓ Miss America USO tour Show (1976, Korea)
Luttrull 은 자신의 상관인 보니파스 대위를 판문점 안보회의에 데려다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보니파스 대위는 Luttrull에게 말없이 지프를 타고 노트를 보면서 가끔씩 "Hurry Up!" 이라고 말을 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날 1976년 8월 18일, 보니파스 대위는 Lutrull에게 판문점에서 남쪽으로 약 1 mile 떨어진 JSF 본부가 있었던 Camp Kitty Hawk(키티호크 캠프)에 남아서 야전 장비를 반납할 준비를 하라고 요청하였습니다.
Lutrull은 행정실에 앉아 있었는데 보니파스 대위의 한국어 통역관이었던 한국군 김문환 대위가 피투성이가 된 채 JSA 방향에서 비틀거리며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언덕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목격하였던 것입니다.
김문환 대위의 "Captain Bonifas ! Captain Bonifas !" 라고 말하는 소리에 Luttrull은 그 말 뜻을 알아차렸고 즉각 무전기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캠프의 상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 다음 캠프의 작은 확성기에서 Luttrull의 "Alram !", " Alram !"이 울리자 그제서야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DMZ(비무장지대)에 접하였던 미군 기지에는 두 개의 사이렌이 있었는데 하나는 훈련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실제 비상사태용으로 울리는 것이었습니다.
Luttrull에 의해 울렸던 사이렌은 비상사태용 사이렌이 울렸던 것입니다. 그 사이렌이 울리자 캠프에 주둔 중이던 미 보병들부터 요리 담당 병사까지 모든 사람들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작업복, 방공재킷, 강철 헬멧을 착용하고 무기와 탄약을 가지기 위해 무기고로 달려가라는 신호를 서로들에게 보냈습니다. Luttrull 역시 그렇게 하였습니다.
↓ 1976년 8월 18일 당시 비무장지대 판문점 부근 JSA 와 Camp Kitty Hawk & Camp Liberty Bell
↓ Camp Kitty Hawk (1973년 모습), source : Korean DMZ Vets
(사진 가운데 목주가 보이는데 목주 기둥에 2개의 확성기가 있습니다. 작은 확성기는 연습, 훈련용, 큰 확성기는 실제 비상용)
New Jersey(뉴저지) 출신의 당시 20세 였던 private(이병) John Pinadella는 JSA에서 교대근무를 막 마친 참이었습니다.
JSA 근무는 08:00 근무 시간에서 다음 날 08:00 근무가 종료되는 24시간씩 교대 근무였고 8월 18일 아침 판문점을 떠나기 전 Pinadella 이병의 마지막 임무는 CP3를 열어놓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는 2 명이 교대 근무를 나섰지만 3 명의 병사가 교대 근무를 위해 나타났을 때 Pinadella 이병은 이상하게 생각하였다고 합니다.
어찌된 상황인지는 몰라도 Pinadella 이병은 검문소를 강화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영문을 모른 채 R&R (Role and Responsibilities ;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인수인계를 하였습니다. 그러고선 Pinadella 이병은 JSA the Quick Reaction Force (QRF ; 사건초동대응팀)에서 CP3에서 하루 종일 일한 상황에 대한 24시간 휴가를 내었습니다.
QRF의 임무는 대개는 지루하였는데 팀원들은 무기를 청소하고 , 책을 읽거나 한국에서 교제하는 여자에 대한 자랑, 앞으로 있을 여가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Pinadella 이병은 자신이 속한 소대에서 한국에서 남아있는 기간이 가장 짧은 대원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꼬박 98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중위였던 소대장이 놀라서 Quonset(반원형 막사)안으로 들어왔을 때 Pinadella 이병은 간이 침대에서 편지를 읽고 있었습니다.
놀란 소대장의 모습을 본 Pinadella 이병은 JSA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소대장은 Pinadella 이병과 다른 병사들에게 장비를 갖추고 비상 상황에 임할 수 있는 준비를 하라고 명령한 뒤 “Get on the trucks!(트럭에 타!) 라고 하였습니다.
↓ M35A2 Military Cargo Truck(AM General 社) 미군은 이 트럭을 a 'deuce' and a half truck 이라고 칭하였습니다.
Pinadella 이병을 포함한 QRF 대원들의 절반 정도가 M35A2 의 지붕없는 화물칸에 탑승하였습니다. 당시 이 병력들은 JSA에서 일어났었던 폭력적인 모든 일들을 중단시켜야 한다는 명령을 받고 진압해야 했으며 그러기 위해서 곡갱이 자루를 소지하고 탑승하였습니다.
the terms of the armistice(정전협정)에 따라서 판문점 양측 병사들은 당시 곤봉과 보조무기만 사용할 수 있었는데, 미군 장교들은 폭력 사태가 극단적으로 확대되지 않는 한 미군은 이러한 옵션을 고수할 것을 주장하였던 것입니다.
Pinadella 이병을 포함한 QRF 대원들이 당시 판문점에서 북한군에 의해 일어났었던 폭력사태 위기를 진압하지 못하거나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끔찍하게 흘러간다면 QRF의 나머지 절반 병력이 보내질 상황이었습니다.
그 절반의 QRF 대원들은 M16A1을 소지하고 출동하는 매뉴얼로 구성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 pickax handles(곡갱이 자루)
그러나 당시에는 판문점에 이러한 병력들이 접근하는 것만으로도 문제의 소지가 많았습니다.
QRF 대원들이 JSA에 진입하는 순간 미국은 정전협정 테두리에서 기술적으로 위반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입니다.
JSA에서는 비무장지대 양쪽에서 각각 35명(사병 30명, 장교 5명)을 넘으면 안되었고 사건 당시 미국인 병력과 한국인 병력들의 순환 교대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현장의 지휘관이었던 보니파스 대위만이 추가 병력을 소집할 권한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아무도 보니파스 대위에게 병력 추가 투입에 대한 연락을 할 수 없었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더해진 것입니다.
↓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의 미군 담당 구역 지도 표시(신좌표체계, WGS-84)
QRF 대원들은 트럭에 앉아 다른 명령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좌절감을 느꼈습니다. 판문점에서 근무 중이었던 동료 병사들이 허둥지둥 나가기 시작했을 때 즈음 QRF 대원들은 JSA로 가는 관문 바로 밖인 Checkpoint 2(2번 검문소) 까지 전진하였고 멍해보이는 대원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QRF 대원들에게 좋지 못한 싸움이 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하다가 북한군에 의해 제지당하여 싸움이 일어났던 장소에서 간신히 빠져나온 대원들 중 크게 다치지 않았던 퇴장 대원들에게 QRF 팀의 백업 역할을 하도록 재집결 요청을 하였으나 그들 중 2명은 그 요청을 거부하였고, Pinadella 이병은 크게 놀랐습니다. JSA 내부에서 북한군과 싸움이 벌어진 일은 미군 정예 부대원들이 다시는 그 장면을 마주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끔찍했었다고 합니다.
마침내 Victor Vierra 중령으로부터 폭동 진압팀인 QRF를 배치하라는 명령이 내려져서 QRF 팀이 탑승한 트럭이 JSA 문을 통과할 때 Pinadella 이병은 보니파스 대위가 후송되어 Camp Kitty Hwak에 있는 의무실로 옮겨졌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는데 Luttrull 역시 그곳에서 보니파스 대위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Camp Kitty Hawk 당직 의료진은 보니파스 대위를 위해 전문의를 호출하였습니다.
당직 의료진은 "우리는 그를 구하려고 하였다" 면서 "그러나 너무 늦었다" 고 하였습니다.
보니파스 대위는 헬멧과 안경이 반으로 갈라진 것을 포함하여 치명적인 둔기로 부상으로 사망하였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켜봤었던 한국 노무자 반장이었던 곽희환씨는 사건 당시 41세였습니다. 곽씨는 지난 1999년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느덧 2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당시의 잔악한 북한군의 만행을 생각하면 아직도 온 몸이 떨려옵니다" 라면서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그 북한군인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야수만도 못한 게 바로 저들입니다" 라고 회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곽씨는 "우리 작업반의 도끼를 빼앗아가 인솔책임자였던 보니파스 대위의 머리를 (도끼로) 찍어 그 자리에서 죽이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북측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도저히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적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북한군입니다." 라고 말하였습니다.
그후 20여년동안 노무자로 근무했었지만 곽씨는 당시의 충격으로 심장병과 당뇨를 얻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 드러누운 보니파스 대위에게 도끼를 내려치려는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 
병참관 Captain Larry Shaddix는 북한군이 보니파스 대위를 살해하는 장면을 스틸 프레임으로 포착하였습니다.
박철 중위가 보니파스 대위의 뒤통수를 격술 발차기로 내리치자 보니파스 대위는 그대로 땅에 쓰러져서 다시 일어나지 못하였습니다. 그 사이 최소 5명의 북한 인민군 경비병들이 보니파스 대위 주변으로 모여들어 보니파스 대위의 머리와 몸을 발로 차고 때렸습니다.
OP5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JSA 대원이 “Jesus Christ!”라고 외치면서 "인민군 경비병들이 보니파스 대위를 죽이고 있다"고 소리쳤습니다.
포플러 나무 주변은 온통 지옥이 되었습니다. 민간인 노무자들은 가지치기 하던 포플러 나무에서 벌떡 뛰어 내려 도끼와 가위를 떨어뜨리고 달아났는데 북한군이 땅에 떨어진 도끼와 가위를 집어들고 흉기로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서 포플러 나무 가지치기를 지켜보러 온 미 JSA 경비병들을 에워싸고 폭력을 행사하였던 것입니다.
Shaddix 대위의 사진들은 총기에 의지하지 않고 공격을 방어하려는 미군과 한국군의 수보다 인민군 경비대원들의 수가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사건이 벌어지고 시간이 지난 후 당시 포착한 모습이 담긴 사진 평가에 따르면, 미 JSA 대원들은 "절제와 자제력으로 북한 경비대원들의 갑작스런 기습 공격에 대응했다"고 보았습니다. 게다가 그들 중 누구도 총을 뽑질 않았습니다.
몇 분도 안되는 짧은 싸움의 시간이었지만 매우 격렬했습니다.(위의 영상 참고) 북한 JSA 대원들과 미 JSA 대원들간의 싸움을 관찰한 한 미군은 "무서워할 시간이 없었다. 그저 살아남으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고 술회하였습니다. Pinadella 일병과 폭동 진압팀이 도착했을 때는 박철 중위가 미 JSA 장교를 공격한 지 30분도 안되어 현장은 섬뜩할 정도로 조용하였다고 합니다.
북한 JSA 대원들과 지원온 인민군들은 다리를 건너 후퇴하거나 공동경비구역 내 주둔지로 되돌아갔기 때문입니다.
합류할 싸움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QRF 팀은 다리를 절룩거리는 Captain Larry Shaddix를 포함하여 OP 5의 JSA 대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QRF 팀이 타고온 트럭에 탑승시켰습니다.
트럭에서 누군가 소화기를 꺼냈고 Captain Larry Shaddix는 북한군이 혹시라도 탑승한 트럭을 멈춰세우려고 할 경우 무기로 사용하기 위해 소화기를 단단히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 공동경비구역 밖에서 인원수 파악하던 중 Barrett 중위가 실종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음.
미군과 한국군이 공동경비구역 밖에서 인원수를 파악하기 위해 재집결했을 때 실종된 장교는 보니파스 대위 만이 아니었습니다.
포플러 나무의 가지치기 보안팀을 책임지고 있었던 Lieutenant Mark Barrett 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Barrett 중위를 본 것은 포플러 나무 근처 도랑 위 옹벽 뒤에서 였는데, 그곳에서 Barrett 중위는 인민군 경비대에 포위된 미 JSA 대원을 돕기 위해 달려갔었던 것입니다.
↓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이 미 JSA 장교들과 한국인 대원들을 공격하는 모습과 이를 방어하는 모습
QRF 폭동 진압팀은 두 번째로 트럭에 올라타 공동경비구역 게이트를 향해 다시 차를 몰았습니다.
차량은 곧장 문제의 포플러 나무로 향했고, 트럭이 브레이크 패드 마찰음 소리인 끽! 끽! 소리를 내며 멈추자 마자 미 JSA 대원들은 서둘러 하차하여 Barrett 중위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Pinadella 일병은 옹벽을 뛰어 넘어 도랑으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그는 진흙과 피로 범벅이 된 채 누워있는 Barrett 중위를 발견하였습니다.
도끼로 인한 상처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젊은 장교였던 Barrett 중위의 몸을 뒤덮었고, Pinadella 일병은 Barrett 중위의 상태를 악화시킬까봐 그를 만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Pinadella 일병은 Barrett 중위의 맥박을 확인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습니다.
맙소사! Pinadella 일병은 Barrett 중위의 희미한 박동을 느꼈을 때 크게 놀라며 '그는 살아있다' 고 생각했습니다.
Pinadella 일병은 주변에 도와달라고 외치면서 손가락으로 Barrett 중위의 기도를 열어 청소를 해주었고, 이로인해 부상당한 Barrett 중위가 기침을 하게 해주었고 숨을 좀 더 잘 쉴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는 Pinadella 일병이 야전 의학에 대한 최소한의 훈련을 받은 것을 실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입니다.
First Lieutenant Mark T. Barrett
다른 미군 JSA 일병이 늪지대의 움푹 패인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Barrett 중위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는 원초적인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그의 분노섞인 비명을 지른 모습에서 가장 가까운 조선 인민군 JSA 경비대 검문소에서 언덕으로 돌격하여 그곳에 있는 북한군인을 공격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습니다.
Pinadella 일병은 뒤늦게 온 일병에게 Barrett 중위를 빼내기 위한 일에 집중하자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다른 두 병사와 함께 Barrett 중위를 진흙에서 조심스럽게 들어올려 그들이 타고 온 트럭으로 옮겼고, Barrett 중위의 몸을 부드럽게 야전 침대에 눕혔습니다.
QRF 팀이 공동경비구역을 빠져나올 때 대원들은 Barrett 중위의 부상을 살펴보았습니다. Barrett 중위의 가슴에서 깊은 칼날 상처가 있었고, 그 상처에서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로인해 8월의 무더운 열기 속에 웅덩이 처럼 불어난 Barrett 중위의 피가 빠르게 응고되어 군화가 차량 바닥에 달라붙을 정도였습니다.
한 JSA 대원이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소용이 없어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Barrett 중위의 머리와 목의 상처에서 그의 폐에 도달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공기가 빠져나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Barrett 중위와 몇몇 부상당한 한국 군인들을 서울의 한 병원으로 이송할 헬리콥터에 실려졌습니다. 헬리콥터가 하늘로 떠올라 보이지 않게 되자 Pinadella 이병은 막사로 돌아가서 피에 흠뻑 젖은 작업복을 깨끗한 군복으로 갈아입고 45 semiautomatic pistol(45구경 반자동 권총) 탄창을 최대한 많이 챙겼습니다. 혹시라도 북한군과 전투가 벌어지게 되면 대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 동두천에서 용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헬리콥터
그날 오후, 모든 미군 병사들은 Camp Kitty Hawk의 식당으로 소집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그곳에서 거친 어깨와 무뚝뚝한 모습이었던 Victor Vierra 중령은 식당에 모인 미군 병사들에게 연설을 하였습니다. 그때 Barrett 중위의 사망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헬리콥터에 실린 Barrett 중위는 미 육군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도착하기 전에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에 의해 공격을 받았던 상처들로 인해 과다출혈로 인한 쇼크사로 운명한 것이었습니다.
Victor Vierra 중령은 그의 부하들에게 보복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장담하였으며, 보복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Vierra 중령은 Shaddix 대위, Luttrull, Pinadella 일병 및 다른 혼란스럽과 화난 병사들에게 "지금 여러분들에게 식사를 하게 하겠다! 언제 다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판문점에 주둔하였던 미군은 10년 가까이 사망자가 없었지만 1968년 4월, 비무장경비지대로 가고 있었던 미국인 2명과 한국인 2명이 탄 트럭을 북한 경비병들이 매복하고 있다가 습격하여 사망한 사건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Stars and Stripes 紙에서 보도하였는데 「부서진 트럭 앞 유리창에 약 20개의 총탄 자국이 보였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2 개의 전조등이 모두 부서졌으며 타이어 3개가 펑크가 났으며 최소 40여발이 트럭 뒤쪽인 화물칸을 지붕처럼 덮었던 캔버스 천을 뚫고 나갔다"는 내용과 함게 당시 생존자의 증언 내용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 1968년 4월 17일, 미군 2명과 한국인 2명이 북한군의 매복 습격에 의해 기관총 세례로 숨진 당시 모습(Provide photos : Craig Garner)
그 후 몇 년 동안 JSA는 미군과 한국군에 의한 높은 경계와 의심섞인 상황에서 정상으로 차츰 돌아왔던 터였습니다.
1976년 8월 18일 사건 당일에 QRF 팀을 이끌었던 미 장교 George Chobany는 그 날 사건에 대해 "물리적, 심리적,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스트레스의 조합"이라고 회고했습니다.
당시 판문점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은 도발하라는 지시를 자주 받았었고, 이에 한미 양국 병사들은 북한의 이러한 미끼를 물지 말라는 엄중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러한 서로간의 공격을 위한 구실과 경계 심화에 대한 현장 방침은 대부분 유치할 정도로 보였습니다.
기술적으로 JSF는 한국 전쟁 휴전의 결과로서 the United Nations Command(UN 사령부)에 속했었고, JSF 지도부가 the UNC headquarters(유엔사 본부) 외부에 투광 조명등을 설치하자 북한은 자신들의 JSA 본부에 더 크고 밝은 조명을 설치하는 것으로 대응하였습니다.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는 때로는 인종 차별적 제스처를 보내기도 하였는데 미국 흑인 군인들을 조롱하였고 UNC 차량의 순찰 경로에 따라 끝이 뾰족한 못을 박은 판자를 도로에 놓았는데 이러한 못이 박힌 판자를 못보고 UNC 차량이 지나가면 못에 의해 타이어가 펑크가 났던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JSF 대원은 펑크난 타이어로 차에서 내리지 말고 계속 운전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하였습니다.
판문점에서 근무하였던 미군들도 JSA에서 장난을 친 것에 대해서는 무죄라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 CP3에서 돌아오지 않는 다리까지 진출하여 경비임무를 맡고 있었던 미 JSA 대원들의 장난치는 모습(다리 위에 길게 그어진 선이 MDL : Military Demarcation Line, 군사분계선)
미 JSA 대원들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의 절반까지 가서 돌차기 놀이를 하였고, 돌아오지 않는 다리 반대편에서 경계근무 중인 북한군들을 향해서 바지를 내려서 놀려주었고, 한 밤 중에 조선 인민군 막사로 몰래 올라가서 북한군인들이 깨어날 때까지 벽을 두드리는 것을 좋아한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 잘못이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겨울밤에는 북한 검문소 건물 계단에 물을 끼얹어 다음 날 아침에 도착한 조선 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이 밤 중에 얼어붙은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게 하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1975년 6월 30일에는 북한 기자가 미군 소령 W.D. Henderson에게 침을 벹었습니다. Henderson 소령이 북한 기자를 때렸고, 조선인민군 JSA 경비병들은 Henderson 소령을 에워싸고 발로차고 Henderson 소령의 후두부분을 가격하여 부상을 입혀 결국 Henderson 소령은 한국을 떠났습니다.
↓ 1975년 6월 30일,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이 W.D. Henderson 소령을 공격하고 있는 모습
그로부터 몇 달 후 지프로 판문점 주변을 순찰 중이던 JSF 경비대원이었던 Michael Brouillette은 JSA 내 북한의 주요 건물이었던 판문각 근처에서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에게 폭행을 당했습니다. 이로 인해 Michael Brouillette은 팔이 부러졌고, 이 사건으로 Michael Brouillette은 Purple Heart를 수여받았습니다.
폭력 앞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것은 당시 미국 정책의 문제였지만, 그렇다고 미국은 한쪽 뺨을 맞았다고 다른 쪽 뺨까지 드리내며 맞으려고 했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1976년 초, Lieutenant David Zilka 의 소속 대원의 제안에 따라 야간 순찰대는 진압봉 대신 도끼 자루를 들고 다니기 시작하였습니다. 공동경비구역 회의에서 북한측은 이러한 미 JSA 대원들의 도끼 자루를 들고 다니는 것에 대해 “JSA를 밤에 순찰하고 큰 몽둥이를 들고 다니는 질카의 미친개들!” 항의하였습니다.
미 JSA 2소대는 Mad Dogs 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살인 사건은 북한 당국의 신중하게 계획된 유혈참극에 대해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
Major General John K. Singlaub (1921.7.10. ~ 2022.1.29.)
1976년 8월 18일, John Singlaub(존 싱글러브) 소장은 주한미군 사령부가 있었던 용산에서 열린 미 8군 참모회의(a staff meeting of the Eighth Army Command in Yongsan)에서 전화로 JSA에서 미국인 장교 2명이 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낙하산을 타고 적진 뒤에 강하를 하여 활약하였던 Singlaub 장군은 JSA에서 미군인 장교 2명이 사망한 살인 사건에 대한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거의 모든 미국 관련 인사들이 해외에 머무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주한미군 총 사령관이었던 General Richard Stilwell(리차드 스틸웰) 장군이 38년간의 군 복무 기간 동안 3 번의 전쟁을 겪은 끝에 제대하기 전 부인과 마지막 공식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이었고 Stiwell 장군의 부관이었던 미 공군 중장 John Burns은 월별 비행시간을 기록하는 일을 하는 관계로 용산 기지에 없었습니다.
주한 미 대사였던 Richard Sneider(리차드 슈나이더)는 미국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Singlaub 장군은 훗날 회고록 『Hazardous Duty』라는 저서에서 "나는 그 자리에서 있었던 유일한 사람"이라고 썼습니다.
General Richard Giles Stilwell (1917. 2. 24. ~ 1991. 12. 25.) 1969년 4월 Command & Control North을 시찰하는 Lt Gen Richard Stilwell
Singlaub 소장은 Stilwell 총 사령관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기 위해 일본으로 귀환 항공기를 보낸 다음 Stilwell 장군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행 비행기가 일본으로 가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Sir, I think you should return to Seoul immediately."( 장군님, 제가 생각하기에 즉시 서울로 돌아오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Singlaub 소장은 전화상으로 말했습니다.
Stilwell 총 사령관은 보안이 허술한 회선을 통해 자신이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들을 고려하였고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는 동안 비서진들에게 두 가지 일들을 수행하도록 요청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북한의 공격이 신속하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메세지를 북한 당국에 전달할 수 있도록 다음 날 urgent security meeting(긴급 안보 회의)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워싱턴에서 명령이 내려올 경우 「Defcon-3」로 전환하기 위해 한국군의 모든 부대들을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defense readiness condition(방어준비상태)의 줄임말인 Defcon은 5(정상)부터 1(핵 미사일이 날아오는 상황)까지의 범위로 나누는 경계 태세인 것입니다.
Defcon-3는 가능한 한 전투에 대비한 것으로서 미군 역시 이에 대응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북한은 이미 평양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방송을 라디오로 내보내고 있었습니다.
방송으로 내보낸 공보에는 “오늘 오전 10시 45분경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은 도끼를 든 14명의 불량배들을 공동경비구역으로 보내어 그들 스스로 나무를 베어내려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어 "그러한 작업은 사전에 상호 동의가 되어야 한다. 우리 쪽에서 4 명이 현장에 가서 우리의 동의 없이 작업을 계속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우리의 설득에 반하여 그들은 우리 조선인민군 공동경비구역 경비병들을 집단으로 공격하여 우리 경비병들을 구타하고 살인적인 무기를 휘두르며 우리보다 수적으로 우세한 점에 근거하여 심각한 도발 행위를 저질렀다. 이런 무모한 도발 상황에서 우리 조선인민군 공동경비구역 경비대원들은 자위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보도하였던 것입니다.
↓ 1976년 스리랑카에서 열렸던 비동맹 운동 회의와 여기에 참여한 북한 당국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살인 사건이 있은 지 겨우 5시간 만에 북한은 전세계에 그들의 카드를 보여주었습니다.
북한은 당시 Sli Lanka(스리랑카)의 수도 Colombo(콜롬보)에서 8월 16일부터 8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던 the Non-Aligned Movement(비동맹 운동 : 냉전에서 공식적으로 편을 선택하지 않은 국가들의 협의체) 회의에 북한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북한은 공동경비구역에서의 살인 사건에 대해 평양 방송에서 내보낸 내용과 유사한 방식으로 설명하는 문서를 각국 대표들에게 배포한 다음, 회의에서 한반도에서 미군 철수를 명령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정하였습니다. 이 결의안은 쉽게 통과되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러한 움직임들을 지켜보고 있었던 미국 정가에서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데 판단이 모여지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정황은 Singlaub 소장의 오랜 대게릴라 작전 경험과 공산주의자들의 프로파간다에 대한 그의 노하우적인 상황판단이 작용하였는데
Singlaub 소장은 평양의 반응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벌어졌던 조선인민군 JSA 경비대원들의 미군 장교 2명 살인이 주한 미군을 한국에서 철수시키기 위해 신중하게 계획된 캠페인의 일부였다는 것을 명확하게 확인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A memo prepared for the deputy national security adviser(국가 안보 부보좌관)을 위해 준비된 메모에서 『북한 정권의 최고위층이 포플러 나무에서의 공격을 승인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메모에서는 미군을 자극해 '총기 과잉 대응' 을 유도하여 주한미군 철수에 대한 세계 여론 형성과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다가오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국제적 사건을 만들려는 것일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George H. W. Bush CIA Director
당시 Central Intelligence Agency (미 중앙정보국) George H. W. Bush 국장이 secretary of state Henry Kissinger(헨리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전달한 「DMZ Incident」라는 제목(부제 : described North Korea’s endgame)의 CIA 보고서에서는 "If U.S. forces withdraw, if U.S. resolve appears seriously weakened, we believe the North might well act on its overriding goal of unification and seize the opportunity to achieve it militarily.”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하고, 미국의 결의가 심각하게 약화된 것처럼 보인다면, 우리는 북한이 통일이라는 최우선 목표에 따라 행동하고 그것을 군사적으로 달성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두려웠던 것은 (북한 당국이 남북통일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북한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1970년 당시 미국의 정보평가에서는 한국과 북한의 군사력 사이에서 "general parity"(일반적인 동등성)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4년 후 정보 분석가들은 북한이 콘크리트와 강철을 이용해 새롭고 알려지지 않은 군사 개발로 전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이는 미 국방부의 관심이 베트남 전쟁에 집중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한 걱정스러운 발전이었다고 합니다.
위성 사진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한 결과 북한 군사력 증강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배치된 the National Security Agency(NSA) 직원의 말처럼 “horrifying”(끔찍한) 폭로가 나왔다고 합니다.
주한 미군이 한국 내 주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엄청난 군사력 증강 사항을 놓쳤던 것입니다.
미 국방부의 조사 목록에 대해 위성 자료를 통하여 NSA에서 분석한 모든 항목이 미 국방부를 놀라게 했습니다.
북한의 기갑사단은 1970년 평가에서 설명한 것보다 80% 더 커졌으며, 북한에는 각각 10,000명의 전투 병력으로 구성된 21개 사단이 없어졌는데 오히려 41개 사단으로 늘어났었던 것입니다.
점점 더 공격적인 김일성은 적어도 2,000대의 현대식 탱크와 12,400개의 포병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대부분은 미군과 한국군의 쉬운 사격 범위 내에서 DMZ를 따라 요새화 되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산 속에 건설된 콘크리트와 강철로 보강된 모든 격납고에 보관된 전투기와 폭격기는 포병과 함께 완전한 전투 사단을 수용할 수 있을 만큼 큰 터널을 포함하여 DMZ 자체 아래에 광범위한 일련의 남침 터널을 건설하는 데 사용되는 부분을 제외하고 절약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Singlaub 소장에 따르면 미국은 "김일성이 남한을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 "괴롭고 믿을 수 없어 보이는 결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김일성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도끼살인사건이 있기 5개월 前 일본 언론인에게 미국의 ‘범죄적 야만성’을 공론화 해 세계 여론을 더욱 활발하게 선동할 계획이라고 말했을 때 이 사실을 전보했을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CIA는 평양이 JSA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에 대한 선전을 이용하여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는 동맹국을 확보하고 주한미군 주둔에 대한 미국 대중의 여론을 약화시켜 한국에서 미군이 떠나 북한이 한국을 침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평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은 길고 긴 피비린내 나는 베트남전의 고된 노력에 대해 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내심을 닳게 하였고, 미 대통령 선거 유세장에서 지미 카터라는 이름의 조지아 땅콩 농부가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시키려고 선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tilwell 주한미군 총 사령관은 서울 김포공항에 18일 오후 6시에 도착하자 Singlaub 소장은 Stilwell 사령관과 만나 용산으로 가는 길에 차 안에서 상관에게 브리핑을 하였습니다.
Stilwell 과 Singlaub, 이 두 사람은 25년 동안 서로가 알고 지낸 사이였습니다. Stilwell 총 사령관은 CIA의 극동 아시아 부서를 운영하였고 Singlaub는 Stilwell 휘하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입니다.
Stilwell이 그의 네 번째 별을 얻어 진급하였을 때, 그는 그의 오래된 친구를 참모총장으로 발탁하였습니다.
당시 용산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Stilwell 과 Singlaub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미국인 장교 2명 살인 사건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을 논의하면서 기지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Stilwell 총 사령관은 사건 상황과 일지를 보았고, 선택지는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미국은 당장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북한에 약하게 보일 것이었습니다. 폭탄과 로켓으로 북한을 향해 대규모 보복 대응을 할 수도 있었고, 그렇게 되면 제 3차 세계대전이 시작될 수도 있었습니다.
아니면 미군이 '의미'있는 행동을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Stilwell 총 사령관은 세 번째 옵션을 선호하였지만...... 미군이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만약 북한이 이에 과민반응을 보이며 Stilwell 총 사령관이 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전쟁에 불을 붙인다면?
Stilwell 총 사령관이 용산의 콘크리트 지하실로 새로 지정된 War Room(전쟁지휘실, 현재 경기도 성남 산간에 위치한 Command Post Tango 지휘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에 도착했을 때는 1976년 8월 18일이었고, Stilwell은 북한에 대응할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미군은 JSA의 상황이 혼란에 빠지기 전에 통제권을 재확인해야 했는데, Stilwell 총 사령관은 우선 포플러 나무에서 싸움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곳에 대응이 집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고 Stilwell 총 사령관이 Singlaub 소장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JSF는 북한이 승인 없이 설치한 CP3 근처의 두 검문소를 파괴해야 했습니다.
이러한 임무는 성격상 전술적 필요성과 원칙의 문제였으며, 이론적으로는 휴전의 매개 변수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수행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을 상대로 더 큰 주장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었습니다.
Singlaub 소장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포플러 나무를 베는 것이 " 북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상대에 대한 본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미국의 공중, 지상 그리고 해상에서의 힘을 대량으로 투입하여 공격하는 것"을 수반한다면, 포플러 나무를 베는 것은 북한 당국에게 진정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논의 끝에 Stilwell 총 사령관은 이 작전에 어울리는 완벽한 이름을 구상하였고 이른바 『Operation Paul Bunyan』이 세상을 향해 나오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Stilwell 총 사령관에 대한 미군의 대응 조치는 Stilwell 총 사령관이 상황실에 앉아서 독자적으로 처결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Stilwell 총 사령관의 상황실과 함께 미 본토의 정치, 작전 상황실도 숨가쁘게 움직이는 상황이었는데 Stilwell 총 사령관은 몇 가지 대응조치 방안을 건의한 후 당시 Ford 대통령의 선택과 승인을 얻어야 했던 것입니다. 이미 상황실에서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에 대한 사건 개요를 워싱턴과 주한 미 대사관 그리고 하와이의 태평양 사령부에 정보 보고서로 작성, 송부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MAC(군사정전위원회)는 다음 날인 8월 19일 오전 11시에 열자고 제의해 놓은 상태였지만 북한 당국에서는 아직 연락이 없었습니다.
세 가지 메시지란 다음과 같았습니다.
1) UN 군 측 수석 대표인 Mark P. Frudden 제독이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 당국에 제시하기 위한 항의문
2) Stilwell 주한미군 총 사령관이 김일성에게 보내는 서한
3) 문제의 포플러 나무를 제거하기 위한 최초의 작전 개념
Stilwell 총 사령관의 작전 개념은 제 1차 WSAG(Washington Special Actions Group Meeting , 워싱턴 특별 대책반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Joint Chiefs of Staff(합동참모본부)으로 보내져 제 3차 WSAG 회의의 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워싱턴에서 UN 사령부의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에 대한 사고 소식을 보고 받은 것은 그곳 시간으로 18일 0시경이었습니다.
그로부터 2 시간 후 즈음 주한 미 대사관의 보고가 미 국무성으로 들어왔고, 그것은 당시 취침 중인 Henry Alfred Kissinger(헨리 A. 키신저) 국무장관에게 전달되었습니다.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Gerald Rudolph Ford(1974~1977)는 대통령 예비 선거전 때문에 Kansas(켄자스)시에 가 있었습니다. 포드 대통령은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에 대한 현장 보고를 받자 사건의 성격을 「Mayaguez」호 사건 같다며 중얼거렸다고 합니다.
Mayaguez호 선원구출 작전 (https://bemil.chosun.com/nbrd/bbs/view.html?b_bbs_id=10044&branch=&pn=1&num=226087)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미 JSF 미 장교 2명 살해와 미군 4명과 한국군 4명 부상에 대한 내용이 8월 18일 Washington Special Actions Group(WSAG) Meeting 에서 논의 되었던 기록이 있었습니다.
한국시각으로 8월 19일 새벽 4시에 1차 WSAG회의가 열렸는데
미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 47분에서 오후 4시 43분까지 White House Situation Room(백악관 상황실)에서 Henry A. Kissinger, Charles Robinson, Philip Habib, William Clements, Morton Abramowitz, Adm. James L. Hollowat, Lt. Gen. William Y. Smith, Enno Knoche, Evelyn Colbert, William G. Hyland 등이 참석하여 논의하였습니다.
↓ Washington Special Actions Group(WSAG) Meeting memo 11page
8월 18일 오후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렸던 회의에서 Deputy Defense Secretary Bill Clements(빌 클레멘트 국방부 차관보)가 "그 행동은 그 지역을 명확히 유지하는 일상적인 작전 아니었나요?" 라는 물음에 대답은 "그렇습니다" 였습니다.
WSAG 미팅에 모인 참석자들은 북한 당국이 무장을 빈약하게 한 취약한 미군이나 한국군 그룹에 대한 공격을 미리 허가했다고 판단하였고, 북한군은 나무를 베는 그룹을 기회의 대상으로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입니다. Ford 대통령은 WSAG에 어떤 것이 최선의 대응이 될지 생각해보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판문점 도끼 살인 사건에 대한 그 내면적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였고, 단지 더 이상 북한의 군사적 행동이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사태의 긴박성은 감소되었다고 보았던 것입니다.
다음날 WSAG에서 관련자들이 다시 만났을 때, 그들은 이미 미군과 한국군이 나무를 완전히 베어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그들이 외교 경로를 따라 북한 당국에게 그들의 계획을 알리고 잠재적으로 국제 옵서버를 초청할 것인지, 아니면 경고없이 나무를 자르고 최대 인원을 사용하여 그렇게함으로써 미국의 힘을 극대화할 것인지였습니다.
WSAG는 후자의 옵션을 추천했습니다.
그들은 또한 미군의 힘을 더 보여주기 위해 나무가 자르는 것과 동시에 B-52 전략폭격기 비행을 수행하기 위해 Ford 대통령의 승인을 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들은 초기 대응 계획을 다음과 같이 정하였습니다.
1)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 주기중이었던 F-4 팬텀 전투기 1개 대대를 한국에 재배치를 하고
2) 주한 미군의 전투 태세 강화
3) 미 본토에 배치된 F-111 Aardvark 전폭기 1개 대대를 아이다오(Idaho)에서 한국으로 배치시킬 준비
4) 미 항공모함 CV-41 Midway 전단을 일본으로부터 한국 동해 해역에 배치 준비(일본에서 훈련 중이던 Navy SEAL도 탑승)
5) Guam에서 B-52 Stratofortress 3기를 한국의 남해안까지 비행으로 진출 시킬 것
정식 계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심지어 북한군 막사를 폭격하기 위한 초기 계획을 완성하였습니다.
당시 한국의 군사 능력 평가면에서 미국의 보았던 객관적인 시각은 한국군이 화포(火砲)와 공군력에서 절대 열세임을 인정하였고, 이에 대한 증원책을 논의하였다고 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Stilwell 주한 미군 총 사령관의 군사작전에 관한 의견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라 미 본토와 UN 사령부 간의 협의를 거쳐, 미국의 대응책은 2차 WSAG 회의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합니다.
-
- best좌빨척결 (222.238.xxx.xxx)
- 2023-03-20 10:06:51
- 예나 지금이나 빨갱이는 죽여야한다고 봅니다. 동시대 한공간에 공존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
- 허큐리즈 (59.16.xxx.xxx)
- 2023-03-28 11:02:14
- 이 당시 부르스리 >>용재호투가 인기를 끝었는데, 왜 인기였는지 알수 있을거 같다. 위 장면에서 부르스리의 격투기 씬이 아쉽다.
부르스리는 미국을 비롯한 서양사람도 인정했고,
전세계사람들이 (심지어 아프리카, 동유럽, 중동에서도)중국/한국이 어디있는지는 몰라도 부르스리 는 영화(VTR)를 보고 대부분 알고 있었다고 한다.
뭐 웃통벗고 격투기로 마무리 한것의 시조가 부르스리 라고 하니 가히 격투기영화의 시조라 할만하다.
(이전 까지는 총으로 해결하거나 주먹 한방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
부르스리는 몸매 유지로 고생했다고 하는데, 진통제 과다복용으로 인한 뇌가 크지는현상(의학적용어는 모름)으로 용쟁호투 제작하고 영화개봉직전에 죽었다.
-
- legos (147.6.xxx.xxx)
- 2023-03-27 15:17:03
- 당시 기록을 보면 북한이 기획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북한이 전면적인 전쟁을 기획한 것은 아니라고 되어 있습니다.
8.18 만행 전에 어떠한 전쟁 징후도 없었고 후에도 전쟁징후보다 방어을 걱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정황상 8.18 만행에 대해 최고 지휘부에 승인을 받은 것같으나 후속조치가 없어서 알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 유성11 (121.182.xxx.xxx)
- 2023-03-27 12:38:27
- 저 사건이후에 발간되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 각종 국뽕 군사인쇄물(예: 북한침략도발사 이런 제목) 우리 집에 더러 있었음.
당시 "미류나무도끼만행사건" 이런 제목으로 굉장히 화제가 되었는데 생각보다 김일성이 한국이 아닌 미국에게 너무 쉽게 사과하는 바람에 3차대전으로 가지 않은거지 당시 베트남에서도 물러난지 얼마되지않아 또다시 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아서 그런거지 당시 분위기는 살벌했음.
오히려 한국군이 더 화가나서 공수부대까지 박통이 보낸 것으로 기억남.
-
- 眞波 (175.223.xxx.xxx)
- 2023-03-26 22:02:06
- 월남전이 끝나고 어수선했던 사회 분위기에 신문에 대서 특필되었던 사건이었으며 전쟁이 날 수 있다는 소문이 당시에 돌았습니다. 이국에서 생을 마감하셨던 두 분의 명복을 기원 드리며, 김일성 허락 없이는 일개 중위가 저지를 수 있는 사건이 아니지요. 항상 정선된 자료를 올려 주시는 군사고문관님 감사합니다.
-
- 군사고문관 (59.27.xxx.xxx)
- 2023-03-26 22:16:09
- 안녕하세요? 眞波님. 주말 잘 보내셨습니까? 두서없는 발제글 내용일 수 있는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이 상당히 많습니다.. 나머지 2부 발제글 내용을 올려드릴 예정이오니 정보를 얻어가시길 희망합니다. 또한 이역만리 타국 땅에서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시는 주한미군과 우리 자랑스런 한국군에게도 감사말씀을 드리며 당시 사건에서 얻은 교훈을 통해 이런 참극을 다시는 겪지 않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
- 타다당탕 (116.34.xxx.xxx)
- 2023-03-25 14:14:20
- 저런 걸로 3차세계대전이라니. 뻥도 지나치지. 우발적 사태에 불과하구만.
-
- 군사고문관 (211.46.xxx.xxx)
- 2023-03-25 23:19:35
- 안녕하세요? 과장이라기 보다는 북한 당국은 인민군 공동경비구역 경비대원들에게 모종의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당시 키신저 국무장관이 참석한 백악관 회의를 통해 관련 스탭들에 의해 내려진 사항이었고 이 생각 역시 당시 한국에서 주한미군 총 사령관이었던 리차드 스틸웰 장군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일치된 견해였습니다. 지시는 이미 그 전에 내려졌었고 헛점과 틈이 있는 미군과 한국군이 임무 수행시 이를 저지시키면서 유혈 참극을 유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미군 장교를 2명이나 의도적으로 도끼로 내려쳐서 온 몸에 깊은 창상과 매질로 일어날 수 없게 만든 것인데 이게 어떻게 우발적입니까? 미국측의 분석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이 도끼 살인 사건이 있은 후 북한 당국은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비동맹 운동 회의에 급히 북한 관계자들을 보내 주한미군이 한국에 있어서 이러한 사건사고가 계속 일어나 불안의 원인이 된다며 주한미군 철수가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
- 솔 (112.153.xxx.xxx)
- 2023-03-22 14:54:05
- 미군이 희생하면 전쟁도 불사
한국 백령도 연평도 천안함희생에는 확전경계하라는 미군의 작전지시
-
- 군사고문관 (211.46.xxx.xxx)
- 2023-03-22 17:06:53
- 안녕하세요? 솔님. 판문점 도끼 난사 사건 당시 미국이 좀더 고민이 많았습니다. 또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해 별도의 작전을 펼치려고 만반의 준비까지 했었습니다. 이 내용은 후반부 부터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내용을 정리하느라 미처 다 올리지 못하였습니다. 내용을 추가하겠사오니 다시 오셔서 정보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
- 좌빨척결 (222.238.xxx.xxx)
- 2023-03-20 10:06:51
- 예나 지금이나 빨갱이는 죽여야한다고 봅니다. 동시대 한공간에 공존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
- 허큐리즈 (220.118.xxx.xxx)
- 2023-03-19 14:39:02
- 미군장교는 권총 쏠 여유도 없었을까?
그이후, 판문점에서 러시아인 이 뛰어서 망명하는 사건발생시, 북괴경비병 3인 전사하고 그후 총격전으로 우리측 1명(한국군) 순직, 1명(미군) 부상 당한건이 있었는데
북괴입장에서 보면 러시아 인원을 막는과정에서 북측경비병이 남측으로 월경해서 3인 이 전사했으나. 그 이후 총격전에서 복수? 하고 수습한거라 볼수도. 한국측 경비병은 눈 밑을 맞아 순직 한걸로 기억하는데, 북괴 경비병의 사격실력이(권총사격) 대단 한거 였네.
시기적으론 미군 베트남 철수등으로 공산권이 기고만장 할때? 카터는 주한미군 철수론? 꺼내들때였고.
-
- 군사고문관 (61.85.xxx.xxx)
- 2023-03-19 15:08:55
- 안녕하세요? 허큐리즈님. 사실 내용이 좀 더 복잡한 측면도 있습니다. 당시 상황들을 시간 대로 늘려나가다 보니 지지부진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미류나무 가지치기 작업에 5명의 민간인 노무자들과 그외 작업을 감독하는 미군들과 한국인 대원들은 곤봉과 권총을 허리에 차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워낙에 순신간에 벌어진 상황이어서 곤봉을 방어, 공격하는데 제대로 휘두르지 못한 채 작업을 위해 소지하고 있었던 도끼를 놓치게 되고 놓친 도끼로 미군 장교들을 살해하는 참극이 벌어졌고, 통역역할을 하러 간 김문환 대위를 보호하기 위한 한국인 JSF 전병호 대원 등 뒤에 북한군이 대검으로 두 번이나 찔렸다고 하더군요. 권총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전병호 대원이 당시 상황을 얘기하였는데 상호간의 난사를 할 것에 우려하여 권총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당시 현장은 위의 영상을 보시면 참혹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