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MIL 사진 자료실
미공군이 퇴역시킨 F-16을 도입하는 미해군의 사정
위 사진은 미해군의 항공전 훈련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인 NAS 팔론 (Fallon)에 착륙하는 F-16C 블록32입니다 (우리나라가 최초로 도입한 F-16와 같은 모델). 미공군도 가끔식 NAS 팔론에 와서 연합훈련을 하기도 하는데 보이다시피 애리조나 주방위공군 도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해당 기체는 더 이상 미공군 소속이 아니고 미해군에 인수된 첫 미공군 퇴역 F-16C입니다.
미해군에는 현재 3개의 가상적기 비행대가 있습니다: F-5N/F를 운용하는 VFC-13 Fighting Saints와 VFC-111 Sundowners, F/A-18A+/B+/C/D를 운용하는 VFC-12 Fighting Omars와 더불어 미해군항공전개발센터 (NAWDC)에서 각종 F/A-18, F/A-18E/F, EA-18G와 F-16A/B 블록15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F-5N/F를 운용하는 미해병대 가상적기 비행대 VMFAT-401도 있네요.
미공군 퇴역 F-16C/D은 이 중 VFC-13와 NAWDC에서 운용될 예정입니다. VFC-13는 12대의 F-16C 블록32를 받고, NAWDC는 8대의 F-16C 블록32와 6대의 F-16D 블록25를 받습니다(아마도 기체전환용인듯합니다).
미해군이 받은 F-16C 20대는 임무에 투입되기 전 대폭 개량을 받는다고 하는데, 기골보강을 통한 운용시간 연장은 기본이고, 무려 AN/APG-83 AESA 레이더를 탑재하고 최신형 F-16에 들어가는 미션컴퓨터 등의 항전장비로 F-16V에 준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된다고 합니다.
러시아와 중국에서도 이제 4.5세대나 5세대 전투기 비율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가상적기의 성능도 좋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 있습니다. 미공군도 일찍이 가상적기 부대 확장에 들어가서 넬리스 (Nellis) 공군기지의 제64가상적기비행대에 AN/APG-83을 탑재한 F-16C 블록42를 추가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 부활시킨 제65가상적기비행대에서 F-35A을 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상적기로 운용되는 F-35A의 모습은 아직 찾을수가 없군요...)
한편 NAWDC은 기존에 F-16A/B 블록15OCU 14대를 운용하고 있었는데 신기체를 2002년부터 운용한거라 비교적 기령이 낮은 편입니다. 다만 초기형 F-16이다 보니 능력이 제한되었기 때문에 개량을 받아 계속 운용될 예정입니다.
이렇게 NAWDC는 F-16을 추가 도입해서 가상적기로 쓰던 기존 F/A-18 레거시 호넷을 대체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F-5N/F들은 퇴역하게 되는 걸까요, 놀랍게도 그렇지 않습니다.
VFC-13의 F-5N/F은 새로 생길 가상적기 비행대인 VFC-204 River Rattlers로 이관된다고 합니다. 원래 명칭은 VFA-204로, F/A-18C/D를 운용하는 미해군 예비비행대였으며, 해군예비군 소속 조종사들을 훈련시키기도 하면서 현역비행대들에 가상적기 지원 임무도 수행했었는데 올해 말에 아이에 전문 가상적기 비행대 VFC-204로 재명명될 예정입니다. 벌써 VFC-204 부대 마킹을 새긴 F-5N가 등장했죠.
F/A-18에서 F-5로 바꾼다니 뭔가 이상해진듯한 느낌인데, 미해군은 F-5를 당분간 계속 운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미해군과 미해병대는 운용중인 F-5N/F를 가상적기 서비스 제공 민간군사회사인 텍에어 (TacAir)가 운용중인 가상적기 F-5AT와 같은 사양으로 업그레이드 할 예정입니다. 업그레이드 된 기체들은 F-5N+/F+로 재명명될 예정입니다.
F-5AT 전용으로 개발된 네메시스(Nemesis) 펄스 도플러 레이더, 풀 글래스 콕핏, 새 미션컴퓨터, RWR, 스콜피온 HMD (헬멧장착시현기) 추가 등 4세대 전투기에 대응하는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됩니다.
특히 조종석은 옛날 F-5의 기계식 조종석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고, F-35처럼 HUD가 없어진것도 눈에 띕니다.
또한 미해군은 2020년 구매한 스위스공군 퇴역 F-5E/F 22대도 해당 사양으로 개량해서 장기간 운용으로 기체피로도가 높은 기존 F-5 일부를 대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FA-50 사줘서 F-5를 대체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생각도 들고, 우리나라에서 똥파이브라 놀림받으며 애물단지로 전락한 F-5를 미국이 한동한 계속 운용하기로 한점도 흥미롭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에서 먼저 퇴역할 듯 합니다.
한편 VFC-12는 작년부터 초기형 F/A-18E/F 블록1을 운용하기 시작했고 조만간 레거시 호넷을 모두 퇴역시킬 예정입니다.
최근에 중국해군 J-15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마킹도 등장했습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미해군은 하루빨리 레거시 호넷을 없애버릴려고 하는것 같은데, 대체기로 들여오는 F-16나 F-5도 더 오래됐으면 오래됐지 F/A-18에 비해 절대로 신식이라고 할 수 없다보니 미국 밀덕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립니다.
F/A-18도 분명 업그레이드를 할 여지가 있음에도 퇴역시키는 것은 함재기 특성상 항공모함에서 운용하면서 쌓이는 피로도가 크고, 아직도 생산되는 F-16와 다르게 유지비용이 높아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크게 작용하기 않았을까 합니다.
F/A-18E/F를 가상적기로 더 전환하자니 미해군은 2022년 이후 더 이상 슈퍼호넷 추가 발주는 없다고 못 박아 버려서 현역비행대와 훈련비행대용 수량도 유지하기 빠듯하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