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북한과 전면적인 전쟁을 하게 된다면, 대한민국 군의 전술적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할까?

압록강, 두만강까지 밀고 올라가서 북한 전역을 점령하는 것? 

아니면, 수뇌부(김정은)를 제거하는 것? 

아니면, 북한의 군사력을 무력화(거의 말살 또는 해산) 하는 것?

아니면, 고사작전을 펴서 항복을 이끌어내는 것? 

나는 이런 엄청난 수준의 목표를 선택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다. 위의 목표들은 어마어마한 댓가를 치르는 작전들이다. 

나는 간단하게(상대적으로는 간단한 거다), 평양을 점령하고 평양의 조선 중앙 방송국을 점령하면 된다고 본다. 

1961 년 5월 16 일 군부 쿠데타는 좋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이른 바 516 혁명 세력은 한국 육군중의 일부 군인들에 의해서 일어난 사건이다. 최고 수장은 별 두 개밖에 안되는 사람(박정희)였다. 엄청나게 많은 군인들, 상급 부대들과 그 지휘관들은 몰랐다. 군은 얼마든지 다시 일부 군인세력을 다시 진압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못했는가? 

516 세력은 주요 국가 기관 몇 군데를 장악한다. 그 국가기관 중에는 KBS가 있었다. 당시에 KBS는 남산에 있었고, TV방송국은 없었다.  모든 국민은 리디오로 뉴스를 접하던 때였다. 

516 혁명군은 아침에 (새벽) KBS를 점령하고, 당직 근무하던 아나운서 박종세를 깨워서 스튜디오로 데려갔다.  그리고 혁명군이 혁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으며, 하루 아침에 세상이 바뀌었음을 방송해버린 거다.  이걸로 끝난 거였다. 거의 모든 사람이 이미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한 것이다. 

나는 이와 같은 작전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북한에는 이 방법이 그야말로 기가막히게 효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 

목표는 평양의 조선 중앙 TV이다. 물론 로동신문사도 장악하고 신문 발행을 중지시킨다. 

북한과 어떻게 해서 재래식 전쟁을 하게 된다면이라는 가정하에.....

모든 군대가 밀고 올라갈 필요가 없다. 중동부 전선은 자리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 전쟁은 오로지 서부 전선에서만 이루어지고 기동군단과 그 부대를 지원하는 항공 세력이 집중해서 평양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아마도 북한의 통신 체계를 먹통으로 만들면, 북한의 모든 군대는 얼어 붙듯이 꼼짝을 못하게 된다.  북한의 군대는 오로지 1 호 명령서에 의해서만 움직이는데, 1 호 명령서도 통신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통신이 막히면, 바로 앞에 한국군이 지나가도 공격을 못한다.

(단위 부대가 공격을 하는 것은 최고 지휘부의 작전과 전략에 의해서 수행하는 것이기때문에 그런 공격 명령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동부 전선은 조금이라도 진격하려면 고지전을 수행해야하는데, 남한이건 북한이건 수십년 동안 만들어 놓은 벙커와 참호들 때문에 그 어느 쪽도 진격을 해 나갈 수 없을 것이다.  거기는 그냥 소강 상태로 놔 둔다. 

해병대가 출동을 했는데, 어디서 상륙 작전이 펼쳐질 지 알 수 없는 북한.

우리가 공격해서 평양을 점령한다면, 이제 김정은의 벙커를 뒤져야한다는 압박감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그 녀석을 반드시 잡으려고 혈안이 될 필요는 없다.

먼저 이춘희 아나운서를 집에서 깨워 데려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춘희 아나운서가 긴급 보도를 읽어 내려가는 것이다.

"어제, 대한민국 군이 평양을 점령하였으며, 그 동안 장군님이셨던 김정은 동지는 사살되었습니다. 모든 인민은 이제부터 대한민국군에 협조하시고, 인민군은 투항하시기 바랍니다."  요렇게 이춘희가 보도문을 읽어 내려가면.....    북한은 그냥 그걸로 끝난다.

김정은이 죽었다면, 북한의 모든 주민은 이제 누가 그 다음 권력자가 되는가에 민감해진다. 그게 그들의 습성이다.

어딘가 갱도 비밀 아지트에 숨어 있는 김정은 세력은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자신의 군대와 인민을 위해서 통신으로 명령과 지시를 내보내야 하는데, 이게 수월하지 않다. 공식적인 통신 체계를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회적인 방식으로 통신을 이용해서 전파할 텐데, 이미 인민들은 이를 신뢰성있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진짜로 1 호 명령인가 아닌가를 놓고 분란에 빠질 것이며, 자신도 모르게 믿고 싶은 것을 믿게 된다.  그들이 믿고 싶은 것?  김정은이 죽었다는 것. 그것이 인민들 상당수가 믿고 싶은 이야기인 것이다. 

인민군 역시 혼란스럽지만, 많은 충성스런 고급간부들은 김정은이 살아 있는 걸 믿고 싶어하지만, 많은 병사들은 따로 놀고 있을 것이다.

대한 민국 육군의 각 군단마다 설치되어 있는 군수지원여단들은 민간인들과 함께 막대한 식량들을 푼다. 쌀과, 고기와 양념, 라면은 무제한 리필로 군 부대와 가까운 마을마다 푼다. 누구든지 와서 가져가면 된다고 한다.  인민군 부대들은 그냥 그 자리에서 해산 될 것이다. 

북한에는 방송국이 하나밖에 없다. 평양에는 채녈이 3 개 쯤 있다고 하지만, 평양 이외는 단 하나의 채녈밖에 없다. 그 채널에서 이춘희가 모든 게 끝났다고 보도하는 순간 끝나는 것이다.

아마도 몇 달후 사담 후세인같은 모습으로 김정은이 토굴에서 기어 나와 붙잡히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