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기지 반대세력의 한축인 정의구현사제단 기타 종교인들을 보니 문득 고교시절 배웠던 영국철학자 베이컨의 4종류 우상에 우리가 현혹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중 종교인과 관련된 것은 첫째, 사제들이 갖고 있는 <동굴의 우상> 둘째, 신자들 그리고 어떤 영적인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경외감을 갖는 민중의 <극장의 우상>입니다.

먼저 <동굴의 우상>에 관해서는 세속과 떨어져 기도, 수행에 전념해야하는 사제 특성상 사회문제 시사 정치등에 관해서는 까막눈이 되기 쉬운바...국민평균이상의 식견을 갖는다 하기 어렵습니다. 즉 종교인이 (심리적) 권위를 갖게 되고 존경을 받는 것은 자신의 전문분야인 종교문제에만 국한되어야 합니다. 만일 사제가 일반인을 뛰어넘는 수준의 사회적 상식과 관심을 갖고 있다면...그건 사제직무나 본분인 기도와 수행을 그만큼 충실치 못하다는 거죠. 또한 일반 시사와 관련해서는 종교인에게 권위를 부여할 이유가 하등 없습니다.

그리고 <극장의 우상>인데요. 카톨릭신자이신 저희 부모님 예를 들어보면 평소 보수우익적 의견을 보이시다가도 정의구현사제단 이야기가 나오면  조금 난처해하시더라구요. 즉 해당종교의 신자들, 특히 천주교 특성상 신부는 일종의 성역화 내지는 신비로운 존재처럼 격상되어있기에 이들에게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간혹 외국사례처럼 어린이성추행같은 문제가 아닌 이상) 사제를 비판한다는 것은 해당종교 신자에게는 내심 어려운 문제가 됩니다.

사제들은 <동굴의 우상>속에서 순진하고 단편적인 시각으로 복잡한 세상을 함부로 재단합니다. 그리고 사제 본인들이나 이들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자신들의 이해에 활용하는 좌파들은 신자들, 일반민중의 <극장의 우상>을 나름 악용해서 민중을 현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요.

그러나!!! 이것은 우매한 우민의 우상일 뿐입니다. 따라서 국가의 정책적 결단과 법집행을 막는다면 종교적 보호막을 걷어내고 다른 국민들과 같이 법의 공평한 적용을 해줘야지요. 그리고 국민들도 종교인에 대해 갖고 있는 막연한 환상인 <극장의 우상>을 벗어나야죠.

마지막으로 좌파들은 자신들이 개신교세력을 깔때의 태도와 정의구현사제단 혹은 명진 중처럼 자신들 이해에 맞는 종교인들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다른 이중잣대를 보입니다. 좌파들 선동글은 그 서슬퍼렇던 전두환시절에도 사제들만은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운운하며 신격화하던데 그런 사람들이 개신교는 그렇게도 죽어라 씹어대는 것은 참...

(개신교 옹호하려는게 절대 아닙니다. 욕먹을게 너무 많은, 많이 타락한 종교죠. 다만 그 비판의 주체나 배후의도는 잘 살펴봐야합니다)